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도전

최근 편집: 2017년 2월 12일 (일)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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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여성학자이자 평화학 연구자인 정희진씨의 페미니즘 도서이다. 2005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2013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인용

서문

  • 젠더계급(class)처럼 사회인간을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재료 중 하나며, 사회 문제를 재구성하고 재창조하는 가장 힘 있는 조물주다. 기존 사회는 이런 인식에 무지하고, 인식한다고 해도 최대한 그 영향력을 외면하려고 한다. 이는 마르크스주의를 ... '노동자의 불만' 정도로 폄하하는 것과 같다. --p12~13
  • 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 때문에 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더욱이 편안할 수는 없다. ... 여성주의는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남성의 경험과 기존 언어는 일치하지만, 여성의 삶과 기존 언어는 불일치한다. ... 여성주의는 기존의 나와 충돌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여성주의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남성에게, 공동체에, 전 인류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적 지성을 제공한다. --p22~23
  • 여성주의는 성별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타자들과의 소통, 그리고 다른 사회적 모순과 성차별의 관계에 주목한다. 때문에 여성주의는 그 어느 정치학보다도 다른 사회적 차별에 매우 민감하며, 다양한 피억압자들에게 관심을 갖는 연대와 제휴의 정치이다. --p31
  • 인간은 누구나 소수자이며, 어느 누구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진골'일 수는 없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성별과 계급뿐만 아니라 지역, [[[학벌]], 학력, 외모, 장애, 성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누구나 한 가지 이상 차별과 타자성을 경험한다. --p32

제1부

  • 사회운동 중에 여성운동만큼 편견에 시달리는 운동도 없을 것이다. ... 평화운동을 '먹고 사는 게 해결된 한가한 사람들의 운동', 장애인운동을 '중산층 지식인들의 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노동운동가들은 노동 의식만 있지 사회 의식은 없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여성운동가에게 사회 의식이 없다는 말은, 여성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지 사회 문제가 아니며, 따라서 여성 의식은 사회 의식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p48
  •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개인으로서 여성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 ... 한 여성의 실수나 무능력은 언제나 전체 여성을 욕 먹이는 일이 된다. --p59
  • 고부 갈등은 여성과 여성의 갈등이 아니다. 시어머니/며느리는 여성의 관점에서 비롯된 정체성이 아니라, 여성이 남성과 맺고 있는 힘의 관계를 설명할 뿐이다. 어머니의 권력은 결국 출세한 아들의 권력에서 나온다. 어머니의 행복한 삶은 잘난 아들을 통해서(정확히 말하면 아들의 아내의 노동을 통해서) 보장된다. 그런 어머니가 남녀고용평등법을 찬성할 리 없다. --p70
  • 페미니즘은 그렇게나 거창하거나 '무서운' 것이 아니다. 이제까지 잘 들리지 않았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는 것이다. '다른 목소리'는 혼란이 아니라 다양성과 창조력의 원천이다. --p78
  • 여성에게 (기존) 언어가 없다는 사실은, 이처럼 인식론적 특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기 경험과 지배 언어 사이의 갈등과 분열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새로운 언어를 생산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모든 인식, 특히 새로운 언어는 현실에 의문을 품을 때에만 생성 가능하기 때문이다. --p89
  • 한국 사회는 성폭력 피해 여성의 인권에 관심이 없으며, 성폭력과 성관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가장 섹시한 성관계는 성폭력이라고 믿고 있다. --p91
  • 여성은 아무리 공적 영역에서 노동하고 있어도 사적인 존재로 간주되기 쉽다. .. 여성은 '애인'이거나 '어머니'이지, 남성의 동료일 수 없다는 것이다. --p106
  • 아내를 구타하는 남편들은 자기가 아내를 '힘들게 가르쳤다'고 생각하고, 아내에 대한 폭력을 남편의 성역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가해자인 남편은 '부부 싸움 후 섹스로 화해'했다고 만족하지만, 피해자인 아내는 '구타 후 강간'당했다고 생각한다. --p109

제2부

  • 여성주의는 '일차적인'(우선적인) 사회 모순이 존재한다는 사고방식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다. 성별 억압을 전제하지 않은 계급 억압은 없으며, 계급 차별 없는 성차별도 있을 수 없다. --p134
  • 최근 어느 시사 잡지는 소말리아 내전에 자원한 여성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녀는 전쟁 상태가 훨씬 살 만하다고 말한다. 군인으로 음식을 배급받고 남편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이 평화로운 공간이라는 언어는 누구의 경험인가? --p135
  • 마르크시스트든 파시스트든 집에서 설거지 안 하기는 마찬가지인 것처럼,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남성 중심 논리가 관통한다. --p136
  • 남편이 아내를 때리다가 죽이는 것은 '과실치사'지만, 아내가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다. --p137
  • 폭력으로 평화로운 가정이 깨져서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으로도 (남성 중심적) 가정이 깨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다. --p139
  • (가정폭력을 방치하는 이들은 불개입 논리를 말하지만) 호주제, 상속세, 가족계획의 예처럼 국가가 가족/사생활에 침투하는 논리는 남성 국가의 이해에 따라 선택적이다. --p140
  • 남편에게 당하는 고문과 국가로부터 당하는 고문의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이 있긴 하다. 국가 기관에서 고문당한 사람은 고문 가해자에게 밥을 차려주지는 않아도 되며, 평생 맞는 것도 아니다. --p140
  • 사회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폭력 상황에서도 남편의 권력(버릇)을 고치고 가정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전쟁, 조직폭력, 학교폭력의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감동시켜 폭력을 멈추게 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p140
  • 남성과 남성의 갈등은 당연히 정치이고 역사라고 여겨진다. .. 그러나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개인적 문제이거나 집안일, 혹은 기껏해야 '격렬한 로맨스'로 간주된다. 여성은 정치적 주체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p141
  • 인간의 고통 경험은 평등하지 않다. 어떤 고통의 경험자들은 존경받지만, 어떤 고통의 경험자들은 '더럽다'고 추방되고 낙인 찍힌다. --p142

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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