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농민을 포함한 모든 소수자들의 해방, 사회적 평등을 담고 있는 민중가요로, 그 기원은 1871년 프랑스에서 파리 코뮌이 일시적으로 정부를 장악했던 시기에 만들어진 노래이다. 파리 코뮌이 국제적 사회주의자들이 모여서 무장투쟁을 했던 역사를 생각하면 가사에 노동자의 군대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전 세계적 사회주의자들의 노래라고도 할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의 제목인 인터내셔널은 국제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터내셔널은 사회주의의 상징이자 성가로 인터내셔널 정신이 가득했던 1800년대 사회주의 운동가들 사이에서 거의 국가 수준으로 불리었다.
인터내셔널은 프랑스인인 외젠 포티에(Eugène Pottier, 1816년 - 1887년)가 파리 코뮌이 한창이던 1971년에 가사를 썼고, 그 이후 1888년에 같은 프랑스인인 피에르 드제이테(Pierre Degeyter, 1848년-1932년)가 곡을 붙였다. 외젠 포티에는 철도 노동자였고, 피에르 드제이테는 가구세공인으로, 노동자가 만든 노동자의 노래라 할 수 있다.
이 노래가 탄생한 파리 코뮌, 그리고 이어 발생한 스페인 내전은 인터내셔널 사상의 리즈시절이어서 각국의 운동가들이 모인 전쟁이었다. 그때 이 인터내셔널은 그 운동가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노래이자 정신이었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운동은 실패로 끝났고, 그 이후 각국 내부에서의 투쟁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내셔널은 사회주의 스펙트럼 내부에서 고르게 불리는 곡이 되었다. 사회주의판 아리랑
각국에서의 인터내셔널
47개국어로 번안된 인터내셔널 모음집. 위엄돋네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정신의 상징이니만큼, 가사에 그 사상이 듬뿍 들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번안하는지가 매우 큰 쟁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번안하는 사람의 사상에 따라 가사 단어가 바뀌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는 사회주의의 넓은 스펙트럼을 상징한다 할 수 있겠다. 최근의 제3의 길의 사상이 담긴 버전도 있을 정도로, 번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각 국에서의 인터내셔널은 인터내셔널/번안곡들을 참고
사회주의 사상이 투영되어 있는 배경 때문에 반공주의가 가득했던 대한민국 초기에는 이 곡이 알려지지 않고 노동운동 현장에서나 종종 불리는 정도였다. 본래 일제 강점기 때 번역되어서 들어왔었으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해당 노래를 북한에서 쓰면서[3] 남한에서 그 노래를 불렀다가는 바로 코렁탕 확정... 결국 1970년대에 아예 노래를 새로 번역하게 되었으며 대한민국의 인터내셔널가는 이쪽 버전으로 차츰 알려지는 편이다. 이 때문인지 대한민국에서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더 널리 불렸다. 아무튼 이 덕분에 남한과 북한의 인터내셔널은 서로 차이가 난다.
재밌는 점은 PD계열인 사람들은 인터내셔널을, NL계열인 사람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더 많이 불렀다고 한다. 때문에 어떤 노래의 가사를 외우는지로 PD인지 NL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반농담 섞인 말들이 나오곤 한다.
현재도 NL에서는 인터내셔널가란 노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반면, PD 계열에서는 인터내셔널가를 빠지지 않고 부른다. 트로트키주의 계열인 사회변혁노동자당, 스탈린주의 계열인 노동사회과학연구소와 전국노동자정치협회, 신마르크스주의 계열인 사회진보연대, 신좌파 계열인 노동당과 청년좌파 모두 공식 행사에서 인터내셔널가를 부른다. 단 성향에 따라 '노동자의 군대'를 '노동자의 연대'로 바꿔 부르는 경우도 있다.
노동계급 국제주의 원칙에 가장 충실한 IST 계열은 당연히 인터내셔널가를 부른다. (안 부르는 게 이상한 것이지) 맑시즘 축제에 가면 매 세션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인터내셔널가를 틀어 주며, 마지막 해외 연사의 세션이 끝나고 나면 다 같이 일어서서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것으로 행사를 마친다.
인터내셔널 가를 제창하기 전에 어떤 선동구를 선창하는 경우가 많다. 잘 알려진 것은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구이다.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가
체르노비치에서 예심판사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요구받았다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
그 이유를 대라고
이에 답하고 나서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을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의 소리가 매섭게 외쳤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이것은
인터내셔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