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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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퀄리즘(gender equalism)은 젠더 이갈리타리아니즘(gender egalitarianism) 또는 젠더 평등(gender equality)의 잘못된 표기이다. 국내에서는 나무위키에서 이 용어가 페미니즘의 대안이라는 듯한 내용으로 소개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유래

나무위키의 성 평등주의 문서 (rev.190)는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젠더 이퀄리즘의 뿌리는 성평등에서 시작하여 페미니즘의 역차별에 대한 모색으로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본래 젠더 이괄리테리아니즘은 성평등이라는 용어의 다른 말로 쓰였던 동음이의어로 사용했던 말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이라는 성평등을 지향하는 첫 젠더 사상이 생긴 이후로 역차별논란이 심해지자, 서구권에서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하여 새롭게 생겨난 젠더 사상이다. 페미니즘보다 역차별논란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위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전혀 없다. 기존에 존재하던 단어에 '-ism' 접미사를 붙여서 '-주의'라는 단어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럽기 때문에 영미권 언어 화자들 사이에서 아주 낮은 빈도로 쓰여왔으나 학술 논문, 일반 저술, 인터넷 문서에 사용 사례가 거의 없고, 검색어로도 거의 입력되지 않는 등 사실상 없는 용어이다.

국내 사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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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의 주장과 관련한 문서들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움.

영미권의 사용 사례

학술 논문에서 쓰이지 않음

구글 Scholar 검색 결과 4건. 오타가 아닌지 묻고 있음

구글의 논문 검색 기능인 구글 스콜라[1]의 검색 결과에 의하면 'equalism'은 165건, 'gender equalism'은 고작 4건이 나오며 혹시 "gender equality(젠더 평등 또는 젠더 평등성)"을 검색하려고 하는데 오타를 낸 것인지 물어본다. 'gender egalitarianism'은 6만 1천 7백건, 'feminism'은 무려 85만 9천건이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이퀄리즘', 특히 '젠더 이퀄리즘'은 학술적으로 안 쓰인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일반 저술에서도 쓰이지 않음

구글 Ngram Viewer 검색 결과 0건

구글의 엔그램 뷰어(Ngram Viewer)[2]는 약 1500년대부터 2008년 사이에 출판된 영어(영국 및 미국),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히브리어, 중국어 문서들에 대한 단어 출현 빈도를 보여준다.[3] 검색 결과에 의하면 'gender equalism'이나 'gender equalist'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는다. 엔그램 뷰어의 데이터가 OCR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 결과라면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는 학술 논문은 물론 일반 저작에서도 쓰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feminism'의 경우 18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쓰이기 시작하다가 1900년대부터 서서히 증가하고 1970년대부터 급격히 올라가는 추세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일상에서도 쓰이지 않음

구글 트랜드 검색 결과

마지막으로, 구글 트랜드(Google Trends)[4]는 사람들이 어떤 단어로 검색을 많이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어떤 용어나 표현이 일상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쓰이는지 추정해볼 수 있다. 구글 트랜드에 'gender equalism'과 'feminism'을 함께 넣고 검색해보면 'gender equalism'은 월 평균 0건, 'feminism'은 월 평균 43건으로 나온다. 한편, 'gender equalism'만 따로 검색하면 월 평균 0건~10건 사이라고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가 나오는 이유는 구글 트랜드가 보여주는 결과가 표본 추출을 통해 얻어낸 추정치이기 때문인데,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feminism)와 사용 빈도가 극히 낮은 단어(gender equalism)를 함께 검색할 경우 빈도가 낮은 단어가 표본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구글 트랜드 대신 구글 검색 결과에 나오는 인터넷 문서수를 세어보면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난다. 'gender equalism'에 해당하는 문서는 고작 2천 3백 건에 불과한다 이 정도 검색 결과는 오타 내지 비문을 검색할 때 나오는 수준과 유사하다. 반면 'gender egalitarianism'은 4만 6천 건, 'feminism'은 5천 4백만 건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젠더 이퀄리즘'은 일상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요약

이상 세 가지 결과를 다시 요약하자면 '이퀄리즘'이나 '젠더 이퀄리즘' 같은 단어는 학술적으로건, 일반 저작에서건, 일상에서건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기존에 존재하던 단어에 '-ism' 접미사를 붙여서 '-주의'라는 단어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럽기 때문에 영미권 언어 청자라면 대부분 '젠더 이퀄리즘' 또는 '젠더 이퀄리스트' 등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봐도 좋다. 물론 청자가 역사, 정치철학 또는 사회 과학 분야에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퀄리즘? 이갈리타리아니즘이 아닌가...'라고 속으로 생각할 수는 있겠다.


엠마 왓슨이 '젠더 이퀄리즘'을 썼다는 허위 주장

한편 아름드리위키의 한 문서에서 이 용어를 나무위키에서 쓰면서 유명해졌다고 (올바르게) 기술한 점에 대하여 나무위키에서는 엠마 왓슨이 UN Women 2014에서 HeForShe 캠페인을 제안하면서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이미 용어를 쓰고 있었다며, 동영상에서 해당 용어가 몇 번이나 나오는지 세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유명한 엠마 왓슨의 2014년 연설에서도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단어가 몇번이나 나오는지 직접 세어보자. ... 나무위키에서 2016년에 만든 단어를 엠마 왓슨이 2014년에 UN까지 가서 쓰는 것일까?

13분 짜리 짧은 영상이라 누구나 직접 세어볼 수 있다. 물론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는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는다. '젠더 평등(gender equality)'이 몇 번 언급될 뿐이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