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최근 편집: 2016년 12월 24일 (토)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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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는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 주로 반 여성주의자들이 여성혐오의 대칭점으로 제안하는 개념으로서의 남성혐오(misandry)
  • 남성에 대한 혐오감을 뜻하는 일반적 의미로서의 남성 혐오

여성혐오의 대칭점으로서의 남성혐오

남성혐오(영어: misandry,미산드리)라는 말은 여성혐오(misogyny)의 대칭점으로 쓰이는 말로 Misandry는 미소지니가 그리스어로 증오한다는 뜻의 미소스(μισέω)의 어근과 여성을 뜻하는 γυνή이 합쳐진 것을 본따 남성을 뜻하는 안드라스를 대신 결합한 말이다. 19세기에 나온 것으로 추측되며 영국의 보수 월간지 <스펙테이터> 1871년 4월호 기사에서 "남성혐오자"라는 말이 사용되었으며, 사전에 처음 등재된것은 1952년 <메리엄-웹스턴 대사전> 11호판이다. 또 프랑스어의 "Misandrie"를 독일어로 "Männerhaß"라고 번역한 것이 1803년에 나타난다.[1]

여성혐오와 남성혐오의 비대칭성

그러나 사회적 현상에서 여성혐오에 대응하는 남성혐오란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2] 여성혐오가 사회가 공유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더불어 공고해지고 있는 반면, 남성혐오라 일컬을 만큼의 체계적이며 제도적인 반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학자 앨런 G. 존슨에 의하면 여성혐오와 비교될만한 반-남성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기에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다.[3]

이러한 주장은 반-여성적 편견과 반-남성적 편견의 사회적 기반이 다르다는 점, 두 편견이 매우 상이한 귀결을 가져온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 여성에 분노와 증오는 남성 특권 및 여성 억압의 일부로 여성됨(femaleness) 그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여성혐오적 문화에 뿌리를 둔다. 하지만 위 현상에 대응하는 반-남성적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기에, 여성의 (남성에 대한) 분노는 피억압집단으로써의 경험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 --'The Gender Knot' 중에서.[3]

마르크 A. 우엘레 역시 남성혐오에는 여성혐오에 비견될만한 체계적, 역사-초월적, 제도적, 법적 반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4] 인류학자 데이비드 D. 길모어 또한 남성혐오는 여성혐오에 비해 보편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5][6]

남성혐오라 주장되는 사례들

맨박스(남성이 남성다울것을 강요하는 것)를 남성혐오의 예시로 생각할 수 있으나, 결국 여성성을 가진 남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기에 이 또한 여성혐오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남성 혐오

남성혐오, 혹은 남혐은 여성혐오를 단순히 요즘 나타나는 혐오감으로만 한정지어 해석할 경우에 성립하는 대립항이다.[7]

그러나 최근 인터넷상에서 나타나는 남성 외모 비하나 한남충 등의 표현은 인터넷상의 여성혐오성 단어 사용에 비해 1/6-1/8정도로 낮은 편이며,[8] 여성혐오에 관한 환기를 위한, 대개 풍자와 해악을 동반한 일시적 거울 전략(미러링)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이를 명명하기 위해서는 '남성혐오'가 아니라 '여성혐오 혐오' 혹은 '남성 비하'[9]가 옳다. 왜냐하면 이것을 '남성혐오'라고 칭하면 '여성혐오 혐오'에 기저를 둔 일시적 거울 전략이나 여러 페미니스트적 일체 활동이 남성혐오로 명명되면서 그 위상과 의미를 격하시키기 때문이다. 소위 '남성혐오'는 꼴페미, 페미나치 등의 이름 붙이기와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혹은 여성의 저항을 격하하려는 한 방법이거나, 일부 남성들의 퇴행적 호소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명명화는 페미니스트의 활동의 의의를 깎아내림으로써 여성혐오를 중심으로 한 남성 중심 문화를 강화한다.

참조

  1. 위키백과 한국어판
  2. 심지어 혐오라는 단어의 혐(嫌)자에 이미 ‘계집 녀’가 들어가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3. 3.0 3.1 Johnson, Alan G. (2005). 《The Gender Knot: Unraveling Our Patriarchal Legacy》 2, revis판. Temple University Press. 107쪽. ISBN 1592133843. 
  4. Flood, Michael, 편집. (2007년 7월 18일).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Men and Masculinities》. et al. London; New York: Routledge. ISBN 0-415-33343-1. 
  5. Gilmore, David G. Misogyny: The Male Malady. Philadelphia: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2009, pp. 10–13, ISBN 978-0-8122-1770-4.
  6. “Misandry#Asymmetry with misogyny”. 《영어 위키백과》. 
  7.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봄알람. 116쪽. 그러나 학술용어로서의 여성혐오 말고, 단순히 요즘 나타나는 혐오감만 뜻하는 경우에는 남성혐오와 여성혐오라고 불러볼 수 있습니다. 
  8.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2560
  9. 혐오와 비하는 다른 표현이다. 물론 혐오에 비하가 들어가긴 하지만, 혐오는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감정인 반면, 비하는 약자가 강자에게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