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혐오

최근 편집: 2020년 2월 2일 (일) 03:49

창녀혐오는 성 노동자 여성에 대한 혐오, 멸시, 천대시, 배제, 타자화 등이다.

인류문명을 형성한 이래로 있었다고 할만큼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혐오이다.

창녀 혐오의 형성.

낭만적 사랑, 안식처를 가꾸는 여성과 경제적 능력을 갖는 남성 그리고 그들의 자녀로 대표되는 근대 낭만적 가족이 생겨나면서 창녀 혐오는 그 위세를 크게 늘린다.[주 1] 그 이전에 가족은 사랑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 아니었고, 여성에게 성적 쾌락의 기능은 전혀 제공해주지 못했다. 따라서 가족에 사랑(성애)을 바라지 않는 여성들은 창녀를 제 3의 계급으로 보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혐오하진 않았다. 근대가족 이전에는 오히려 창녀를 가족을 꾸리지 못한 사회의 주변인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으며, 열등한 지위로 상정되긴 하였으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무조건적 혐오의 대상이라 하기는 어려웠다. 보편적인 여성의 창녀 혐오는 자유 연애와 근대가족 제도 성립 이후 크게 불거진 문제이다. 근대 가족 이후 가족의 형성이 자유 연애, 그리고 사랑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근대 가족 이후에는 가족은 여성에게도 사랑을 표현하고 성욕을 배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었고, 이는 곧 그를 막는 창녀에 대한 혐오로 이어졌다. 또한 이는 남성의 외도 원인을 남성이 아닌 '창녀'에게로 돌리는 여성혐오와도 관련이 있다.

성 엄숙주의와 창녀혐오

창녀 혐오는 섹슈얼리티를 금기화하는 사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창녀가 섹슈얼리티를 판매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철폐의 어려움

아주 강력한 여성혐오이자, 근대 이성애 가족제도와 크게 결부되어 있기에 사라지기 어렵다.

다른 소수자 혐오와의 관계

여성혐오소수자 혐오와 같은 양상을 띄는데, 이에 극렬한 분노반응이 더해지는 등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인다.

동성애 혐오와 가장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성애와 연관된 혐오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동성애는 가족의 형성을 방해해 사회를 위협하고 , 창녀는 가정을 파괴한다는 사상을 사회가 덧씌운다.[주 2] 가정 파괴의 원인을 성매매 여성을  주체적으로 산 남성이 아니라, 손님의 선택권이 없는 성매매 여성에게 돌리기 때문이다.

남성의 창녀 혐오

남성은 사회의 성립 이후 언제나 창녀를 혐오해왔다. 이는 여성 혐오의 연장선 상 안에 있는것으로 창녀는 성적 쾌락을 제공해주지만, 자신의 자궁이 되기에는 신실하지 못한 여성이기에 남성의 창녀 혐오는 일관된다. 남성의 창녀 혐오는 창녀를 자신과 다른 신분으로, 결혼 상대가 되지 않도록 분리해내는 것이며 이는 창녀가 아이를 낳았을 경우 그 진실성과 친자 여부를 의심하기 때문이다.(창녀는 다른 많은 남성과도 관계를 맺으므로) 또한 남성은 창녀를 자신과 친밀한 대상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이는 창녀가 남성들에게 성적 쾌락을 제공하는 기능 또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노동을 하면서 창녀들은 남성들과 술을 마시고, 여자로써의 긴장감을 주며 화제를 띄워 이야기하고, 성적 스킨십을 제공하며 심지어 섹스를 판매하기까지 한다. 이는 남성에게는 이득이 되는 일이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남성은 창녀를 갈구하고 좋아하는 동시에 창녀를 의식적으로 분리하는 이중의 태도를 지니며, 이는 성녀 창녀 이분법의 일종으로 전형적인 여성혐오이기도 하다.

여성의 창녀 혐오

여성의 창녀 혐오는 남성의 창녀 혐오와는 다르다. 창녀는 여성에게 아무런 쾌락도 제공하지 않는다. 창녀는 여성에게 남성의 외도를 부추기는 악당일 뿐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흔드는 위험한 신분의 여성이다. 따라서 여성의 창녀 혐오는 남성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은 자신의 남성을 빼앗아가는 창녀의 위치를 증오하며( 심지어 창녀의 입장에서 그것은 외도나 사랑이 아니라 비지니스 뿐일지라도) 자신이 창녀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여성들의 창녀 혐오는 이러한 의식적 분리, 창녀로 오해받지 않기 위한 노력과 큰 관련이 있다. 그들은 이러한 분리를 위해 창녀를 특별한 계층으로 분리해내고, 다층적이고 다양한 욕설을 사용해 나는 창녀가 아님을 증명하려 애쓴다. 창녀를 욕하는 많은 여성들의 모습에서( 걸레를 욕하는 심리도 이와 관련된다.) 이러한 분리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페미니즘 내에서의 창녀 혐오

흔히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는 창녀 혐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모든 혐오가 그렇듯이 스펙트럼이 있고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일반인보다 더 강하게 창녀혐오적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K-래디컬 페미니스트 성향의 페미니스트들은 성매매 행위가 가부장제와 젠더 체계를 공고화하고 성적 대상화를 재생산한다고 생각하기에 일반인보다 더 강하게 성노동자를 혐오한다. 워마드, 여성시대, 쭉빵 등 대형 여초 커뮤니티의 성향이 모두 이러하며 이 혐오는 트랜스여성에 대한 혐오와 중첩되기도 한다. 또한 꼭 K-래디컬 성향이 아니더라도 성매매 여성이 여성착취를 재생산하며 그래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난이 정당하다는 생각은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그나마 나은 생각을 갖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은 성노동자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희생자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개인의 탓이 아니므로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성노동자를 부도덕한 사람들이 아니라 구조적 피해자로 여기며, 탈성매매 지원 등 이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지지한다. 이런 계층의 페미니스트들은 성노동자가 성산업을 고발하는 피해자의 위치에만 머무르기를 바라며 포주 및 손님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성노동자를 엄연히 똑같은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 피해자 혹은 구원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또한 창녀혐오적 생각이다.

그리고 창녀혐오를 하지 않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성노동 이론을 지지하며 성노동자라는 직업에 혐오적이든, 동정적이든 특수한 시선이 덧씌워지는 것을 빈대한다.

이렇게 살펴보면 실제로 창녀혐오적인 생각을 전혀 가지지 않는 페미니스트는 적은 수임을 알 수 있다.

기타

유인원의 일종인 보노보 사회에서도 성매매 현상이 나타나지만, 창녀 혐오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부연 설명

  1. 이성애 가족이 낭만성을 띄기 전에는 창녀 혐오가 오히려 덜하였다.
  2. 이는 사실 여성혐오의 일종이다.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