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교회

최근 편집: 2024년 8월 15일 (목) 08:47

동물교회는 동물해방운동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동물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닌, 현장에서 동물이 되는 동물들의 모임이다. 여기서 교회는 기독교인들의 모임이 아닌 에클레시아, 즉 민중모임을 가리킨다.

자본주의-신자유주의-가부장제-국가주의-개체주의-가족주의-종차별주의 등의 종교에 대항하는 동물주의. 해방 운동을 대안적 존재방식으로 삼는 모임 운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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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2024년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해방될 수 없는 동물들의 모임[2]

  • 일시: 6월 1일 12시
  • 장소: 서울광장
  • 준비물: 점심, 피켓 재료, 무지개 아이템
  • 모임 내용
    • 1부: 서울광장에서 각자 싸온 점심을 먹으며 서울퀴퍼에서 해방될 수 없는 이유들을 이야기 나누고 피켓을 만든다.
    • 2부: 서울 퀴어문화축제 안에서 피켓을 들며 1인 시위를 한다.
    • 3부: 무지개 아이템과 피켓을 펼쳐놓고 '책 읽는 서울 광장'을 점거하면서 퀴어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수다를 떤다.

세계 해양의 날 물살이 대학살 멀리서, 현장에서, 옆에서 보기

청계천 재개발 내몰림의 역사를 담은 몸들

도살장 비질

동물로서의 해방 이야기 나누기

  • 일시: 6월 28일 저녁 7시
  • 장소: 서울시 마포구 광성로6길 16, 지하 1층
  • 발제
    • 서울-비서울의 위계, 동물의 연대로 한계를 넘자 <보리>
    • 폭력의 대형화와 동물로서의 해방 <사이>
  • 모임 내용
    • 당진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현장을 나눈다.
    • 폭력의 대형화, 서울과 비서울의 위계 앞에서 동물의 연대로 한계를 넘는 언어를 함께 모색한다.

함께하면 귀찮지 않다!! - 연결되는 서명행동

  • 일시: 7월 7일 오후 5시
  • 장소: 명동성당 앞 명동 농성장
  • 모임 내용: 동물해방과 연결될 수 있는 서명운동/민원들을 서로 소개하고, 함께 동참한다.

화성 아리셀 화재참사 희생자 추모행동

  • 일시: 7월 3일 저녁 7시
  • 장소: 서울고용노동청
  • 주최: 제 이주노동인권단체 공동주최
  • 행사 주최측에 발언을 거절당했으나, 추모에 동참하고자 인스타그램에 발언문을 공유하였다.
발언문 전문 보기
여기 동물이 죽임당했습니다. 이 분들 중 일부는 일용직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물리적으로 감금하지 않았더라도, 사회적 감금과 다름 없는 상황에서 23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했습니다.

이는 동물의 죽음입니다. 동물의 죽음이란 가해자들의 이득을 위해 동물로서의 존엄을 빼앗기는 죽음을 말합니다. 이들도 이 땅을 삶터 삼아 주변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던 인간동물이었습니다. 아리셀이라는 직접적인 가해자와 타국적의 사람들과 식민적인 관계를 맺는 한국이라는 가해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 땅에서 살아가던 이들의 존엄을 빼앗고 살해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이 매일 매일 살해하고 있는 이들의 죽음은 구조적으로 제거됩니다.

'여기 23명의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라고 말하면, 제가 한국의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한국사람으로서 외국 사람의 죽음을 말하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한국 사람이니 정의로운 한국을 만들자고 말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기 한국 땅에서 여러 관계를 맺으며 살아갔었지만 삶이 지워지고 있는 하나의 동물로서 왔습니다.

동물에게는 국적이 없습니다. 이 땅을 삶터 삼아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이 있을 뿐입니다. 국경은 지배자들이 자신의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개념입니다. 합법이니 괜찮은 일은 없습니다. 한국은 합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을 착취합니다.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구획해놓은 다른 정체성들, 한국인과 외국인, 국민과 비국민, 불법과 합법 속에서 우리의 동물로서의 삶과 죽음이 제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물로서 한국과 싸우기 위해서 왔습니다. 국가와 한국의 철폐 없이는, 국가주의의 철폐도, 식민주의의 철폐도 없습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여기 동물이 죽었다고요.

동물교회는 동물이 아니게 된 곳에서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동물이 아니게 된 곳에서 같이 국가, 자본, 폭력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내몰린 자리 곁에서 같이 약한 존재로서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3]

충남 스마트축산단지 반대 기자회견

동물교회 발언문 전문 보기
동물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닌, 현장에서 동물이 되는 동물들의 모임으로, 동물이 아니게 된 곳에서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충남도청, 그리고 충남도지사 김태흠씨. 저희는 오늘, 갯벌에 사는 수많은 비인간동물과 식물 등의 존재들을 생매장하고, 수많은 존재들의 서식지를 없애며 갯벌을 매립해서 간척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꼴 보기가 싫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 위에 장애화와 강간과 착취로 키운 식물들을 먹인 집돼지들을, 역시 장애화하고 강간하고 착취하다가 학살해서 이윤을 내는 축산 감옥을 세운다는 것이 정말 꼴 보기가 싫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러한 착취 기술을 라오스에 전수하겠다는 것이, 정말 꼴 보기가 싫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피해자의 피해가 가해자의 이윤이 되는 구조가 정말 꼴 보기 싫고,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고, 이것에 대해 아무 저항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효율화는 곧 대형화이고, 전체 축산업 농장 개수는 대한민국 내에서는 줄고 있으나, 축산 피해 동물들의 수는 늘고 있습니다. 효율화는 반드시 증가와, 더 빠른 증가와 연결돼있습니다. 더 스마트하게 빼앗아야 하는데 왜 덜 스마트하게 빼앗는 자들 말고 왜 더 스마트하게 빼앗는 자기들에게 뭐라고 하느냐고 한다면, 빼앗음의 중심이 곧 효율화와 대형화이기 때문입니다. 더 스마트하게 빼앗는 스마트 축산이 곧 빼앗음의 중심이고, 바로 그 중심부터 저항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덜 스마트하게 빼앗는 것은 괜찮다는 절대 말이 아닙니다. 기업화된 대형화가 착취의 중심인데, 이를 놔두고 덜 스마트하게 빼앗는 이들만을 말할 순 없습니다.

이런저런 제약이 생긴다면, 기업은 다른 곳으로 가면 그만입니다. 더 싼 곳에서 더 많이 착취하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역 주민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지역화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앙집권화와 기업화를 막고, 지역 주민 곁에 서야 합니다.

비건 인구는 계속 늘고 있지만, ‘동물권’ 감수성도 늘고만 있지만, ‘고기’라는 위계, 대상화의 소비 역시 늘고만 있습니다. 좁은 의미의 살처분’만’, 살처분’부터’ 폐지한다고 동물권 감수성이 늘어나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습니다. 마치 ‘복지’ ‘농장’은 공장식 축산과 다르다는 거짓 윤리 호소 선전을 하는, 이름부터 기만적인 ‘복지’ 농장을 소비하자는 말은, 비인간동물의 끔찍함을 줄이는 일이 아닌 것처럼요. 이런 식으로 인식을 늘려가서 결국 동물해방에 닿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노예 복지 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어떤 인식이 는다는 말입니까. 좁은 의미의 ‘살처분’ 막는다고 죽는 비인간 동물들의 수가 주는 것도 아닙니다. 대형화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지만, 좁은 의미의 ‘살처분’만 끔찍하니 그것만 막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빈곤한 이들, 비-한국 상황에 연결될 수 있는 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스마트 축산의 철폐를 이야기하며, 모든 축산업의, 동물산업의 철폐를, 모든 위계 폭력의 종식을 말해야 합니다.

정의로운 한국인으로서 정의로운 동물 복지 한국을 만들자는 말에는 자본주의, 국가주의, 가부장제, 가족주의, 동물혐오는 있어도 연대와 해방은 없습니다. 애초에 기만적인 ‘동물복지’도, 대한민국과 같은 국가도 절대로 정의로울 수 없지만요. 빈곤한 이들, 비-한국인의 자리 곁에 있지 않으면 연대와 해방과 연결의 감각을 알 수 없습니다. 나는 누구의 곁에 서 있는 지, 또 어떠한 자리에 있는 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어서, 또다른 위계와 정상성을 재생산하고 비인간동물을 포함한 존재들을 내몰고 있는 지, 아니면 무시할 수 있는 세력으로 남아서, 위계와 정상성에 저항하고, 내몰리는 이들 곁에서 내몰리는 자리에 있는 지.[4]

가리봉동의 수많은 평행선

  • 일시: 7월 14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
  • 모임 내용: 서울의 1세대 이민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계 중국인들이 만들어간 가리봉동, 구로동 일대를 걸으며 국가와 민족, 이윤과 착취의 경계에 선 존재들과 조금 더 동화되는 시간을 가진다.[5]

동물해방물결의 초복 추모 행사 참여

발언문 전문 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준)동물교회와 살처분폐지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리입니다.

꽃풀소의 달뜨는 보금자리 근처에 초대형 양계장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 기업에서 8만평 부지에 100만~150만명의 닭이 사는 초대형 시설을 지을 계획이고, 동물해방물결을 포함해 인근 주민들의 협의회가 반대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충청남도 당진시에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충남도지사가 60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스마트 돼지 시설을 짓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충남도의 다른 지역에 짓겠다고 했습니다. 대형 스마트 축산단지가 당진 말고도 전국에 6군데서 진행중입니다.

이렇게 기업과 정부가 짝짝쿵 손 잡고 축산업을 대형화하려는 것은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비인간동물의 몸을 착취하려는 수작입니다. 위계 아래에서 피해자에 대한 착취는 곧 가해자의 이익입니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피해자에 대한 착취는 곧 자본의 축적입니다. 자본주의는 인간과 비인간의 종적 위계, 남성과 여성의 성적 위계, 도시와 농촌, 북반구와 남반구의 지역 위계,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 위계 등을 만들고 활용하여 착취를 가속화해왔습니다.

특히 종적 위계는 잘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도살장 앞에, 농장 앞에 찾아가서도 법에 막혀 만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불법을 저질러서 데려온 몸들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끔찍한 냄새와 비명으로 짐작하던 몸들과 직접 만나게 되었을 때, 저희 인간들은 그 몸들에게서 변화를 요구받습니다. 저는 활동가들이 농장 안에서 데려온 어린 아기닭의 사체를 안았던 감촉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저는 죽은 아기닭에게서는 처참하게 죽은 억울함과 원통함을 느꼈고, 새벽이와 잔디에게서는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 세상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1세계인 한국에 사는, 도시의 인간들이여, 당신들은 원통한 몸들의 요구를 듣고 있습니까? 서울의 어느 번화가에 가나 고기집, 횟집들이 즐비해있습니다. 동물이 되는 몸들을 착취하면서 얻은 기쁨들로 행복하십니까? 저는 그 행복한 미소에 똥을 뿌리고 비명을 지르고 싶습니다. 쉽게 비인간동물을 낮추어 부르는 말을 하는 입들 앞에 제가 만난 원통한 얼굴들을 들이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당신들은 바뀌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저는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 만나지 못할 몸들을 만나러 가고, 행복한 얼굴에 침을 뱉고, 나불대는 입에 욕을 해야하겠지요. 저는 두렵습니다. 위계에 저항한 결과로 더러운 것들을 받아내는 것이 아주 많이 두렵습니다. 두려워서 피해자들을 배반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저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붙잡아주는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저도 여러분을 끌어내리고 붙들어두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사이비 다단계 종교 같네요. 하지만 저는 자본주의라는 종교 앞에서 다른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으로 제 앞의 여러분이 모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도 믿으려 노력하기를 여러분 앞에서 다짐해봅니다. 감사합니다.[6]

출처

  1. “동물교회”. 《X》. 2024년 8월 14일에 확인함. 
  2. (준)동물교회 (2024년 5월 29일). “서울퀴퍼에서 해방될 수 없는 동물들의 모임”. 《Instagram》. 2024년 8월 14일에 확인함. 
  3. (준)동물교회 (2024년 7월 4일). “어제 아리셀 화재참사 추모행동에서 저희 동물교회 발언이 행사 주최자에게 거절당했습니다. 추모에 동참하고 연대하고자 발언문 공유합니다.”. 《Instagram》. 2024년 8월 14일에 확인함. 
  4. (준)동물교회 (2024년 7월 10일). “충남 스마트축산단지 반대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동물교회 은성의 발언문 공유합니다.”. 《Instagram》. 2024년 8월 14일에 확인함.  |제목=에 라인 피드 문자가 있음(위치 28) (도움말)
  5. (준)동물교회 (2024년 7월 11일). “(준)동물교회 7월 도시모임 가리봉동의 수많은 평행선”. 《Instagram》. 2024년 8월 14일에 확인함. 
  6. (준)동물교회 (2024년 7월 19일). “학살축제가 된 초복에, 동물교회는 동해물의 초복 추모행사에서 발언을 하였습니다. 발언문 공유합니다.”. 《Instagram》. 2024년 8월 15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