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최근 편집: 2017년 2월 13일 (월) 08:34
탕수육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2월 13일 (월) 08:34 판 ('오해' 섹션 추가)

투명한 유리처럼 보이지 않지만 단단히 가로막혀 있어 통과할 수 없다는 의미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특히 성별과 관련되어 많이 쓰인다.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70년에 만들어낸 말이다.[1]

2015년 3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고등교육과 여남 임금 격차, 기업 임원과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을 종합해 점수로 낸 '유리천장 지수'에서 100점 만점에 25.6점을 받아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2]

주요 피해 사례

공무원

2014년 말 기준 우리나라 여성 공무원은 전체 49%를 차지했다. 매년 여성공무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립학교 교사를 제외한 거의 전 직종 고위직에서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급이상 여성관리자의 비율은 11%,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6년 6월 한국비교정부학보에 발표된 한국 여성공무원의 성차별에 관한 실증분석 논문에 의하면 여성 공무원이 남성 공무원보다 인사에서 성별 차별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보직배치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함', '승진관리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함' 등의 질문에 대한 여성과 남성 응답자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었다.[3]

기업

유리천장이 가장 심각한 곳은 기업이다.

'현대'에서는 2015년이 되어서야 첫 여성 임원이 나왔고, 266명의 임원중 여성임원은 3명 뿐이다. '기아'의 경우 전체 176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은 단 한명도 없다. '삼성전자'는 임원 1,188명 중 여성 임원 48명으로 4% 수준이다.

대한민국 은행권에서는 여성임원이 6.6%에 불과하며 여성과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차이도 2배에 달한다.[4]

여성이 30대 공기업에 입사해 임원에 오를 확률은 0.002%. 10만명 중 2명 꼴이다.

잡코리아는 2015년에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자료를 발표했다.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9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남성 직장인의 평균연봉은 8066만원으로 4933만원을 받는 여성보다 약 3000만원 가량 높았다. 1차적 원인은 평균 근속 연수의 차이(남성 12.6년, 여성 7.9년)이지만 출산육아를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만 두는 성차별적 사회 관습, 여성들에게는 단순한 업무를 맡겨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기업 문화(예를 들어 은행권의 경우 여성들의 80%이상이 지점 등에서 근무하고 본점의 주요 업무들은 남성들이 담당한다) 등이 근본적 원인이다.[5]

기타

  • 노벨상: 1901년부터 2015년까지 114년 동안 869명의 개인과 23개의 기관이 노벨상을 받았다. 이 중 여성 수상자가 49차례 나왔으며, 마리 퀴리(프랑스)가 두 번 수상한 것을 고려하면 869명 중 여성 수상자는 48명(5%)뿐이다.[6]

제도적인 극복 노력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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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개인의 노력으로 출세하는게 유리천장 깨기인가

유리천장은 사회적/제도적 문제에서 기인하는 구조적 편향이다. 따라서 '유리천장을 깬다'는 표현은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억압, 또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2차 젠더 편향을 제거하는 노력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야 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각자 소위 '출세'를 하는 것을 두고 '유리천장을 깼다'고 표현하는 것은 본 뜻을 왜곡하며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유리천장을 깨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가

유리천장은 여성과 소수자가 겪는 수많은 구조적 편향의 한 사례일 뿐이며, 모든 편향을 상징하지도 않는다.

'유리천장 깨기'라는 구호는 젠더 격차 문제에 있어서 그저 더 많은 여성들이 회사 고위직에 오르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이라는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가정친화적 직장 문화로의 변화 창출이나 다른 분야 여성들에 대한 기회 제공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7]

같이 보기

참조

  1. 함문식 기자 (2010년 5월 3일). “유리천장과 알파걸”. 《아하경제》. 2015년 9월 23일에 확인함. 
  2. “한국 '유리천장' OECD 국가 중 가장 단단해”. 《연합뉴스》. 2015년 3월 6일. 
  3. “여성 공무원 "보직배치·승진관리에 성차별 느껴". 《노컷뉴스》. 2016년 8월 17일. 
  4. 이하나 기자 (2015년 9월 20일). “견고한 은행권 ‘유리천장’… 여성임원 달랑 6.6%”. 《여성신문》. 
  5. “[서상범 기자의 알아봅시다]아직도 유리천장, 여남 임금은 왜 큰 차이가 날까?”. 《헤럴드경제》. 2015년 6월 8일. 
  6. “노벨상에도 '유리천장' 존재?..114년간 여성수상자 5%”. 《연합뉴스》. 2015년 10월 11일. 
  7. “Fifty years of feminism - but it's still women doing the housework”. 《The Tele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