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최근 편집: 2016년 9월 30일 (금) 17:11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9월 30일 (금) 17:11 판 (형식 다듬기, 링크 추가)

채식주의는 식물 기반의 (식)생활을 지향하는 가치관이다. 식생활뿐만 아니라 가죽을 쓰지 않는 의류,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모두 '채식주의'라는 단어로 뭉뚱그려져있지만, 외국에서는 전자를 Vegetarianism, 후자를 Veganism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채식주의, 육식주의

'채식주의'라는 말은 채식이 특정 신념에 기반한 행동 양식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반대로 육식을 하는 사람은 '육식인' 정도의 단어로 표현되는데 과연 고기를 먹는 일은 해당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과 무관한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고기를 먹게 되지만, 그 기저에는[1] "특정 동물을 먹는 것이 윤리적이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신념체계"인 육식주의가 있다. 육식을 권하는 육식주의 사회에서 굳이 채식을 한다는 건 특정한 신념에 따른 비육식, 반육식, 탈육식에 가깝다. 따라서 채식주의는 반육식부의, 비육식주의, 탈육식주의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남성의 지배가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며, 필요하다는 신념에 의해 정당화되듯이, 육식주의 이데올로기는[2] "육식이 자연스럽고, 정상이며, 필요하다"는 신념에 의해 정당화된다. 육식주의 이데올로기는 잘 보이지 않는 비가시성을 지니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페미니즘에서 가부장주의의 존재와 폭력성을 증언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모든 폭력적 이데올로기에 대항할 때 그 존재를 증언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채식주의에서도 육식주의의 명명은 그 존재와 폭력성을 증언할 토대가 되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유

육식을 정당화하고 권하는 육식주의 사회에서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건강, 동물해방, 환경, 생명, 윤리, 기아, 명상, 종교, 평화, 금욕, 영성 등 채식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며, 이는 때로 에코페미니즘과 연결된다.

유형

채식주의자들은 각자의 신념, 환경(ex. 육식 회식이 잦은 직장, 급식을 먹어야 하는 학교/군대 등), 건강상태에 맞는 지속가능한 유형의 채식을 선택한다.

채식주의자라는 말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채식지향자'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한번씩 채식을 하는 전세계적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

페미니즘이 여성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하에서 착취받는 모든 존재들에게로 확대될 수 있는 것처럼, 채식은 '육식의 대안적 식사'의 다양한 형태들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바라볼 수 있다.

  • 비건(Vegan): 완전채식. 과일과 채소 외에는 먹지 않는다. 식생활뿐만 아니라 가죽, 동물성 성분이 들은 화장품 등 동물의 고통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벌의 노동착취로 생산되는 상품인 꿀도 먹지 않는다.
  • 락토(Lacto): 과일, 채소, 우유와 유제품을 먹는다. 동물의 알은 먹지 않는다.
  • 오보(Ovo): 과일, 채소, 동물의 알을 먹는다. 우유와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 락토-오보(Lacto-ovo): 과일, 채소, 우유와 유제품, 동물의 알을 먹는다. 해산물과 가금류, 조류, 육류(붉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
  • 페스코, 페스코테리언(Pescetarian): 과일, 채소, 우유와 유제품, 동물의 알, 해산물을 먹는다.
  • 폴로(Pollo): 붉은 살코기만 먹지 않는다.
  •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기본적으로 채식을 지향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육식도 하는 채식주의자.
  •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건강식으로 유명하며, 때때로 생선을 섭취한다. 제철 음식을 사용하며,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 가급적 버리는 것 없이 재료를 통째로 섭취한다.
  • 로 비건(Raw Vegan), 생채식주의자: 생식을 하는 비건. 46도 이상의 온도를 가하지 않은 조리 방식을 택하는 채식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그 이상의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식재료의 비타민과 영양소들이 대부분 파괴되기 때문이다.
  • 프룻테리언(Fruitarian): 땅에 떨어진 과일과 씨앗만 먹는 채식. 식물을 경작하는 것이 농업을 통한 환경 파괴이며, 과일을 따는 것 자체가 식물에게 해를 가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자이나교 채식: 프룻테리언과 같지만, 그 이유는 종교적 수행이다. 식물의 뿌리 부분도 먹지 않기 때문에 야채 중에서도 감자 등을 먹지 않는다.
  • 수 베지테리언(Su vegetarian), 무오신채, 불교식 채식주의자: 야채와 과일만 먹으며, 그 중에서도 양파, 부추, 마늘, 달래, 파(오신채)처럼 향이 센 재료를 피한다. 종교적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 프리건(Freegan): 반자본주의, 반소비지상주의 채식인. 전통적인 방식의 경제활동을 피하고, 자원을 최소한으로 소비한다. 비건은 동물을 착취하는 모든 제품을 피하지만, 프리건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자본주의 음식 시스템에 대한 저항으로 어떤 것도 사지 않으며 버려진 음식과 제품들을 재활용하여 살아간다. 폐기물재활용, 폐기물최소화하기 뿐만 아니라 일 조금하기, 버려진 건물에서 살기, 게릴라 가드닝, 자발적 사직 등 넓은 의미에서 대안적 삶을 살아간다.
  • 비덩주의자: 덩어리진 고기는 먹지 않고 육수는 허용하는 비덩주의자.
  • 호흡식가: 호흡만으로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섭취하는 사람.
  • 워터테리언(watertarian): 물만으로 에너지를 섭취하는 사람.

자이나교 채식, 수 베지테리언, 호흡식가, 워터테리언과 같은 채식 유형은 종교적 의식과 연결되어 있으며, 큰 영양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니 함부로 따라해서는 안된다.

함꼐 읽기

참조

  1.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멜라니 조이, 모멘토, p36.
  2.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멜라니 조이, 모멘토,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