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朝鮮族)은 중국이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로 구분해 부르는 이름이자, 한국에서 중국 국적을 가진 한민족의 후손, 곧 중국 동포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이 말이 제노포비아의 맥락에서 멸칭으로 쓰이는 일이 있어, 중국동포·재중동포 같은 다른 호칭을 쓰자는 의견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명칭의 유래
재외한인학회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중국의 민족식별작업이 1949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져 55개 소수민족이 확정되었고, 1955년 '조선민족'이라는 명칭이 '조선족'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1] 이 논문은 '조선족'이 중국 공산당이 소수민족을 통치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이름이라고 쓴다.[1]
중국 옌볜 지역은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간도라 불러 온 곳이다. 한국외대 임대근 교수는 조선족을 "같은 민족, 다른 국적"이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 집단으로 설명했다.[2]
한국 사회에서
프레시안에 실린 글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의 한국 유입이 급증했고, 이들이 주로 하층 노동자로 정착했다고 설명한다.[2] 뉴스토마토의 시론은 2018년 법무부 통계에서 등록 외국인 이주노동자 124만 명 가운데 조선족과 중국인이 54만 명으로 45%였다고 전한다.[3]
호칭을 둘러싼 의견
'조선족' 대신 '중국동포'나 '재중동포'를 쓰자는 의견이 여러 곳에서 나왔다. 앞의 논문은 한국 쪽에서는 '조선족'이라 부르는 것이 옳지 않고 '재중한인' 또는 '중국동포'가 타당하다고 결론짓는다.[1] 김병기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는 1992년 한중수교 때 중국 쪽이 '조선족'이라 부르자 한국이 따라 쓴 것이 문제였다고 보고, '재중동포'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4] KBS한국어진흥원 운영위원 강성곤은 '조선족'이라는 말을 지양하고 '중국동포'와 '재중동포'를 주저하지 말고 쓰라고 권했으며, 일부 신문과 방송이 '조선족'을 고집하는 것을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5]
'중국동포'라는 말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토마토의 시론은 '조선족'을 '중국 동포'로 대체했으나 그것이 이들의 인권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고 전한다.[3] 토요경제의 한 기자수첩은 '중국동포'라는 말을 쓰기에는 정서상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6]
영화 속 묘사와 청년경찰 진정
뉴스토마토의 시론은 영화 <황해>(2010), <범죄도시>와 <청년경찰>(2017)에서 조선족이 강력범죄 집단으로 그려져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지적한다.[3]
2017년 11월 재한동포총연합회 등이 꾸린 '영화 청년경찰 등 중국동포·다문화·지역민 공동대책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진정 대상은 <청년경찰>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준 영상물등급위원회였다. 공대위는 택시기사가 "이 동네 조선족들만 사는데, 밤에 칼부림도 많이 나요"라고 말하는 장면과 옌볜 사투리를 쓰는 조선족 인신매매 조직원 설정을 문제로 들었다.[7] 조영관 변호사는 학부모들로부터 자녀가 학교에서 "조선족은 왜 깡패냐" 같은 말을 들어 상처받았다는 사례를 들었다고 밝혔다.[7] 공대위는 제작사를 상대로 중국동포 100여 명이 원고로 참여하는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7] 뉴스토마토의 시론은 중국동포 60명이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법원의 화해권고와 제작사의 사과로 일단락되었다고 전한다.[3]
정치권의 '초선족'
2021년 4월 더불어민주당 일부 당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이유로 '조국 사태'를 거론한 2030 초선 의원들을 '초선족'이라 불렀다. 경향신문은 '초선족'이 '초선'과 '조선족'을 합친 말이며, 조선족을 중국 동포의 멸칭이라고 소개했다.[8]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초선족'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조선족 혐오를 이용해 만들어진 인종주의적 함의를 지닌 단어라고 비판했다.[8]
같이 보기
출처
- ↑ 1.0 1.1 1.2 노영돈, 최영춘 (2014년 2월). “중국의 민족식별작업에 관한 고찰”. 《재외한인연구 제32호》. 재외한인학회.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 ↑ 2.0 2.1 임대근 (2012년 4월 12일). “다문화 시대의 조선족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프레시안》.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 ↑ 3.0 3.1 3.2 3.3 서명수 (2021년 2월 15일). “(시론)조선족 호칭 논란의 불편함”. 《뉴스토마토》.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 ↑ 김병기 (2022년 3월 21일). “중국의 '조선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중동포'이다”. 《전북일보》.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 ↑ 강성곤 (2024년 9월 11일). “[말글 풍경] 배려와 공감의 언어”. 《경기일보》.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 ↑ 홍승우 (2015년 4월 10일). “[기자수첩] 가까워지고 싶지만 너무 멀리 간 당신, '중국동포' 또는 '조선족'”. 《토요경제》.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 ↑ 7.0 7.1 7.2 최미랑 (2017년 11월 6일). “중국동포단체, "일부 영화들 차별적" 주장하며 인권위에 진정”. 《경향신문》.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 ↑ 8.0 8.1 조문희 (2021년 4월 13일). “'초선족'이라뇨?”. 《경향신문》.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