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

2016년 강남역에서 '여자라서' 죽었던 사건 이후로 "9년"이 흘렀습니다. 운이 좋아 살아남았던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되었고 서로의 용기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에선 여성폭력으로 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성폭력이 지워지지 않도록,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다시 강남역에 모여 기억하고 다짐합시다.

강남역 9주기 추모행동에 공동주최 또는 참석으로 함께 할 단체와 개인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 부탁드립니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

📍일시 :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오후 6시

(4시에서 6시로 시간이 변경되었음)

📍장소 : 강남역 10번출구 인근

📍공동주최 모집 및 참가: https://bit.ly/20250517

주최 :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 연대

주관 : 서울여성회, 서페대연

후원 : 한국여성재단

프로그램

(추가예정)

발언모음

페미위키

발언자 : 페미위키 활동가 시카

“여성폭력은 국가가 방치하고 여성혐오가 표적삼은 학살이다"

애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꽃 한송이를 나눕니다. 저는 그 중 분노라는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발언을 위해 세 가지 숫자를 가져왔습니다.

60

이 숫자는 12.3 윤석열 계엄부터 4.4 파면까지 123일 동안 죽은 여성의 숫자입니다. 우리가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던 그 순간에도 여성들이 죽었습니다. “페미니즘 없이 민주주의 없다.”고 광장에서 외쳤습니다. 윤석열파면 이후 사회대개혁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광장의 성과를 일상의 민주주의로 가져가자고 했습니다. 사회대개혁 속에 페미니즘이 없다면 여성들은 또 죽임당할 것입니다. 새 정부가 여성폭력에 국가차원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파면으로 내란수괴를 끌어내리고도  여성들은 여전히 죽임당할 것입니다.

구조 요청을 해도 죽고, 법원에서 풀어준 가해자에게 또죽고. 경찰은 “처벌할 수 없었다.”고. 법원은 “정상이 참작된다.”고. 천대엽은 자꾸만 가해자를 무죄로 만듭니다. 여성폭력은 여성을 향한 일방적인 학살입니다. 여성을 향해, 국가가 방치한 학살입니다. 구조적 성차별이 방관한 학살입니다, 여성혐오가 표적삼은 학살입니다.

450만

이 엄청난 숫자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성을 죽이는 것은 물리적 칼날만이 아닙니다. 450만은 남초 커뮤니티 하루 방문자 추정수치입니다. 디씨인사이드 300만, 일베 50만, 에펨코리아 100만입니다. 모니터 뒤에 숨은 인셀과 여성혐오자들은 디지털 폭력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작년에 우리는 치를 떨며 딥페이크 범죄를 규탄했습니다. 무려 22만7000명의 가해자가 들어가 있는 채널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여성혐오가 아닙니다. 단순한 디지털 범죄가 아닙니다. 조직화된 폭력이며 디지털 시대의 테러입니다.

이틀 전, 페미위키 운영팀과 오늘 발언으로 5.17과 온라인 여성혐오, 인셀을 키워드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여쭈었더니 운영팀원 사샤나즈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 넥슨게시판을 보는데 뭐만하면 페미가 분탕쳤다느니 페미랑 나치는 안받는다느니 안티페미가 공기처럼 퍼져있어요.” “디씨와 나무위키하는 사람들이 많고 거기에서 항상 여혐에 노출되는게 일상이 되었다.”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든 인셀들이 넘쳐나서 페미니스트로서 안심할 수가 없어요.”

여성을 혐오하는 인셀들은 단순히 개인의 일그러진 분노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적대심을 먹이삼습니다. 이 것은 남초 커뮤니티를 통해 동기화되어 혐오는 확대 재생산되고 이들은 높은 확률로 극우 정치와 결합합니다. 결국 이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마저 부정하게 됩니다. 인셀은 단순한 사회적 일탈자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없는 구조적 유해 세력입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한 학습은 어느 시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혐오 또한 온라인을 통해 공기처럼 퍼져나갑니다. 이에 제동을 걸고자 9년 전 페미위키가 출범했습니다. 사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남초 커뮤니티를 통해 쌓아온 정보량을 페미위키가 넘어서기는 아직 힘듭니다. 검색에 가장 우선적으로 잡히는 위키를 뛰어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페미위키는 문서수 0개로 맨땅에서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나무위키는 문서수 20만개로 시작했습니다.

기존 사이트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도저히 고쳐쓸 수가, 빨아서 씻어 쓸 수 없었습니다. 폐경을 완경으로 고치는 순간 3초만에 되돌려지고, 여혐서술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수정하면 계정 정지를 당했습니다. 게임 치트키, 드라마와 영화, 역사, 인물정보, 웹툰의 떡밥정보만 보는데도 혐오가 덕지덕지 묻어있습니다. 심지어 클릭만 해도 여성혐오 사이트의 수익을 올려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런 곳 그냥 미련없이 버리고 새 물을 담기 위해 새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공기같은 여혐이 묻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정보가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 쓰여지는 공간, 페미니즘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직접 써내려갈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외줄 타는 광대의 부채는 언제나 몸이 기울어지는 반대편에 펼쳐집니다. 왜냐하면 '평등하게' 부채를 가운데에 펼치면 줄에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페미위키는 사회가 기울어진 정도만큼 약자, 소수자의 입장으로 기울어진 위키가 되고자 합니다. 여성폭력 또한 여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 관점으로 확실하게 기울여서 기록하고자 합니다. 오늘 이 현장도 기록하고자 합니다.

5월 18일 저녁 7시

그래서 오늘 발언은 분노로 시작했지만 끝은 일상에서 실천으로 이어가길 바라며 여러분께 작은 제안을 드립니다. 내일 저녁, 5월 18일 저녁 7시에 페미위키가 “5.17기록 에디터톤”을 개최합니다. 에디터톤은 편집하다의 edit+마라톤(marathon)의 athon 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로, 다 같이 한 곳을 향해 달리는 마라톤처럼 같은 시간에 함께 모여 위키를 편집하는 행사입니다.

페미위키는 5.17추모행동의 일환으로 5월에 2회에 걸쳐 5.17 기록 에디터톤을 기획했습니다. 1차는 지난주 일요일에 진행하였고 2차 에디터톤이 내일 저녁 7시에 개최됩니다. 기억으로 연대하고 기록으로 저항합시다. 페미위키에 페미니스트의 역사를 기록하고, 2025년 5월 17일을 기록하고, 오늘 이 자리의 뜨거움을, 그리고 미아역을 기록합시다.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것이 익숙한 세대에게 혐오없는 공간을 물려줍시다. 임신중지권과 자기결정권을 서로에게 알려주는 공간을 만들어갑시다. 같은 게임을 해도, 인셀들이 성희롱하기 바쁠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여성주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기회를 만듭시다. 그냥 어느 지역의 여행 정보를 찾아보려고 페미위키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그 곳이 최초의 여성비행사가 첫 비행을 했던 곳이라는 정보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 그런 공간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그리하여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서 자라나는 극우 안티페미니즘을 온라인에서부터 도태시키고, 더 이상 지금처럼 혐오로 활개치지 못하게 멈춰세웁시다.

강도 산도 변한다는 10년입니다. 내년이 5.17 10주기입니다. 10년이 지났는데도 똑같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무엇 하나라도 나아지고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 정부는 여성폭력을 외면하면 큰 일난다는 것을 경험해야할 것이고, 여성폭력의 가해자는 엄혹하게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다음에 제가 또 숫자를 들고 나오는 때가 있다면, 그 때 들고 있게될 숫자는 예년에 비해 줄어든 피해자의 숫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확보된 성평등 예산이라면 좋겠습니다. 더 늘어난 여성폭력 방지예산, 더 확대된 피해자 지원제도의 숫자였으면 좋겠습니다.

구호 외쳐보겠습니다.

-페미니스트의 힘으로 여성폭력 끝장내고, 존엄하게 투쟁하자!

언론 보도

[경향신문] 빗속 강남역 검은옷 퍼포먼스 “여성폭력 반복…정치가 책임져라”

[YTN] '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여성 폭력 책임져라"

[여성신문] [현장] ‘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 “죽어가는 여성, 국가가 방관”

[뉴스1]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 추모집회

[뉴시스] "6·3 대선 여성정책 실종" 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현장]

[서울경제]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9주기 추모제… "살아남은 우리, 세상 바꿀 것" [한국일보] 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 "여성 혐오 범죄 여전" 규탄 집회

[아시아경제] "여자라서 죽었다" 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여혐 규탄' 시위 곳곳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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