코스메틱계의 여성혐오 광고

최근 편집: 2021년 4월 13일 (화) 01:53

맥의 여성연쇄살인사건 모티프 논란

맥은 2010년 F/W Rodarte Collection에서 화장품 라인을 선보였다. 이 메이크업 콜렉션은, 디자이너들이 멕시코의 후아레즈 도시를 방문하고 나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들이었다. 해당 사건은 350명의 여성이 살해되고 800명 가까이가 실종된 여성 연쇄 살인 및 강간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모델에게 시체 같은 화장을 시킨 패션쇼가 벌어졌고, 화장품에는 사건 관련 지명과 피해자 정보로 이름이 붙었다. 이 화장품 라인은 큰 논란이 되었고, 결국 이 콜렉션의 발매가 취소되고 MAC은 10만불을 관련 단체에 기부하였다.


유상무 기용 사건

2016년 2월, 맥의 ‘셀피 커버 쿠션(라이트풀 C 퀵 피니시 컴팩트)’ 광고 영상에는 유상무와 장도연이 출연했다. 유상무는 이 때 옹달샘의 여성혐오 발언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이미지가 안 좋은 상태였는데, 맥은 유상무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고, 광고의 내용은 피부에 대해 고민하는 장도연에게 유상무가 충고하며 셀피 커버 쿠션을 써보라고 권유하는 맨스플레인을 담고 있었다. 맥은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짧은 사과멘트와 함께 영상을 내렸다.

에뛰드하우스전현무 기용 사건

2016년 3월 에뛰드하우스가 전현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 에뛰드하우스의 모토는 ‘여성 소비자를 공주처럼 존중하겠다’다. 그런 브랜드가 모델로 정한 방송인 전현무는 여성혐오적이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자주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다음 생에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우리 남자들은 평생 여자를 위해 대접하지 않았나. 나도 반대로 해보고 싶다”(2014년 12월 1일 JTBC ‘비정상회담’) “(여성 패널들을 나이에 따라 ‘병아리’, ‘늙은 병아리’에 비유하면서) 노계! 노계!”(2015년 4월 11일 JTBC ‘나홀로 연애중’) “(대상 후보자인 강호동이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난다’고 하자) 살이 쪄서 그렇다”(2015년 12월 30일 SBS 연예대상 시상식) 등의 발언으로 여성들에게 아주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에뛰드하우스는 여성혐오적인 인물을, 여성을 타겟팅하는 제품의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토니모리김성주 기용 사건

토니모리는 2016년 3월 ‘더 촉촉 그린티 수분크림’ 홍보 모델로 방송인 김성주와 안정환을 기용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입담과 예능감을 보여준 김성주가 모델이 되면 제품 홍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김성주는 과거 방송에서 아내와 말다툼 중 돌도 안 된 아기를 잡아 들고 “너 얘 다시 못 만나!”라며 아내를 협박한 일화를 고백한 바 있다. ‘여성과 아이를 폭력적으로 대하고 이를 과시하듯 드러낸 김성주가 여성이 주 고객인 뷰티 제품 모델 자격이 있느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토니모리는 홍보글을 모두 삭제했다.

더페이스샵서장훈 기용 사건

더페이스샵은 2016년 3월 ‘블란클라우딩 하얀 수분 크림’ 바이럴 광고 영상 모델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을 발탁했다.그런데 서장훈은 그간 방송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연애 여부를 추궁하는 등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가 고정 출연하는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여성 출연자 성적 대상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대사, 출연자 간 (언어)폭력, 방송 중 부적절한 언어 사용, 출연자의 사생활 희화화 등 방송 품위를 저해”해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일부 소비자들이 항의했지만, 더페이스샵 측은 대응하지 않았다.


바닐라코조세호 기용 사건

2016년 7월 말 바닐라코의 ‘화이트 웨딩 슬리핑 에센스’ 광고 영상엔 개그맨 조세호가 등장했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당시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는 유행어를 낳은 조세호의 코믹 연기와 전속모델 송지효의 ‘여신 피부’ 자태가 환상의 케미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여성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조세호는 개그맨 장동민이 2015년 4월 26일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옹달샘’ 논란을 개그 소재로 삼는 데 일조해 비판을 받았다. 조세호가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며 “왜 오징어를 데려오느냐”고 하면, 장동민이 “여성에게 무슨 말이냐”며 대신 사과하는 식이었다. “(임신중독증으로 몸무게가 늘어 고민이라는 여성에게) 자기 관리 안 하는 것일 수 있다”(2014년 4월 16일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햄버거를 먹는 아이돌 멤버에게) 그걸 네가 혼자 다 처먹냐”(지난해 6월 6일 SBS ‘꽃놀이패’) 등 발언도 구설에 올랐다. 몇몇 소비자들이 모델 선택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바닐라코는 대응하지 않았다.

시세이도허지웅 기용 사건

한국 시세이도는 2017년에 방송인 허지웅을 모델로 기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공개된 ‘2017년 파란자차(자외선 차단제) 바른생활’ 영상으로, 남(허지웅)과 여(조여정) 버전 중 전자가 극장·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노출됐다. 허지웅은 과거에 성적인 발언,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 등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여성혐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시세이도 모델로 기용되자마자 똑같은 비판이 일었지만 시세이도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