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신병자

최근 편집: 2019년 1월 30일 (수) 03:35

트랜스더와 정신병자의 합성어로, 주로 트랜스젠더를 비하하는 속어. 워마드 유저 일부, 트랜스-배제적 페미니스트(TERF) 사이에서 많이 쓰인다. 트랜스젠더를 비하하기 위해 정신병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므로 트랜스젠더와 정신병자를 동시에 비하하는 소수자혐오적인 표현이다. 이 속어는 주로 크로스드레서, MTF, FTM[주 1],젠더퀴어지정성별 남성 성소수자를 향해 쓰이고 있다.

젠신병자라는 멸칭어와 터프 낙인에 대해서

단어의 유래

젠신병자라는 용어는 ‘트랜스젠더+정신병자’의 합성어로서 트랜스혐오와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가 중층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이 용어는 게이 커뮤니티에서 먼저 사용되었지만, 퀴어 정치학 내에서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성소수자 남성들을 지칭하는 특화된 낙인의 이름 또한 아직 존재하고 있지 않다. 퀴어 정치학 내의 헤게모니적 주체이자 남성이라는 젠더 위계의 다수자성을 누리는 게이 커뮤니티의 혐오용어를 페미니스트들이 그대로 차용해온 것은 혐오의 국면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 가능하다.

단어의 효용성

남성과 여성 간의 불평등 구조는 젠더가 두 개여서가 아니라, 이 젠더 체제가 비대칭적이고 위계적이기 때문이며, 그러하기에 n개의 젠더들로 숱하게 젠더를 방사해내는 전술이 젠더 체제의 부조리를 해결하는 데에 효과적이지 못하며 오히려 젠더 체제의 공고화에 기여한다고 보는 비판적 관점이 젠신병자라는 용어에서는 전혀 논증되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용어는 전술적 방법론에서나 그것의 목적론에서도 효용성을 갖지못한다.

단어의 혐오성

뿐만 아니라, 트랜스 여성이 겪는 젠더 디스포리아-사회적 현실의 이중적 층위로 인한-를 정신질환이나 망상으로 치부하는 관점은 비트랜스 여성이 겪는 디스포리아-여성이라는 기표에 대한 심리적 현실의 이중적 층위에 의한 불일치성-에 대한 이해 가능성마저 축소하는 것이자 자신의 인식경험만을 유일한 판단기준으로 규준화한다는 점에서 혐오적 측면을 갖는다 할 수 있다.

터프라는 낙인

그러나 여성 페미니스트가 이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터프라는 낙인의 정당성이 충분히 입증되고 마는 비대칭적 정황은, 여전히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누가 말했는가?’를 더 중요시하는 젠더 위계의 측면이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어떻게 여자가 그런 무시무시하고 혐오적 단어를 입에 담다니![주 2]”라는 여성에 대한 일방적 의미기입-여성은 평화와 조화, 비폭력적 존재라는 통념이 여성의 본질로 전제되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 여성에게 도덕적 완전무결성을 강령화하고 있음이 바로 여기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주 3] 정말로 젠신병자라는 용어 자체가 문제라면 이 용어가 시작되었고 사용되고 있는 성소수자 남성 커뮤니티, 그들을 특화해서 일컫는 낙인의 이름은 왜 존재하지 않는가[주 4]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1]

같이 보기

부연설명

  1. 이쪽에게도 쓰이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트랜스남성을 가부장제의 부역자이자 배신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2. 참고로 이는 미러링때도 나왔던 말이다.
  3. 페미니스트 여성이 남성 퀴어들에 대한 혐오를 하면 페미니스트가 될 수조차 없다고 단정하며 페미니즘 판에서 적출대상으로 규정되지만, 남성 퀴어 운동가가 페미니스트 선언만 하여도 페미니스트가 됨과 동시에 아무리 여성혐오를 해도 그가 페미니스트이자 퀴어 운동가임이 부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이미 여성 페미니스트에 대한 판단 잣대가 엄청나게 높으며 성별에 따른 이중적 도덕 잣대가 페미니즘 판에서도 적용되고 있음을 뜻한다.
  4. 물론 실제로는 존재한다. 우익~극우 성향 남초 사이트나 기독교 우파 커뮤니티에서 즐겨 쓰이고 있는 똥꼬충이 바로 그것이다.

출처

  1. 윤김지영 (2018.4). [발표] 페미니즘 지각변동. 『한국여성철학회 학술대회 발표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