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

최근 편집: 2017년 11월 24일 (금) 18:51
낙엽1124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1월 24일 (금) 18:51 판 (정신이상페미니즘 (토론)의 84475판 편집을 되돌림(반달 복구))

개요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은어. 김치녀는 한국 여성은 남성의 돈을 밝히고 남성을 경제력으로 평가하고 남성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려고 한다고 규정하는 단어이다(김수아, 허다운, 2014). 주로 책임과 의무를 외면한채 권리만 찾는 여자, 불리한 상황에서만 여남평등을 외치는 여자,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자,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잣대를 가진 여성등을 지칭할 때 쓰인다. 하지만 실제로 김치녀가 사용되는 범위는 훨씬 넓다. 2014년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내놓은 '온라인상 여성 혐오 표현 모니터링 보고서'에 의하면 김치녀의 특성은 비만이고 못생겨서 성적 매력이 없으며, 이로 인해 성형을 반복하여 성형 괴물이 되고, 성적으로 문란하고 남성의 돈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며 회사를 다니면서도 민폐를 끼친다는 것이다. 심지어 더치페이를 하지 않거나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여성까지 '김치녀'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된장녀'의 등장과 '김치녀'

2006년, 자신의 소득수준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글 된장녀의 하루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크게 유행한 뒤, 여기에서 파생된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1].

사실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9년 7월 28일 서울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연 것이 '된장녀' 논란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스타벅스의 커피는 원가대비 지나치게 높은 소비자 가격을 형성해 폭리는 취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이에 대한 비판이 대기업이 아닌 소비하는 계층을 향한것이다.

남성들 사이에서 '스타벅스 커피가 비싸도 한국에서 잘 팔리는 이유는 돈도 벌지 않고 커피 맛도 모르면서 세련되게 보이고 싶어서 커피를 사마시는 여자들 때문이다'라는 내용의 주장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여성들은 명품을 좋아하고 허영심에 가득 차있다.', '여성들이 능력도 없으면서 비싼 샴푸로 머리를 감고 겉모습에 치장하는데에만 신경이 쏠려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조건 좋은 남성과의 결혼을 원한다'등의 편견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 편견을 요약해 여성 특히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는 젊은 여성을 공격할 단어로 등장한 것이 된장녀이다. 된장녀의 하루를 통해(곧이어 이 글을 정리한 웹툰 형식의 만화도 등장한다) 사회가 여성을 공격할 언어를 얻게 되자[2], 곧 '된장녀 안티카페'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된장녀 키우기'라는 게임까지 등장했다.

'된장녀'의 범위는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여성에서 점점 넓어졌고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을 싸잡아 된장녀라고 부르게되었다.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 '김치녀'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김치녀라는 단어는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여성을 지칭하며 멸시의 의미로 쓰였다. 그런데 그 이후로 시대가 변화하면서 일반적인 한국 여성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용어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김치녀'는 굉장히 일상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개인이나 집단이 여성에게 씌우는 비하적 프레임으로써 기능하고 있다. 이것은 여성들을 특정한 성 프레임 속에 가두어 자기검열을 이끌어내며, 흔히 개념녀라고 말하는 남성들의 이상적인 이성관에 따라서 행동할 것을 강요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비하어로서의 한남의 등장

2015년 이후의 페미니즘 무브먼트의 영향으로, 여성혐오에 대한 일종의 미러링 단어인 한남이 등장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한남을 정면으로 다룬 시사IN 제467호가 2016년 8월 27일에 발행됐다는 것이다. 된장녀의 하루를 다룬 한겨레 21 제 621호가 2006년 8월 4일에 발행된 것을 생각하면, 여성이 된장녀라는 비하어에 반박할 단어를 획득하는데 약 10년이 걸린 셈이다.

여성비하 표현에 공감하는 남성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5세~34세의 여남 1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남성 응답자의 54.2%가 '김치녀', '된장녀'등의 표현에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남성 청소년의 66.7%가 공감한다고 답해 어린 연령대의 여성혐오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 응답자의 모든 연령층이 '한국에서 가장 혜택받은 집단'은 20~30대 여성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살기 힘든 현대사회 생활과 성역할 갈등이 맞물리면서 남성이 여성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김치녀' 페이지의 팔로우 수는 약 17만명,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문화 속 '김치녀'

이러한 유행은 광고를 비롯한 대중문화계에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늘보리' 옥외광고에는 "날은 더워 죽겠는데 남친은 차가 없네"라는 카피를 내걸어 남성에 경제력에 기대는 '김치녀'를 연상케했고, 보건복지부의 피임 홍보 포스터에는 "다 맡기더라도 피임까지 맡기진 마세요"라는 문구가 쓰였다. 포스터 속의 자신의 짐을 모두 남성에게 들게 하는 여성의 모습이 마치 여성들이 남성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고 피임의 책임조차 남성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 외에도 드라마에서도 '김치녀' 캐릭터가 등장하고 웹툰계에서도 '김치녀' 캐릭터가 유행처럼 따라 등장하는 등 '김치녀' 인식 확산에 불을 붙였다.

정말로 한국 여성은 '김치녀'의 모습을 하고 있나

대중들의 인식대로 정말 많은 한국 여성들이 '김치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명품 소비

베인&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09년~2013년 55%로 여성(37%)보다 높았다. 또, 현대 백화점의 정장 판매 조사에서는 평균 300만원대의 수입 남성복이 평균 100만원대의 국내 남성복보다 훨씬 더 잘 팔린다고 나왔다. 한 백화점의 퍼스널 쇼퍼는 '여성들은 세일과 사은품을 따져가며 쇼핑하지만, 남성들은 명품 앞에서 값을 묻지 않는다. 남성들이 명품이란 이름에 오히려 더 약하다'라고 말했다. 명품 의류를 넘어 담배, , 스포츠 용품등의 분야에서도 남성들의 사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허영심 많고 사치를 부리는 '김치녀'의 속성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 의존

데이트 비용 지불은 연인간의 개인적 문제인 만큼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2014년 알바천국의 20대 연인 1232명의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따르면 실제 데이트 분담비율 남6:여4가 1위, 남5:여5가 2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데이트 비용을 함께 적립한 뒤 데이트 할 때 꺼내쓰는 이른바 '데이트 통장'이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달리 20대 여성들의 경제적 의존율은 생각보다 낮은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여성들은 외국 여성과 달리 더치페이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한국여성들의 데이트 비용 분담이 더 활발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데이트 비용 통계를 보면 '42%가 관계를 형성될 때까지 대부분 남자가 낸다, 26%가 사귀고 난 후 관계 내내 남자가 대부분 낸다, 12%가 관계가 형성될 때 까지와 사귀고 난 후 모두 남자가 대부분 낸다.' 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자신의 돈을 노리는 '김치녀' 경험담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자친구에게 의존한 남성에 대한 경험담도 못지 않게 많다.

또한 결혼 비용이나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만연한 이유는 단순히 여성이 '김치녀'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와 연인사이의 나이 차이, 남성과 여성의 인구대비를 고려해보면 데이트 비용 문제는 한쪽 성별집단의 문제로 떠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중 잣대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여자가 성관계를 많이 가지면 '걸레' 남자는 '능력자', 여자가 회사일로 집안일에 소홀하면 '이기적인 엄마', 남자는 '책임감 있는 남자' 등의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 또한 많다. 한 쪽 성별만의 문제가 아닌것이다.

이렇듯 사치를 부리거나, 경제적으로 이성에게 의존하거나, 권리만을 찾거나 하는 속성은 모든 성별의 사람에게서 나타 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의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는 잘 쓰이지 않는 반면 마치 여성의 속성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낙인 찍고 널리 유행하는 것은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할 '여성혐오' 문제이다.

여성 비하어의 공통점

김치녀, 된장녀 등 여성 비하어에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해외 문물에 대한 열등감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새로운 환경을 빨리 수용하는 여성들의 특성에 열등감을 느낀 남성들이 그 감정을 단어에 투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스타벅스 커피를 먹고 엘라스틴 샴푸[3] 로 머리를 감는다, 외제차를 보면 성적으로 흥분한다 등등 해외 문물과 비하어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은 남성들의 보수성, 국수주의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김치녀.된장녀라는 단어로 여성을 지칭하는 남성들의 숨겨진 의도는 '네가 아무리 외국 문물을 따르려고 해봤자 너는 김치,된장(한국인)일 뿐이다.' 라는 열등감의 발화이다.

전복의 기능을 하는 현재의 '김치녀'

그래 나 김치녀다 문서 참조.

부연 설명

  1. 일종의 미러링인 된장남의 하루라는 글도 나왔고 미러링 단어인 된장남이란 단어도 나왔지만, 된장녀만큼 정착되지는 않았다.
  2. 이 글이 유행한 직후 각종 언론을 통해 된장녀의 하루(글/웹툰) 및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꽤 비중있게 보도됐다. 게다가 이런 편견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요즘 젊은 여성들의 무분별한 소비가 심각해 이런 글이 나올 정도라는 것이 기본적인 논조였다. 언론도 편견 조장에 큰 몫을 담당한 셈이다.
  3. 한 병에 삼천원 밖에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