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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2월 19일 (일) 19:06 판 (→‎제3장. 진화에서 윤리학으로? (From Evolution to Ethics?): 윌슨의 주장과 싱어의 반론 추가)

확대되는 원 - 윤리, 진화, 도덕적 진보(The Expanding Circle - Ethics, Evolution, and Moral Progress)[1]도덕철학자 피터 싱어의 저서이다. 1981년에 출판되었고 2011년에 새로운 서문이 추가된 개정판이 나왔다.

요약

2011년 서문 (Preface to the 2011 Edition)

이 책은 사회생물학이 윤리학의 이해에 주는 함의를 평가한 초기 저작 중 하나이며, 이 책이 출판된 이후 관련 도서들이 많이 출판되었다는 점, 초판 발행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책의 주요 주장이 반박된 바 없고 당시에 비해 더 널리 수용되었다는 점 등을 이야기한다.

인간 윤리의 기반에는 인간 이전의 선조로부터 진화된 행동 패턴이 놓여 있으며, 윤리에는 생물학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이 이제는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수용되었음을 선언한다.

에드워드 윌슨사회생물학(책)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담고 있다. 싱어는 윌슨이 사회생물학(책)에서 인간 윤리에 대해 부적절하게 다루고 있으며, 스스로의 저서가 윤리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한다.[주 1] 싱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슨의 접근법이 윤리의 기원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한다.

서문 (Preface)

서문은 윤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윤리는 객관적인가? 도덕법칙은 물리법직과 비슷하게 자연의 일부인가, 아니면 인간에게서 유래한 것인가? 인간에게서 유래한 것이라면 모든 인간이 수용해야하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따라 상대적인가, 어쩌면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인가?

윤리의 근원에 대한 체계적 탐구는 적어도 2500년 전[주 2]에 시작되었으나 도덕철학이 아직 만족스러운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중세에는 종교가 이 문제를 다루어 왔으나 종교 또한 두 가지 이유에서 문제임을 지적한다. 첫째, 과거와 달리 종교적 믿음 자체가 더이상 범용적으로 수용된다 볼 수 없게 되었다. 둘째, 신의 의지로부터 도덕의 기원을 찾고자 하는 시도에는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만약 신이 "살인을 하지 말지어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살인이 부도덕한 일이라면, 신이 "살인을 할지어다"라고 말하는 순간 살인이 정당한 일로 둔갑할 것인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도덕성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점을 시인해야 한다.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신의 의지와 별개로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존재한다는 점을 시인해야 한다. 이는 딜레마이다.

철학과 종교가 아니라면 답을 과학에서 찾을 것인가? 과학적 윤리학은 오랜 꿈이었지만 허버트 스팬서사회다윈주의[주 3]와 함께 죽은지 오래다. 하지만 에드워드 윌슨1975년사회생물학(책)을 출판하며 부활을 노렸다. 당시 철학을 전공하고 있던 싱어 및 그의 동료들은 윌슨의 주장이 지나치게 가볍고 오류 투성이라는 점에서 대응할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했으나, 적어도 윌슨의 접근법이 윤리의 이해에 도움을 주리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윌슨이 어설프게 건드린 사회생물학윤리학의 접점을 진지하게 평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저자는 또한 윌슨에게 이 책의 초안을 보여주었고 함께 토론을 하였다고도 밝히고 있다.

제1장. 이타성의 기원 (The Origins of Altruism)

18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집도 없고 다른 이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으며 독립적으로 존재했다고 주장했으나 후대의 고인류학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루소의 상상은 틀렸다.

화석 기록에 따르면 500만년 전, 인간이 아직 인간이기 전부터 인간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는 무리지어 살았다. 이는 현생 고릴라침팬지와 유사한 형태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호모 하빌리스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되기까지 우리는 항상 사회적 존재였다. 싱어는 루소의 가정이 오류로 밝혀진 이상 사회계약론이나 이에 근거를 둔 도덕철학의 여러 주장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에드워드 윌슨1975년사회생물학(책)을 발표하며 생물학에 기반을 둔 윤리학 연구를 제안하였다. 다만 윌슨은 윤리를 직접 다루지 않고 이타적 행동에 집중하였다. 싱어는 침팬지나 가젤의 어떠한 행동이 윤리적인지를 따지기엔 난점이 있다는 면에서, 윌슨이 행동에 집중한 것은 좋은 전략이었다고 평가한다.

1장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타적 행동의 진화적 기원을 다루며 유전자 선택론, 혈연적 이타주의, 호혜적 이타주의, 집단 선택론을 간략히 설명한다.

제2장. 윤리학의 생물학적 기원 (The Biological Basis of Ethics)

싱어는 정착민이나 유목민, 수렵채집사회나 산업사회를 막론하고 관찰된 모든 인간 사회에는 구성원들이 따라야 할 윤리 규범이 존재한고 말한다. 콜린 턴불의 저서 The Mountain People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와 유사한 사회에 대한 관찰 보고를 담고 있으나, 싱어에 의하면 이 사회에서 기본적 규범이 존재하며 구성원들은 윤리적 행동을 한다. 나치죽음의 수용소와 같이 의도적으로 인격을 말살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된 '사회'에서도 포로들은 서로를 돕고 음식을 나누는 등의 행동을 보인 바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싱어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윤리 규범의 기저에 생물학적 요인이 있다는 사실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부정해왔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동물은 본능, 인간은 이성'이라는 이분법을 믿고 있다. 하지만 인간과 다른 동물을 엄밀하게 구분하려는 시도는 항상 실패해왔다. 찰스 다윈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서 "인간과 다른 고등 동물의 차이는 정도의 차이이니 종류의 차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간이 아프리카의 대형 유인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 침팬지와 계통적으로 가깝다는 점 등은 더이상 부정할 수 없다.

둘째, 문화권에 따라 윤리 규범이 대단히 다르다는 인식 또한 윤리 규범의 생물학적 기반을 부정하게 만든다. 하지만 윤리 규범의 다양성 속에도 몇 가지 공통점이 내제되어 있으며, 이러한 공통적 규범은 다른 사회적 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행동 양식과 유사하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싱어는 혈연적 이타주의, 호혜적 이타주의, 그룹선택론을 다루고 있다. 값비싼 신호 이론을 다루지 않는 점은 아마도 책이 쓰여질 당시에 이 이론이 널리 수용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3장. 진화에서 윤리학으로? (From Evolution to Ethics?)

1장과 2장에서 생물학적 이타주의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간략히 다루었으니 3장에서는 사회생물학과 윤리학의 관계에 대한 윌슨의 주장을 비판한다. 싱어가 이 책을 쓸 당시 출간된 윌슨의 관련 저서는 사회생물학(책)인간 본성에 대하여 밖에 없었으므로 이 책에서는 이 두 권을 다룬다. 윌슨은 이후 여러 대중서를 추가로 저술하였는데 특히 통섭(책)(Consilience, 1998년)에서 기존의 주장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싱어의 비판에 대한 적절한 반론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싱어의 분석에 의하면 윌슨의 주장은 적어도 진화 자체가 덕이며 진화이 방향이 어디로 흘러가건 그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의 사회다윈주의와는 다르다. 윌슨이 주장하는 바는 아래와 같다.

첫째, 도덕철학이 아니라 생물학이 우리의 행위가 야기할 궁극적 귀결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한 싱어의 비판은 이렇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결정하기 위해 생물학적 지식을 활용하기에 앞서, 도덕철학자들이 "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한다. 무엇이 선인지 모르는 채로 행동의 귀결에 대해 알아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생물학이 인간 행위의 궁극적 귀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정보는 "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공하지도 않고 아무런 영향을 줄 수도 없다.

둘째, 자명하거나 신성한 것으로 여겨지던 기존의 도덕률에 대한 믿음은, 그 바탕에 깔린 생물학적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약화될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한 싱어의 반론은 다음과 같다. 도덕률의 근원을 생물학으로 환원하건 문화로 환원하건, 그러한 환원으로 인해 어떠한 도덕적 규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세상의 모든 도덕 규범이 폐기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윌슨이 주장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어떠한 도덕 규범을 남겨둘 것인지 따져야 할텐데, 만약 그 기준이 생물학적 원리에 기반하는 것일까? 만약 이게 윌슨의 답이라면 이 주장은 윌슨의 마지막 주장인 세번째 주장과 이어진다.

셋째, 생물학은 새로운 윤리적 전제를 발견해내거나 기존의 전제들을 재해석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할 것이다. 싱어는 이 주장이 자연주의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생물학적 지식들은 사실에 대한 명제들을 만들어낸다. 윤리적 전제들은 당위에 대한 명제들이다. 생물학적 지식이 근본적 도덕 규범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 명제로부터 당위 명제를 이끌어내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자연주의적 오류이다. 새롭게 알려진 사실들은 내가 이미 가치 있게 여기는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줄 수는 있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가치로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영향을 줄 수 없다.

윌슨은 라울스의 정의론을 비판하며 "이 이론은 인간 행동에 대한 설명성이나 예측성을 높여주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윤리학이나 도덕철학자에 대한 깊은 오해를 보여줄 뿐이다. 라울스는 물론이고 당대의 어떤 도덕철학자들도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연구를 하고자 했다면 그들은 윤리학자가 아니라 과학자가 되었을 것이며, 여전히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도덕철학자를 필요로 하게 되었을 것이다. --p78

제4장. 이성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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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이성과 유전자 (Reason and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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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윤리학의 새로운 이해 (A New Understanding of Et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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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윌슨 자신도 사회생물학(책)을 저술할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이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주제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2. 다른 대부분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그리스 고전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3. 다윈의 진화론을 부적절하게 적용한 사례. 정작 다윈 본인은 사회다윈주의자라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일부 과학사학자들은 이를 사회스팬서주의로 불러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참조

  1. Peter Singer (18 April 2011). 《The Expanding Circle: Ethics, Evolution, and Moral Progress》. Princeton University Press. ISBN 1-4008-38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