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4일 공개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의 뮤직 비디오의 일부분에 집게 모양 손가락이 들어 있어 남성 혐오가 담겨 있다고 주장하며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온갖 게임에서 생떼를 써 게임업계에 큰 민폐를 끼친 사건이다. 넥슨을 포함한 게임 회사들은 담당자들에게 죄가 없음을 미리 알았다.[1] 그럼에도 남성들의 악성 민원을 그대로 받아들여 하청 업체와 여성 직원에게 큰 피해를 입힘으로써 게임업계의 전형적 여성혐오와 대기업의 갑질을 보였다.[2][3]
사상검증 게임 목록
- 검은사막[4] (펄어비스)
- 던전앤파이터[5] (넥슨)
- 26일 저녁 던파측은 외주업체에서 제작된 작업물을 전수검사하고 있다며 손이 그려진 전혀 문제없는 영상들을 부적절하다며 예시로 올렸다. 또한 스튜디오 뿌리에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갑질 의사를 밝혔다.[6]
- 28일, 2차 조사 결과라며 올린 공지에선 자연스레 구부러진 손을 "타인을 혐오하는 표현 또는 그렇게 보일 수 있는 영상"이라 주장하며 주먹과 쭉 편 손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7][8]
- 29일, 보컬 DALNODO가 페미니스트라며 한심한 남성들이 난리치기 시작하자[9] 4시간이 채 되지 않은 당일 정오에 패치를 통해 해당 보컬이 맡은 시즌12 '해방' 인게임 시네마틱을 제거했다.[10]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11] (넥슨)
- 로스트아크[12] (스마일게이트)
- 스스로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힌 지형을 수정하겠다고 밝혀 비웃음을 샀다.[13]
- 브라운더스트2[14] (네오위즈)
- 블루 아카이브[15] (넥슨)
- 세븐나이츠 키우기[16] (넷마블)
- 신의 탑: 새로운 세계[17] (넷마블)
- 아우터플레인[18] (스마일게이트)
- 에픽세븐[19] (스마일게이트)
- 엘소드[20] (KOG, 넥슨)
- 이터널 리턴[21] (님블뉴런, 카카오게임즈)
- 테일즈위버(넥슨)
- Fate/Grand Order[28] (넷마블)
- 기타
- 원신 네이버 공식 카페에서 '페미는 다 청소해야 한다'는 글에 '페미인 게 뭐가 문제냐'는 댓글을 단 유저를 영구 차단시켰다.[31]
사건 경과
집게 손 억지 논란
2023년 11월 24일,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의 리마스터를 기념한 뮤직 비디오 Shining Heart와 Fly Away 및 전용 프로모션 페이지가 공개되었다. 이후 25일 19시경 남초 커뮤니티의 한심한 남성들이 보컬 담당 아티스트가 넥슨 성우 계약해지 사건 때 김자연 성우를 지지했다며 공격,[32] 이에 그치지 않고 뮤직 비디오를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서 억지로 "페미 손짓"을 찾아내 이를 갖고[33] 하청업체 스튜디오 뿌리 소속 일러스트레이터를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34].
26일 밤 12시 01분 넥슨은 억지 페미몰이에 동조하여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 하겠다며 해당 뮤직 비디오들을 비공개 처리했다.[35]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당 업체가 제작에 참여한 다른 게임 작업물까지 찾아내 검열하기 시작했다.[36][37][38]. 수많은 게임들이 이에 즉각 굴복하여 자사 컨텐츠를 똑같이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며 "부적절한 표현이 확인되었다" 라 주장하며 작업물을 내렸다. 넥슨에서는 일요일 한밤중에 이를 위해 직원들을 불러들여 조사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섭 디렉터는 이날 오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는 행위를 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스튜디오 뿌리에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하였다.[39]
무지성적인 공격이 거세지자 26일 오후 스튜디오 뿌리는 앞으로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를 PV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며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스튜디오 뿌리는 27일 오후에는 해당 직원이 그만두었다며 사과문을 한 번 더 올렸다가 큰 비판을 받고 금방 삭제하였다. 억지 논란을 만들어낸 남성 커뮤니티 일원들은 스튜디오 뿌리의 두 차례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당 기업을 낙인 찍었으며, 프로젝트 문 사상검증 부당해고 사건 이후 게임업계에 만연한 사이버불링 및 사상검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사람들은 직원 보호를 하지 않았다며 스튜디오 뿌리를 비판했다. 해당 직원은 사이버불링으로 직업을 잃은 데 더해 신상이 유포되기까지 했다.[1]
그러나 곧 해당 직원은 남초의 공격을 받는 장면을 담당하지도 않았으며 하청사인 스튜디오 뿌리가 넥슨의 강한 압박으로 부당한 공격에도 넙죽 업드려 사과할 수밖에 없었음이 드러났다. #넥슨 갑질 및 하청사 압박 탄로
넥슨 페미몰이 비판 기자회견
넥슨이 남초 커뮤니티의 일고할 가치도 없는 허튼소리에 동조하여 페미니스트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자 이를 규탄하는 뜻이 모였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화요일 11시에 넥슨 사옥 앞에서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41]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새벽 1시 33분께 디시인사이드에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되었다.[42] 이에 대비해 당일 기자회견은 기동대, 특공대 등 경찰 다수의 인력이 있는 상황에서[43][44]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이들은 이런 혐오적 상황이 '반사회적 여성 공격 놀이'라 지적하며[45], 정부나 기업 누구도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였다.[46] 현장 발언 전체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여성민우회가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함께 연대한 몇 안 되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또한 하루 동안 진행된 연명 요청에 무려 25,511명이 화답하였다.[47]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넥슨의 사과문 그 어디에도 해당 홍보물이 우리 사회의 어떤 공적 가치를 훼손했기에 이런 부당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적혀있지 않는다"라 지적했다.[49] 진보당 또한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노동권 침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50] 민주당 청년정치인 김경주도 사상검증과 여성 노동권 침해를 지적했다.[51]
한편 넥슨노조는 유저에게 불편할 수 있는 콘텐츠가 들어간 게 맞고 기자회견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조합원 설문도 없이 민주노총을 탈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해진다.
남성 및 안티페미니즘 세력의 백래시
페미니스트들의 대응에 대해 범죄를 예고하거나, 기업에서 페미니스트 및 여성 직원에 대해 모욕을 가하고 불이익을 줄 거라고 인증하는 등 백래시가 이어졌다.
직장인 익명 사이트 블라인드에 “내가 실무자라 서류 평가 하는데 여자라고 무조건 떨어트리지는 않지만 여대 나왔으면 자기소개서 안 읽고 불합격 처리한다"는 금융사 직원의 발언이 나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52] 해당 기업을 포함한 2개의 기업이 2천 800여 건의 고용상 성차별 신고로 노동부 실태조사 대상이 되었다.[53]
진영과 정당을 막론한 여러 국회의원도 이러한 논란에 편승했다.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뿌리' 사태는 진영과 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하청업체의 직원이 원청업체의 의지에 반하여 원청업체에 피해가 갈만한 행동을 독단적·의도적으로 했다는 점이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개선할지 전문가와 여러 게임사와 논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54]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개인이 페미니즘 활동을 일터로 갖고 들어오는 것이 일터를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의견을 밝혔다.[55]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집게 손 억지 논란에 동참했다. 그는 집게 손은 남성에 대한 성희롱적 의미가 있는 명백한 조롱이며, 이로 인해 게임업계에서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을 다른 분들이 피해받고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56]
넥슨 갑질 및 하청사 압박 탄로
11월 30일, 넥슨 측에서 스튜디오 뿌리에게 제대로 된 사실검증 없이 강경대응하겠다며 사과문을 요구하고 법무팀을 보내겠다는 압박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트집이 잡혔던 해당 부분을 작업한 애니메이터는 이번 일로 직장을 잃은 직원이 아닌 남성이며, 급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 구한 외부 인력이었다. 또한 넥슨 측에서 이미 콘티를 포함해 8회 이상의 사전 검수를 거쳐서 하청사 직원의 개인적인 의도가 담긴 삽화 삽입이 불가능한 구조임도 알려졌다.[1] 그런데도 넥슨은 이 문제를 남혐으로 넘겨짚고, 기초적인 사실 관계도 물어보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하청으로 돌렸다. 즉, 넥슨도 적극적으로 사상검증을[1]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페미니즘 혐오 정서에 동조한 넥슨의 대응으로 게임업계 내 사상검열과 여성 괴롭힘이 더욱 심해졌다. 스튜디오 뿌리 측은 온·오프라인 상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일부러 오배송한 택배가 오고, 많은 남성들이 사무실에 무단으로 찾아가 사진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57] 그들은 직원들의 얼굴을 찍어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사무실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1] 이러한 위협 행위로 스튜디오의 노동자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으며, 현실로 넘어온 온라인 스토킹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58] 디시인사이드 등에 신상이 게시된 사상검증 피해자는 이를 스토킹처벌법으로 고소를 검토 중이다.[58]
관련 뉴스 및 논평
- 2023.11.26.
- 2023.11.27.
- 2023.11.28.
- 2023.11.29.
- 2023.11.30.
- 2023.12.01
주석
- ↑ 본래는 개인 연명인 포함 25,511명 전체 연명 명단은 추후 한국여성민우회 홈페이지 성명논평 게시판에 게재될 예정이었으나 상기한 사유로 변경되었다.
함께 보기
출처
- ↑ 1.0 1.1 1.2 1.3 1.4 이홍근 기자; 정효진 기자 (2023년 11월 30일). “[단독]메이플 ‘집게손가락’ 콘티, 남자가 그렸다[못 이긴 척, 여혐 앞장선 넥슨]”. 2023년 11월 30일에 확인함.
- ↑ “게임 홍보영상에 0.1초 ‘집게손’…남초 또 발끈하자 넥슨 굴복”. 《한겨레》. 2023년 11월 26일. 2023년 11월 26일에 확인함.
- ↑ 김세훈 (2023년 11월 26일). “‘남성혐오 표현 있다’ 유저들 항의에 곧바로 머리 숙인 게임사”. 《경향신문》. 2023년 11월 2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3년 11월 26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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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괄 디렉터 이원만. “문제되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2023년 11월 2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3년 11월 26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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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자료] 청년진보당 홍희진, ‘게임업계는 페미니즘 사상검열, 노동권 침해 중단하라!’ 기자회견”. 2023년 11월 2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3년 11월 28일에 확인함.
- ↑ id, name, author-link 중 최소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의 트윗(2023년 12월 1일에 원본으로부터 저장됨).
- ↑ 소봄이 기자 (2023년 11월 27일). ““페미 탓, 여대 나왔으면 불합격 처리”…채용 실무자 글 논란”. 《세계일보》. 2023년 11월 2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3년 11월 28일에 확인함.
- ↑ “"여대 이력서 거른다"…채용 성차별 논란에 정부 실태조사”. 《연합뉴스》. 2023년 11월 29일. 2023년 11월 30일에 확인함.
- ↑ “울산의 대들보, 국회의원 이상헌 : 네이버 블로그”. 2023년 11월 29일. 2023년 12월 1일에 확인함.
- ↑ 이두현 (2023년 11월 29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일을 하러 왔으면 일을 해야죠"”. 《인벤》. 2023년 12월 1일에 확인함.
- ↑ 김명진 (2023년 11월 29일). “류호정 “집게 손, 명백한 조롱...비웃음거리 될 뿐””. 《조선일보》. 2023년 12월 1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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