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한자 병기에 대한 기준을 제안해봅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지나치게 많은 문서 내 첫 표제 단어들이 영어, 한자 또는 다른 언어로 병기되어 있고, 문장을 읽는게 힘들 정도입니다. 본문에도 별 단어들이 다 영어 병기 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예시) 제 생각에 이런 과도한 병기는 문서를 읽는 속도를 떨어뜨리며, 신규 편집자들에게 괜히 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첫 문단을 편집 할 때 문단 전체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병기 텍스트들을 피해다니며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페미위키에도 그보다 적기는 하지만 이런 과다 병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대중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편집의 편의성이라는 원칙 아래 다음과 같은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해봅니다:
- 일상 용어로 자리잡은 외래어에는 병기가 필요없습니다. 예를 들어 노트북, 아이스크림, 컴퓨터, 트위터, 팟캐스트 등
- 마찬가지로 원래 외래어로 시작했지만 (Operating System) 번역어 대안이 일상 용어로 자리잡은 표현(운영 체제)도 병기가 필요없습니다.
- 해외 문화 상품[주 1]의 경우에도 현지화가 진행되었으면 필요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줄여서 WoW/와우)라는 게임은 미국에서 시작되고 단어 전체가 영어지만 한국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이름으로 현지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름 외래어 표기법 형태로 인지도가 있는 상태인데, 문서를 굳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영어: World of Warcraft)" 라고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표제어, 문서 내 첫 단어 언급, 이하 문서 내 언급 등 모든 단어를 한국어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와우의 경우 단어가 너무 기니까 표제어와 문서 첫 단어 언급만 월드...로 써주고 이후 언급 시 와우로 써주면 될 듯 합니다.
- 하지만, 만일 사용자가 판단하기에 한국어권 사용자들이 관련 주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영어로 검색하는 것 같다 싶으면 병기를 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지화가 다 된 해외 문화 상품인데 과연 한국어권 사용자들이 한국어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 영어로 검색을 할 것인가.. 영어로 검색하면 영어 문서가 먼저 나올텐데
- 아직 외래어도 아니거나, 한국에서 일상 표현으로 정착되지 못한 경우는 (문화 상품을 포함해서) 원 언어 표제어로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 Kurzgesagt
- 일상 표현으로 정착하지 못했지만 페미위키가 추구하는 바에 근거하여 빠른 한국어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될 때는 표제어와 문서 내 첫 단어 언급으로 넣고 원어 병기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 지정성별)
- 혐오발언 재전유 전략 처럼 현지화가 필요한데 아직 쓸만한 짧은 표현/단어가 등장하지 못했을 때는 적당히 현상유지하다가 좋은 대안이 나왔을 때 문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 문화 상품이나 해외 단체 같은 경우 한국어로 번역 된 공식 이름이 나왔다 하더라도 이게 자리잡을 때 까지는 표제어는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원어로, 그리고 문서 내에서 한국어를 병기해주는게 낫다고 봅니다.
- 아주 한정적인 케이스로, 원래는 상기 기준에 의거해 병기를 안 넣지만 (현지화가 된 상황?) "문서를 본 사용자가 이 문화상품을 찾고 싶을 때 찾을 방법이 없는 경우"에는 병기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죠: 페미위키에 프랑스의 TV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고, 이 프로그램이 안정적인 형태로 퍼머링크가 존재하는게 아니라 매 시즌마다 관련 방송국 웹사이트로 가서 라이브로 챙겨봐야 하는 좀 폐쇄적인 형태라고 합시다. 퍼머링크가 있으면 외래어 표기만으로 충분합니다. 보고 싶으면 페미위키 문서에 링크되어 있는 넷플릭스 페이지에 가서 봐도 된다던지..[주 2]하지만 퍼머링크가 없으면 사용자가 직접 검색해서 찾아봐야 볼 수 있는데, 이럴 대 원어가 필요하니 원어 병기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런 경우는 극소수일 것 같지만 일단 언급해봅니다..
- 현재 위키 사이트 전체에 있는 한자 병기는 대부분 필요 없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한자가 필요 할 수도 있는 부분은 동음이의어 페이지에서 "표현"이 아니라 "단어" 차원에서 게제되어 있는 단어들을 구분 할 때, 그리고 상기 병기 기준 중 중국어에 해당 될 때 입니다.
상기 제안에는 "어떻게 측정해야 할지"가 애매한 기준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외국어 병기가 범람하는 상황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제안 중 맨 먼저 "일상 용어로 자리잡은"의 경우에는, 무엇이 "일상 용어로 자리잡았는가?"라는 기준으로 다음을 제안합니다: "종이 신문이나 공중파 방송에서 단 한번이라도 원어 병기 없이 한국어/외래어 표현으로 단독 등장한 적이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