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9:16
헌혈의 대표적인 그림문자

헌혈(獻血)은 혈액 기증자가 혈액을 기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일부 국가에서는 혈액을 돈으로 사고 파는 매혈이 존재하고, 대한민국도 1980년까지 매혈을 하였으나 1981년 7월 1일 대한적십자사가 혈액관리업무를 전담하면서 매혈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대한적십자사만이 독점하고 있는 체계에 문제점이 지적되어 현재 대한민국에선 대한적십자사한마음혈액원 두 곳에서 헌혈 사업을 하고 있다.

헌혈 불가 사유

신분증 미지참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헌혈실명제[주 1]를 실시해 헌혈을 하러 갈 때는 반드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학생의 경우 사진이 부착된 학생증도 가능하다.[1]

나이

전혈헌혈의 경우 만 16세 이상부터 69세 이하만 가능하다.[1]

저체중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 보호 차원에서 체중이 일정 기준 이하이면 헌혈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남성은 50kg, 여성은 45kg 이상만 헌혈이 가능하다.[1]

빈혈

전혈 헌혈을 하려면 혈색소 수치가 12.5 이상, 성분 헌혈을 하려면 12.0 이상이어야 한다.[2]

특정 약 복용력

아시트레틴이 포함된 건선 치료제는 복용 후 3년간 헌혈이 제한되고, 에트레티네이트 성분이 있는 티가손, 타가손, 테지손 등은 영구적으로 현혈이 금지된다.[1]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1년, 남성 탈모증과 여드름 치료제는 1개월이 지나야 한다.[1]

감기약, 두통약, 근육이완제 복용자도 당일에는 헌혈할 수 없다.[1]

질병

질병이 있으면 헌혈이 제한된다.[1]

예방 접종 직후

헌혈을 하려면 인플루엔자, A형 간염, 일본뇌염 등은 접종 후 24시간이 지나야 하고, B형 간염 예방접종은 2주 후,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MMR)의 혼합백신, 수두 등은 1개월이 경과해야 한다.[1]

해외여행력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귀국 후 1개월간은 헌혈을 하지 못하며, 감염병 고위험지역인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를 다녀온 경우라면 최대 1년까지 헌혈을 할 수 없다. 상당수 감염병은 귀국 후 3달 이내 증상이 발현되며 말라리아 등은 6~12개월 이후 발병하기도 하므로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잠재적인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헌혈을 자제해야 한다.[1]

여성의 경우

임신 및 출산

임신력이 있는 여성은 수혈관련급성폐손상의 위험 때문에 혈소판성분채혈이 불가능하고, 전혈 또는 혈장성분채혈만 가능하다.[3] 또한 임신 중이거나 분만/유산 후 6개월이 되지 않은 여성은 헌혈할 수 없다.[1]

월경

여성들은 생리 기간 중에는 헌혈할 수 없다.[1]

여성 헌혈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

2019년 기준 헌혈자는 여성이 754,526명, 남성이 2,036,566명이다. 이 수치를 가지고 여성들은 이기적이라며 조롱하는 여성혐오자들이 있다. 그러나 여성 헌혈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여성 헌혈 제약 요인

여성의 헌혈을 제약하는 요인들을 설명하는 문단이다. 물론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 남성의 헌혈을 제약하는 요인도 있다. 그러나 여성의 헌혈을 제약하는 요인들은 저체중, 월경, 임신, 임신력, 빈혈 등으로, 이 요인들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남성이 헌혈 제약 요인을 가지고 있을 확률보다 매우 높으며, 남성의 경우에는 주로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에만 조심하면 되는 것이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한 가임 여성이기 때문에 허들이 높아지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남성들보다 훨씬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체중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남성보다 두 배나 높다.[4]

월경

  • 여성은 월경 기간 중에는 헌혈할 수 없다.[1] 여성들의 월경은 평균적으로 28일마다 시작하고 출혈은 5~7일 동안 이어지므로 지병이나 임신력이 없는 여성이라도 가임여성이라면 월경 하나 때문에 평균적으로 17%~25% 확률로 헌혈을 못하는 셈이다.
  • 많은 여성들이 월경을 하기 전에 수일 동안 월경 전 증후군(PMS)을 겪는데, 월경 전 증후군은 부종, 감기 기운, 두통, 복부팽만감, 전신피로감, 불면증, 식욕부진, 관절통, 헤르페스 보균자의 헤르페스 재발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신체 건강한 성인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헌혈을 거부당하곤 하는데,[5] 월경 전 증후군을 겪고 있는 여성의 경우 그러할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어렵게 이 증상들을 약으로 다스린다고 해도 두통약, 감기약 등을 복용한 당일에는 헌혈할 수 없어 월경 전 증후군 환자는 헌혈이 여전히 어렵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가장 건강한 나이대이면서 가임 상태일 확률이 높은 청소년, 청년 및 장년층 여성들은 헌혈을 할 때 남성들보다 훨씬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고등학교 등을 방문하는 헌혈차에서는 아래에 설명한 여성 청소년의 혈액량이 적은 점과 더해져서 많은 여성들이 헌혈 불가 판정을 받는다.

임신, 출산

  • 임신 중인 여성은 헌혈할 수 없다.[1]
  • 분만 또는 유산 후 6개월이 되지 않은 여성은 헌혈할 수 없다.[1]

임신력

  • 임신력이 있는 여성은 수혈관련급성폐손상(TRALI)의 위험 때문에 혈소판성분채혈이 불가능하고, 전혈 또는 혈장성분채혈만 가능하다.[3] 그런데 질병관리청은 임신력이 있는 여성의 혈장에는 TRALI 관련 인자인 '항-백혈구항체'가 있을 확률이 높아 임신력이 있는 여성에게서 채취한 혈장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6] 다시 말해 임신력이 있는 여성은 전혈 헌혈만이 권고된다. 따라서 임신력이 있는 여성이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빈혈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여성 빈혈 유병률은 남성에 비해 4.5배로 높다.

빈혈

여성은 빈혈에 취약하다.

여성 빈혈 유병률은 남성에 비해 4.5배정도 높은데,[7] 특히 40대 여성이 전체 환자 5명 중 1명꼴로 많다.[8]

출혈이 있거나 철분 섭취량이 모자랄 때 걸리는 철분결핍성 빈혈은 매달 월경으로 일정량의 철분을 손실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9] 이 빈혈은 여성 5명 중 1명에서 나타난다.[7]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철결핍빈혈로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는 7만 1037명, 여성 환자는 31만 3929명으로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의 수가 약 4.4배에 달한다.[10][주 2] 생리 과다로 인한 빈혈이 여성 빈혈의 주요 원인이며, 실제 생리 과다 여성 25%는 철분 결핍성 빈혈을 앓고 있다. 생리 과다는 가임기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겪을 수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8]

출산 후 생긴 빈혈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누적되기도 한다.[8]

여성 청소년의 적은 혈액 총량

여성 청소년은 혈액의 총량이 적어 같은 양을 채혈하더라도 성인에 비해 헤모글로빈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1]

남성 헌혈 장려 요인

  • 군입대 시 헌혈증으로 가산점을 8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행정병, 운전병 등으로 복무하고자 하는 남성들이 자주 헌혈을 한다.[11]
  •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불가능 판정을 받을 확률이 낮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성인 남성들이 모여 있는 집단인 군대에 헌혈 버스를 자주 보내는데, 이곳에서 확보되는 혈액량이 만만치 않다.

부연 설명

  1. 헌혈실명제는 헌혈자의 헌혈기록과 검사 결과를 정확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수혈자는 보다 안전한 혈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1]
  2. 성인 남성이나 완경 후 여성에게서 철결핍빈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위장관 출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10]할 정도로, 철분 결핍성 빈혈은 가임기 여성이 주로 걸리는 질병이다.

출처

  1.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최서영 기자 (2019년 4월 24일). “헌혈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왜?”. 《매경헬스》. 2020년 6월 14일에 확인함. 
  2. 김나현 기자 (2019년 6월 14일). “[헌혈자의 날] “1년 안에 문신했으면 헌혈 안돼요” … 사소하지만 중요한 헌혈 상식 10가지”. 《중앙일보》. 
  3. 3.0 3.1 질병관리본부 (2019년 5월 16일). “[5월 15일, KBS 등] “수혈 관련 사망사고 주원인 알려진 ‘임신경력 여성 혈장’ 수혈용 공급” 보도 관련”. 《질병관리본부 KCDC》. 2020년 6월 14일에 확인함. 
  4. 문현아 (2019년 5월 10일). “여성의 저체중 비율 남성의 두 배”. 《푸드&메드》. 2020년 6월 14일에 확인함. 
  5. ““군대에서 처음 한 헌혈이 이제는 습관…하고 나면 기분이 좋거든요””. 2021년 1월 22일. 2021년 6월 1일에 확인함. 
  6. 이에스더 기자 (2019년 5월 16일). “‘임신경험 있는 여성’ 혈장 수혈하면 급성 폐손상 우려...질본 “수혈 막을 것””. 2021년 6월 1일에 확인함. 
  7. 7.0 7.1 질병관리본부 (2016년 12월 28일). “빈혈”.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2020년 6월 14일에 확인함. 
  8. 8.0 8.1 8.2 홍미은 기자 (2015년 6월 13일). “생리 과다, 제때 치료해 빈혈 잡아야”. 《여성뉴스》. 
  9. 이선희 (2013년 7월 1일). “여성 5명중 1명이 빈혈, 대수롭지 않은 병? 얕보면 큰 코 다친다!”. 《여성조선》. 
  10. 10.0 10.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4월 29일).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많은 ‘철결핍빈혈’”.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11. “헌혈 시 군입대 가산점 최대 8점 인정? 헌혈에 대하여”. 2021년 6월 1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