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화

최근 편집: 2017년 6월 26일 (월)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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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타자화란 특정 대상을 다른 존재, 차이를 가진 존재로 규정함으로써 어떤 이질적인 집단으로 부각시키는 것을 말한다. 누군가를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타자화는 또한 여성혐오의 주요한 부분으로써, 타자화로 진행되는 여성혐오는 남성이 여성을 동등한 주체로 승인하기보다는 배제 또는 포섭하면서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여성 혐오와 타자화

타자화로 나타나는 여성혐오의 양상은 다음과 같다.

타자화가 진행될 때, 타자(=여성)는 다른 정체성을 지닐 수 없고 오로지 '타자'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인다. 유색인종, 성소수자와 같은 단어들이 대표적인 '타자화'로 일반화된 단어들이다.

가령 백인사회적 소수자 즉 타자가 아니므로, 다른 인종과 묶이지 않는다. 흑인이 백인과 아시아인들을 '황백인종'이라고 일반화시켜 부르지 않는 것은, 타자(흑인)에게는 다른 이들을 묶어서 일반화시킬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백인만이,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므로,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들을 '색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싸잡아서 '유색인종'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색인종'으로 묶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들은 당연하게도 매우 다르다. 하지만 그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타자화'란 타자화된 대상들 간의 차이를 뭉개버리고, 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해버리는 것이다.

즉 '타자화'는, '타자'들 사이의 차이를 말소해버린다.

누군가가 '이성애자는 어떤 성격이야?'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겠지만, 누군가가 '게이들은 어떤 성격이야?'라고 묻는다면, 음...게이는 말이야...라고 대답해버리는 것이다. 게이는 독립된 개인으로 인식되지 않고, '게이라는 집단의 일부'로만 인식되기 때문이다.

여성혐오의 관점에서 이를 대입하였을 때, '여자의 적은 여자', '김치녀'/'개념녀', '걸레', '보슬아치', '맘충' 과 같은 단어들이 어떻게 여성들을 규정하는지(프레이밍)를 알 수 있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 보여주는 타자화

페미니즘 시각에서 쓰인 현대 일본 문화 비평서라 할 수 있는 우에노 치즈코의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는 문학작품, 춘화, 황실, 핵가족에서 여학교문화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여성혐오 개념으로 엮어내면서, 성별관계를 조직하는 규범과 제도로서 젠더 질서가 남성의 주체성을 옹호하는 동시에 여성을 '타자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1]

출처

  1. 정인경(2015), "타자화를 넘어, 서로 다른 두 주체의 소통을 전망한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