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 바이러스

최근 편집: 2023년 1월 25일 (수)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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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종바이러스(乳頭腫-) 또는 파필로마바이러스(papillomavirus)는 직경이 52~55nm인 DNA 바이러스이다. DNA 기반의 바이러스사람을 비롯한 여러 동물피부나 피하에 감염된다. 이 중 인간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인유두종바이러스라 한다.

130여종의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발견되었다.[1]

영향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는 피부의 케라틴 세포나 점막을 통하여 감염된다.

HPV에 감염돼도 대부분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일부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고환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남성도 예외가 아닌데, 자궁경부암을 제외한 다른 질병이 생길 위험이 있다.[2] HPV 16과 HPV 18의 경우, 전 세계 자궁경부암 환자의 70%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와 같은 HPV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현재 HPV 감염은 법정감염으로 분류돼 있다. 2006∼2011년 여성 6만 775명 대상 실태조사 결과 34.2%에서 HPV 감염 상태로 확인됐다.[3] HPV 감염은 성생활을 하는 성인 10명 중 7명에게 생길 정도로 흔한 데다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4] 주로 젊은층(18∼29세) 감염률이 높았으며(49.9%), 중년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3]

2006-2011년 만 18-79세의 우리나라 성인 여성 6만명 대상으로 HPV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약 3명 중 1명에서 HPV 감염이 보고되었으며, 그 중 만 18-29세의 젊은 여성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약 50%에 가까운 높은 HPV 유병률을 보였다.[5]

모든 암종의 5%는 HPV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3]

일상 중 HPV를 접촉할 확률은 약 80%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20%는 전암성 병변 또는 암으로 진행한다. HPV 접촉에서부터 암 발병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린다.[3]

HPV 감염과의 연관성이 높은 자궁경부암은 검진과 백신 덕에 세계적으로 유병률 감소 추세에 있지만, HPV 관련 구인두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3]

자궁경부암

성적 접촉을 통해 전달되는 HPV 중에 치유되지 않는 감염을 유발하는 위험한 것들은, 사마귀를 발생시키는 것들과는 다르며, 암으로 발생가능한 변화를 일으키고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의 대부분은 HPV의 감염을 통해 이루어지며 발전해서 생긴다.

"자궁 팝 스메어"(Pap smear)가 세포의 이상을 검사하는 기구이다.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수술을 통해 암으로 발생 가능한 변화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팝 스메어를 이용한 테스트는 자궁경부암의 발생 가능성과 치명성을 줄여왔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매년 수많은 여성이 이 질병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HPV 백신 가다실(Gardasil)은 가장 대표적인 4가지 종류의 HPV가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며 HPV로 인한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두경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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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의 위험인자로 HPV가 지목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구인두암의 80%가 HPV 감염과 연관된다는 보고도 나왔다.[3] 미국에서도 2010년을 기점으로 구인두암 발생률이 자궁경부암을 앞서고 있다.[3]

2017년 바뀐 암 병기체계에서도 HPV 양성 구인두암과 HPV 음성 두경부암을 다른 병기체계로 분류하고 있다.[3]

구강 성교 시에도 콘돔이나 덴탈댐 등 성매개감염 예방 기구를 착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성기 성교는 피임을 위해 강제적으로 성매개감염 예방이 되지만 구강성교는 주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구강성교를 했다고 해서 병에 걸린 탓을 하거나 구강성교를 하는 이들을 비난해서는 안될 것이나, 그렇다고 아직 성교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구강 성교를 권하거나 구강 성교가 마치 모두가 하는 옳고 평범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지양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매개감염 예방 없는 구강성교를 요구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올리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신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위험성이나 성병예방의 중요성을 고지하지 않은 채 무비판적으로 추천하는 등의 댓글들이 달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또한 HPV는 사람이 사람에게 옮기는 바이러스이므로 레즈비언 역시 HPV 안전지대가 아니다. 따라서 성생활을 하는 누구나 HPV 검진을 하는 것을 추천하며 자신이 고위험군 HPV 보인자인 경우 파트너에게 고지하는 것이 매너이다. 꼭 HPV가 아니어도 성병예방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예방접종

2022년 11월 기준 전세계에서 사용 중인 백신은 3가지 종류로 2가, 4가, 9가 백신이 있으며 117개국에서 HPV 백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 39개 나라에서는 남성도 포함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OECD 38개국 가운데 26개국에서 양성 모두에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2년 안에 성별 구별 없이 백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는 60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한국은 여기에서도 빠졌다.[3] 다음을 참고할 것 HPV 백신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는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며, 2가, 4가 백신에서 9가 백신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 포함에 대한 비용-효과 평가도 진행 중이며 이후에는 남성 청소년 HPV 예방접종 우선순위 평가 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2024년 HPV 국가예방접종 남성 청소년 확대 근거를 마련 중이라고 한다.[3]

구조

인간 유두종바이러스(HPV)의 DNA는 8000개의 염기쌍을 포함하고 있고 지질막이 아니라 오량체의 캡시드 단백질에 둘러싸여 존재한다. 캡시드 단백질은 2개의 구조 단백질인 L1과 L2로 이루어 졌고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 복제 사이클의 후기에서 발현된다. 모든 인간 유두종바이러스(HPV)의 게놈에서는 8개의 ORF가 존재하고 각 ORF는 3가지의 기능적 부위로 구분된다.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유전자인 E1-E7 , 비리온(virion)을 구성하는 구조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 L1-L2, 마지막으로 바이러스의 복제와 전사를 조절하는 LCR로 구성된다.

소의 유두종바이러스의 구조
인간 유두종바이러스 16(HPV 16)의 게놈구조

인간 유두종바이러스(HPV) DNA의 일부 유전자의 역할

  • E6 : p53에 결합하여 p53의 유비퀴틴화를 촉진시킴으로서 암종양 억제 유전자로서의 p53의 기능을 저해시킨다. 또한 세포자살 단백질(pro-apoptotic protein)인 BAK의 분해를 유도한다. 텔로머레이스(telomerase)의 활성화를 통하여 숙주세포의 세포주기를 활성화시킨다.
  • E7 : RB(retinoblastoma)와 상호작용하여 RB를 분해한다. 이를 통하여 RB에 의해 저해되고 있던 전사촉진 인자인 E2F를 방출시킨다. 게다가, 세포주기 S기에 작용하는 사이클린 E(cycilin E)와 사이클린 A(cycilin A)를 활성화시켜 숙주세포의 세포주기를 활성화시킨다.

이 두 유전자의 활성을 통하여 인간 유두종바이러스가 감염되었을 때, 자궁경부암으로 야기될 수 있다. 하지만 HPV에서 그 이외의 E1, E2, E4같은 유전자들은 암을 발생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L1 : 자기들 스스로 조립되어 오량체의 캡소머를 형성한다. 이 캡소머들은 인접한 L1 분자들과의 이황화결합을 통하여 캡시드를 형성하여 인간유두종 바이러스 DNA를 패키지한다.
  • L2 : L1보다는 그 양이 적게 존재하며, 바이러스 게놈이 패키징 되는 것을 촉진시킨다. 뿐만 아니라, 인간 유두종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기능을 한다.

L1과 L2는 in vitro에서 인간 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기 위한 백신으로 사용된다.

감염 과정

L1과 세포막에 존재하는 당(sugar)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인간 유두종바이러스가 세포막에 결합한다. 이후 세포막의 알파6-베타4 인테그린(α6-β4 integrin)같은 수용체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엔도좀(endosome)의 형태로 세포 내부에 도입된다. 캡시드 단백질인 L2는 엔도좀의 형태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여 바이러스 게놈이 L2를 따라 숙주세포의 핵으로 들어간다.

세포핵으로 도입된 후 E1과 E2는 원형의 에피좀 형태로 바이러스 DNA를 복제한다. E6과 E7은 p53과 RB를 억제함으로써 숙주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바이러스 DNA의 복제가 활발히 진행되어 게놈의 수가 증가하면, L1과 L2의 발현양 또한 증가한다. 이 때, L1과 L2의 발현은 피부나 점막의 가장 바깥쪽 층에서만 발현이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면역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로 인하여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는 세포 핵에서 조립되고 난 뒤, 염증(inflammation)반응을 통한 용균성(lytic) 과정으로 외부로 방출 되지 않고, 상피벗음(deqsqumation)을 통하여 외부로 방출되어 새로운 숙주세포로 이동한다.[6]

같이 보기

출처

  1. Perspectives of contemporary papillomavirus research. zur Hausen H. Vaccine. 2006 Aug 31;24 Suppl 3:S3/iii-iv.
  2. 이수아 기자 (2020년 1월 13일). “선진국은 남자아이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우리는 비용 때문에 '아직'. 《MBN》. 
  3.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구인두암 환자 HPV 감염률 가파른 상승세…이유는?”. 2022년 11월 3일. 2023년 1월 24일에 확인함. 
  4. 박상익 (2020년 10월 9일). “박보검도 맞았다…자궁경부암 예방주사, 호주·캐나다 등 11개국선 남자아이도 접종 [박상익의 건강노트]”. 《한국경제》. 
  5. 한국엠에스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한국엠에스디》. 2021년 4월 2일에 확인함. 
  6. Human papillomavirus & cervical cancer. zur Hausen H. Indian J Med Res. 2009 Sep;130(3):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