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최근 편집: 2023년 9월 19일 (화) 12:48

임신(영어: Pregnancy)은 아이를 배는 일 혹은 아이를 배서 출산하기까지 체내에서 기르는 과정을 말한다. 임신 과정은 주로 성행위로 시작하여 266~280일 동안 여성의 몸과 정신에 많은 변화와 고통을 주고 출산으로 막을 내리거나, 혹은 임신중절이나 유산으로 중단되기도 한다. 임신 기간 중 산모는 태아와 면역학적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여성의 고통을 흔히 경시하는 한국에서는 여성에게 임신에 대한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며, 이러한 경험의 공유를 꺼리고,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생리적 변화조차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게 임신은 결코 잘못된 방향이 아니며 고통과 함께 축복을 불러오는게 임신인 것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 그런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아 출산 과정에서 남성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는게 현실이다.

임신 과정

임신 기간은, 마지막 생리일 1일부터 분만일까지 약 280일이다. 수정일로부터 분만일까지는 약 266~267일이다.

피임

임신이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피임을 하기도 한다.

임신 중의 변화

임신에는 필연적으로 적지 않은 신체적, 심리적인 변화와 고통이 따르며 이는 여성의 몸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또한 약물 복용이 제한되기도 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임신 중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

생식기계

  1. 자궁 무게의 증가: 평균 50~60g이던 자궁의 무게는 임신 말기 1100g, 대략 1kg으로 증가하게 된다. 자궁의 무게 증가로 뒤따르는 현상들은 다음과 같다.
    1. 우선회 : 임신 중 자궁이 오른쪽으로 살짝 치우치는 것.
    2. 브락스톤힉스 수축 : 임신 12주 이후 자궁이 불규칙적인 무통성 수축을 하게 된다. "배가 땡긴다"라고도 말한다.
  2. 자궁 혈류량의 증가: 임신 후 자궁의 혈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데, 임신 말기에는 전체 혈액량의 6분의 1이 자궁에 모이게 된다.
    1. 자궁수축상태
    2. 모체 동맥압
  3. 자궁 경부의 변화: 자궁 경부가 부드럽고 창백해지며 점액전이 형성되어 출산을 앞두고 이슬이 맺히기도 함.
  4. 질염 확률 증가
    1. 경부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여 질구 산도가 낮아져 모닐리아 질염[주 1]에 걸리기 쉬워진다.
    2. 글리코겐이 풍부해서 곰팡이에 의한 질 감염 가능성도 증가한다.
  5. 난소: 임신 중 배란을 중지하며, 새로운 난포 성숙도 정지한다. 황체가 마지막 생리 이후 6~7주경 최대 크기가 된 후 점차 퇴축하여 임신초기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여 임신을 유지한다.
  6. 유방: 크기가 커지고 유두와 유륜의 색소침착이 심해진다.
  7. 자궁 저부(윗부분)의 높이 변화 : 임신 개월에 따라 달라진다.
    1. 임신 12주 : 치골 결합 높이
    2. 임신 16주 : 배꼽과 치골 결합의 중간 높이
    3. 임신 20주 : 배꼽에서 손가락 두 개 굵기를 뺀 높이
    4. 임신 22~24주 : 배꼽 높이
    5. 28주 : 배꼽에서 손가락 두 개 굵기를 더한 높이
    6. 32주 : 검상돌기(갈비뼈의 가운데)와 배꼽의 중간 높이
    7. 36주 : 검상돌기 높이
    8. 40주 : 32주의 높이

피부계

  1. 임신선: 진피가 늘어나면서 균열이 생기는 임신선이 생긴다. 유방에도 생길 수 있다.
  2. 색소침착: 피부 곳곳에 색소침착이 심해진다.
  3. 가려움증: 비염증성 가려움이 생긴다.
  4. 여드름, , 피지선, 한선 및 모낭의 활동이 증가한다. 특히, 모발의 탈락이 임신 도중에는 억제되다가 임신이 끝나며 머리카락이 한번에 많이 빠지고 다시 자라나곤 해서, 애 키우는 엄마들은 잔머리가 많아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혈관계

  1. 심박출량: 33~45%정도 증가한다.
  2. 혈액량: 30~50%정도 증가하여 약 1500cc가 증가한다.
  3. 빈혈: 적혈구가 30% 증가하나 헤모글로빈과 헤마토크릿 감소로 생리적 빈혈이 나타난다.
  4. 혈액응고 촉진: 혈액응고 인자의 증가로 혈액응고가 촉진된다.
  5. 혈압: 혈압이 떨어져서 임신 24~26주에 최저로 감소하며 이후에는 증가한다.

호흡기계

에스트로겐의 증가로 호흡기계 내의 활동이 전체적으로 증가한다.

  1. 횡격막이 위로 4cm정도 상승해서 호흡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2. 1회 호흡량이 증가하여 임신 말기에는 약 40%가 증가한다.

대사변화

  1. 기초대사량: 기초대사량이 증가한다.
  2. 체중: 9~17kg 정도, 평균 12.5kg이 증가한다. 이보다 증가한다면 체중 조절을 권장하기도 한다.
  3. 다리 부종: 임신 말기에는 눌러도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부종이 심해지기도 한다.
  4. 단백질 대사와 탄수화물 대사가 증가한다.
  5. 당뇨: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는 일종의 당뇨병 상태가 된다. 이때 당뇨가 검출될 수 있으나 단백뇨는 음성이어야 한다.
  6. 인슐린 저항 증가: 말초 세포의 인슐린 저항이 증가해 인슐린 민감성이 비임신시보다 감소한다.

비뇨기계

  1. 당 검출: 사구체여과율이 증가하여 당이 검출되기도 한다.
  2. 심장혈류: 심장으로 오가는 혈류가 증가한다.
  3. 요관 확대: 자궁이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므로 특히 오른쪽 요관이 확대된다.
  4. 빈뇨: 방광 근력의 감소로 임신 초기와 말기 빈뇨 현상을 보인다.

근골격계

  1. 요추만곡: 목이 앞으로 구부러진다.
  2. 복직근 이개: 복근의 가운데가 갈라진다. 출산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60~70%정도만 회복된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출산 후 지속적인 복부 관리가 필요하다.
  3. 배꼽 탈장(배꼽 위치 변경): 배꼽 탈장의 가장 큰 원인은 임신과 출산으로,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30대 여성이 가장 많다. 배꼽 주변의 근막이 늘어나면서 약해지고 복압이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소화기계

  1. 입덧(morning sickness): 입덧의 원인은 hCG이다. 입맛에 변화가 생기고 계속 토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입원을 요한다.
  2. 내장 완화: 식도가 역류하고, 소화시간이 길어진다.
  3. 소장: 철분 흡수가 증가한다.
  4. 대장: 수분 흡수가 증가한다.
  5. 담석: 담즙 배설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담석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내분비계

시상하부 뇌하수체에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난다.

  1. 프로락틴: 젖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분비가 증가한다.
  2. FSH, GH, LH: 성선 관련 호르몬인 FSH, GH, LH의 분비는 감소한다.
  3. MSH: 멜라닌 색소자극호르몬(MSH)의 분비가 증가한다.
  4.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한다.
  5. 난소: 난소에는 황체가 발달하고, 감상선, 부갑상선, 부신선이 증가한다.

면역기능

반 동종이형 태아이식에 적응하기 위하여 면역기능이 억제된다. 그러나 IgA,IgG는 증가하게 된다.

기타

  1. 임신과 관련하여 피로가 많이 나타난다.[1] 임신동안의 피로는 임신과 관련되어 에너지를 소모하고 대사의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생리적, 심리적 적응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1]
  2. 임신 기간 중에 모체나 태아조직 내 헤모글로빈철 함유 단백질 합성 혹은 임신 10주부터 증가하는 혈장량에 따른 적혈구 합성을 위해 철분의 필요량이 증가한다.[2] 임신 기간 중에 요구되는 철분의 양을 계산하면 태아에게 300mg의 철분이 필요하고 태반 형성에 50mg, 산모의 조직확장에 450mg 및 기본적으로 손실되는 철분의 양이 240mg이다.[2] 또한 분만 시 출혈로 175mg의 철분이 요구되고, 분만 후 산소의 적혈구 수축으로 인해 얻게 되는 450mg을 제외하면 총 765mg의 다량의 철분이 필요하다.[2] Zeng 등[3]의 연구에서 임신 기간동안 미량영양소 보충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본 결과 철분과 엽산을 함께 복용한 군의 신생아 키, 임신주수 및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였고 조산 위험과 초기 신생아 사망률이 감소하였다.[2] 덴마크 Milman[4]의 연구 보고에서 제안하는 지침은 혈청 페리틴 농도가 70㎍보다 크면 철분 보충이 필요 없고, 혈청 페리틴이 30~70㎍이면 ferrous형태 철분으로 40mg/일을 보충하고, 혈청 페리티이 30㎍보다 작으면 ferrous 형태 철분 80~100mg/일 보충을 권장하였다.[2] 이 연구에서 철분이 체내에 가장 잘 흡수되기 위해서 취침전 또는 식사 사이에 섭취하는 것을 제안하였다.[2] Rioux & LeBlanc[5]은 보충제 복용 시 구역질, 구토 등 위장장애를 야기할 수 있고, 무기질 흡수 산화적 경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과량의 섭취는 추천하지 않았다.[2] 임신시 철분 보충제 복용에 대한 임신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철분 보충제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나 과량복용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아 과량의 섭취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2]

임신 개월수 별 특징적 변화

시기 산모 태아
4주 장기형성기간
12주
14주
16주 태동, 태아심음 청취 가능
20주
22주 자궁저 높이: 배꼽 계면 활성제 생산 시작[주 2]
24주
28주 고환 하강 시작
32주
36주 자궁저높이:검상돌기(갈비뼈 가운데)

양수 감소 시작

40주 아기 신장 : 36cm(머리-궁둥이)

아기체중 : 3.0~3.6kg

임신초기증상

임신 초기에는 월경중지, 피로, 오심구토, 유방의 변화, 빈뇨를 겪는다. 다음을 참고할 것 임신초기증상

임신 종료

임신과정은 출산, 유산 혹은 인공적인 수단의 임신중절로 종료된다.

  • 분만예정일:마지막 생리일로부터 9개월을 더하고 7일을 더하면 된다.

태아와 산모 간의 생리적 충돌

흔히, 임신 중인 산모와 태아는 어떠한 갈등도 없이 목표를 공유하는 공동체로 인식되며 소위 '숭고한 모성'의 일면으로 미화되곤 한다. 하지만 면역학 및 혈청학적 측면에서 태아와 산모 간의 이해 관계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충돌이 존재한다.[6] 태아의 발달이 기생의 과정과 상당한 일치를 보인다는 이론도 연구중이다.

예를 들어 태아는 산모의 동맥혈로부터 영양분을 공급 받기 때문에, 태아 입장에서는 산모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양분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한 반면, 산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크게 해치지 않는 수준에 한하여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두 개체 사이에 이해 관계의 충돌이 발생한다. 실제로 태아는 인간태반성락토젠(hPL; human placental lactogen)을 분비하여 산모의 혈당량을 높이며, 산모는 이에 대한 방어책으로 인슐린을 분비한다. 산모가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경우 임신성당뇨병에 걸리며, 이는 산모에게나 태아에게 모두 치명적이다.[7]

또 다른 사례로 인간융모성생식선자극호르몬(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은 태아가 만들어 산모의 혈류 속으로 분비하는 또다른 호르몬인데, 결과적으로 월경을 막아 태아의 착상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hCG는 임신의 지속 여부를 두고 산모와 태아 사이에 벌어지는 다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정란 가운데 상당수는 착상이 되지 않거나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되는데 이렇게 유산된 배아의 대다수는 염색체에 이상이 있다. 산모에게는 비정상적인 배아를 탐지하여 유산시키는 메커니즘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6] 태아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증명하기 위해 다량의 hCG를 만들어 분비할 필요가 있으며, 이렇게 과다 분비되는 hCG는 임신 중 헛구역질 및 구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7]

또한 발달 상의 문제가 있는 배아는 자궁내막세포의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착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착상 단계에서 일어나는 모체의 능동적 선택 메커니즘의 일부이다.[8]

임신검사

임신검사: 엄마의 소변이나 혈액에 분비되는 hCG를 확인한다.

시기 진단검사
9주 초음파:
목덜미투명대 두께

모체혈액검사:
hCG, AFP, uE3, inhibin-A

융모막검사
11주
12주
14주 양수검사
18주
20주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칸디다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의 염증
  2. 아기의 폐포 붕괴를 막도록 계면 활성제가 생산된다.

출처

  1. 1.0 1.1 정금희, 김신정 (2000). 임신기간에 따른 임부 피로 자각 정도의 차이.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30(3), 731-740.
  2. 2.0 2.1 2.2 2.3 2.4 2.5 2.6 2.7 조지현, 안홍석, 배현숙 (2009). 임신부의 철분 보충제 사용과 임신결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14(3), 327-339.
  3. Zeng L, Dibley MJ, Cheng Y, Dang S, Chang S, Kong L, Yan H(2008): Impact of micronutrient supplementation duringpregnancy on birth weight, duration of gestation, and perinatal mortality in rural western China: double blind cluster randomisedcontrolled trial. BMJ 377: 1211-1214
  4. Milman N (2006): Iron prophylaxis in pregnancy-general or individual and in which dose? Ann Hematol 85(12): 821-828
  5. Rioux FM, LeBlanc CP (2007): Iron supplementation during pregnancy: what are the risks and benefits of current practices?
  6. 6.0 6.1 Randolph M. Nesse; George C. Williams (2012년 2월 8일). 《Why We Get Sick: The New Science of Darwinian Medicine》. 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ISBN 978-0-307-81600-9. 
  7. 7.0 7.1 Haig, David (1993). “Genetic Conflicts in Human Pregnancy”. 《The Quarterly Review of Biology》 68 (4): 495–532. doi:10.1086/418300. ISSN 0033-5770. 
  8. Brosens, JanJ.; Salker, MadhuriS.; Teklenburg, Gijs; Nautiyal, Jaya; Salter, Scarlett; Lucas, Emma S.; Steel, Jennifer H.; Christian, Mark; Chan, Yi-Wah; Boomsma, Carolien M.; Moore, Jonathan D.; Hartshorne, Geraldine M.; Šućurović, Sandra; Mulac-Jericevic, Biserka; Heijnen, Cobi J.; Quenby, Siobhan; Groot Koerkamp, Marian J.; Holstege, Frank C. P.; Shmygol, Anatoly; Macklon, Nick S. (2014). “Uterine Selection of Human Embryos at Implantation”. 《Scientific Reports》 4 (1). doi:10.1038/srep03894. ISSN 2045-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