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년대 한국의 선택적 여아 임신중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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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남존여비는 70년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태아의 성 감별이 힘들고 임신중절 시술도 성행하기 어려웠다.

70년대에 들어서 박정희 정부는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 꼴을 못 면한다", "둘도 많다" 등의 표어를 선전하고 보건소에서 정관수술을 받으면 예비군 1회를 면제해주거나 2자녀 가구까지 소득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며 산아제한을 장려[1]하였다. 이에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남아선호사상에 의한 여아 낙태가 여유 있는 중산층에서부터 성행하여 성비가 점차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를 인지한 정부는 7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를 선전했지만 이미 남아선호사상으로 얼룩져있는 한국의 정서상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80~90년대 대한민국에서는 뱀띠, 용띠, 호랑이띠 여자는 재수없고 인생이 험난하며 드세고 시집을 못 간다는 미신이 있었다. 1990년백말띠 여아[주 1]들에게 이 미신은 더 잔인하고 강하게 적용되었는데, 이때의 성비가 116이다. 정부가 보기에도 이때의 여아감별낙태가 특히나 심각했는지, 통계청은 1990년부터 출산순위별 성비에 대해 통계를 내기 시작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출산을 하기 시작하면서, 출생아수는 급격히 증가하는데 성비는 붕괴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부산이나 대구 등 남아선호사상이 심한 지역은 1994년 320, 310의 셋째아이상 성비를 기록했다. 셋째아이 이상의 여자아이는 3명 중 2명이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자연적 성비는 105 정도이다.)

아래 표의 출생 잉여 남아 계산치를 보면 나이 1년당 적게는 3만 명에서 많게는 5만여명의 잉여 남성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에 등장하는 85년부터 97년까지 총 13년의 숫자만 더해도, 2017년 현재 20대 초반~30대 초반인 남성은 2~30대 초반 여성보다 51만여명이 더 많다. 결혼 시의 일반적인 나이 차를 고려해 3년으로 쪼갠다고 해도 12만명 정도의 잉여남성이 발생해 있다.

1985~1996년 성비
1985 1986 1987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적호 토끼 백말 원숭이 돼지 호랑이 토끼 백룡 흰뱀 흑마
출생성비(명)[2] 109.4 111.7 108.8 113.2 111.8 116.5 112.4 113.6 115.3 115.2 113.2 111.5 108.3 110.2 109.6 110.2 109.1 110.0
출생아수(명)[2] 655,489 636,019 623,831 633,092 639,431 649,738 709,275 730,678 715,826 721,185 715,020 691,226 668,344 634,790 614,233 634,501 554,895 492,111
출생 잉여 남아(명)
계산치
29,425 35,151 26,292 39,197 35,624 49,518 41,408 46,523 50,869 50,938 44,270 37,584 26,631 30,803 28,133 30,789 24,149 23,434
셋째아이상 성비(명)[3] 자료없음 자료없음 자료없음 자료없음 자료없음 193.3 182.5 195.0 207.3 205.4 180.1 166.0 136.1 146.0 143.3 144.2 141.5 141.4

반응

2000년대, 남녀 짝을 지어주던 공학 학교들에 비상이 걸렸다. 남학생들에게 짝지어줄 여학생들이 없었던 것.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은 80~90년대생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자 출생률이 낮다며 여성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요즘 여자들은 이기적이라서 애를 안 낳는다", "애 낳는 게 애국이지, 요즘은 애도 잘 안 낳는다 하더라"라는 식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죄책감 심어주기는 결국 대한민국 출산지도라는 결과물까지 만들어냈다.
해당 지도는 행정자치부의 작품으로, '저출산'의 심각성을 내세우면서도 가임기 여성의 숫자 자체가 줄어든 것은 명시하지 않았다. 페미사이드에 의한 가임기 여성 수 부족 현상을 관료들이 절대 모를 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도적인 편집인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 즉 여성 한 명당 낳는 아이 수를 보면 2006-2010년에 비해 2011-2015년에 오히려 늘었다. (합계출산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대한민국 출산지도#합계출산율 문서를 열람하자.) 합계출산율이 낮아졌다고 해도, 출생률의 감소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고 여성에게는 재생산권이 있기 때문에 정부기관에서 그런 식으로 안일하게 다루면 안 되는 문제임은 당연하다.

2013년에는 한국에서 벌어진 8,90년대에 자행된 최후의 대규모 학살사건.jpg이라는 게시물이 루리웹에 올라왔었는데, 베스트댓글 중에 경악스러운 댓글 하나가 있다.

저때 죽은 애기들이 다 우리 신부감들일텐데 개놈들

너 같은 사람들이 죽인 거라는 사실을 언젠간 깨닫길 바란다

그러나 당시 사회는 죽어간 여성들 대신 여자 짝꿍이 없는 남자아이들을 걱정했고, 나아가서는 '낳을 여자'가 없어서 태어나지 못할 아이들을 걱정했다. 위의 반응은 사실 놀라운 반응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여아낙태를 한국에선 너무 순화해서 부르는 것 같음. 외국에선 젠더사이드(성 학살)로 부르는데"와 같은 정상적인 반응들도 있다. 다음은 행정자치부의 대한민국 출산지도 서비스 당시 한 트위터리안이 작성한 속시원한 트윗이다.

지들이 다같이 여자애들 죽여놓고 10년 후 "어 왜 초등학교에 여학생이 없지?" 20년후 "어 왜 결혼시장에 여자가 없지?" 30년후 "어 왜 가임기 여성이 없지?" 너넨 왜 생각이 없지...

"20대 남성도 여아낙태의 피해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나, '학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보다는 '남자들의 짝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 선택적 이입과 문제인식은 소름이 끼치는 수준이다. 이미 죽은 수십만 명의 피해자가 있는데, 결혼을 못하게 되었으니 피해자라고?

줄어든 여성 수에 대한 남성들의 연애시장에서의 인식은 후려치기 문서를 참조하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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