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프레임)

최근 편집: 2018년 6월 19일 (화) 01:34
ㅎㅂㅎ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6월 19일 (화) 01:34 판 (→‎원인)

"코르셋(프레임)"은 19세기 유럽 여성들에게 강제되었던 코르셋과 같이, 현대 사회에서 오로지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에게 강제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당시 모든 여성은 아름다움을 원해 코르셋을 자발적으로 착용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코르셋을 입지 않은 여성은 한 명도 없었고 '남자가 말에서 내려줄 때 두 손에 허리가 잡히는 여자'가 이상향으로 추구받던 때에 숨통을 막고 소화 기관을 파괴하는 코르셋을 하루도 빠짐없이 착용한 것은 여성 개인의 선택이라고 볼 수 없다.

원인

왜 사회는 여성에게 아름다움을 강요했는가?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부장제 즉 남성들의 효과적인 여성 통치 수단이다. 여성 스스로가 주체화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존재'로 타자화한 것. "여자는 꽃"이라는 말과 같이 말이다.

사회적 분위기

코르셋을 장착하지 않은 이들에게 "여자가 꾸미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라 가해지는 사회의 가스라이팅뿐 아니라, "모든 여자는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 또한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미디어에 나오는, 혹은 추앙받는 여성들의 모순적이고(가슴과 엉덩이는 풍만하되 허리와 팔다리는 마른) 비정상적이고(월경을 하지 못할 정도의 체중이고[주 1] 깡마른(쇄골과 갈비뼈가 보이는[주 2]) 몸매는 모든 여성의 기준이 된다.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출연하고, 또한 소비되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 즉 자신들이 사회에서 (대리)권력을 얻으려면[주 3]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이러한 암묵적 강요 이후 자신의 '여성성'을 강화하여 스스로를 성적 대상화하면서, 여성 개인은 남성들로부터 매우 일시적이고 시혜적인 대리권력을 획득하게 된다.

"코르셋 = 여성성"?

코르셋은 항상 여성에게만 부과되어 왔고, 그래서 여성성의 전유물 혹은 결과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긴 머리, 치마, 화장이 여성성이라는 주장은 앞뒤가 뒤바뀐 해석이다. 여성에게만 아름다움이 강요된 사회가 여성이 코르셋을 취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여성성에 대한 비하다?

탈코르셋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코르셋에 대한 고찰 혹은 탈코르셋이 여성성에 대한 비하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애초 '여성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편견과 여성혐오 그 자체이며, 사회적 코르셋은 여성 스스로가 착용함으로써 재생산되고 유지되기 때문에 여성의 변화 없인 사회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탈코르셋

이러한 코르셋을 벗어나자는 말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여성 자신이 하는 행동과 선택이 사실은 온전한 본인의 의지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주입된 무의식적 코르셋(프레임)일 수도 있다. 사고를 옥죄는 사회의 시각을 벗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비판적으로 사고하자."

또한 탈코르셋은, 남성성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성을 타파하는 것이다.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 중요한 날 치마를 입지 않는 여성, 숏컷을 하는 여성의 수가 많아질수록 여성 한 명 한 명이 느끼는 화장에 대한 의무감, 활동성을 제약하는 치마를 입겠다고 느끼는 날, 짧은 머리를 시도할 때 느끼는 부담은 줄어든다. 여성에게 강제되던 여성성을 타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가부장제의 인지와 비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 타파를 위해 실질적으로 액션을 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부장제가 해온 가장 강력한 수단인 코르셋 즉 아름다움의 정형을 벗어나고 의도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분명 매우 효과적인 저항이다.

활동성의 제약

여성만 입는 치마, 짧은 하의, 긴 머리, 오프숄더는 여성의 활동을 제약한다. 가슴골을 손으로 가리고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를 오므리며 성인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모습은 '조신하다'는 말로 남성들의 취향이 된다.

현대판 '코르셋'

브래지어

브래지어는 중세 시대 코르셋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성의 유방 건강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속옷이다.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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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머리카락은 신체 기능에 불필요한 죽은 단백질이다. 그런데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돈이 소모된다. 샴푸와 린스, 염색, 펌은 당연히 신체에도 매우 유해하다.

하이힐

여성의 신체를 제약하고 활동성과 실용성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코르셋. 건강에 하등 좋은 것이 없는 것은 전족과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힐 신은 여성은 항상 당당하고 멋진 리더로 묘사된다.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모든 것

미디어에서 남성은 매우 다양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주 4] 그러나 미디어에서 여성이 소비되는 방식은 단 두 가지이다. 아름다운 성녀로 떠받들어지거나[주 5], 못생기고 인기 없으며 돼지 같고 그 누구도 '여성으로서 바라보지 않'는 여성[주 6]

두 여성 캐릭터가 받는 대우와 표현 방식의 극명한 차이는 여성은 전자의 모습을 취하여 남성들의 성적 대상이 되어 (대리)권력을 얻는 것이 당연하며 후자는 이상하고, 특수하고, 비정상적이며, 사회적이지 못한 모습이라고 주입시킨다.

섹슈얼리티에서의 코르셋

케이트 밀렛에 따르면, 1930년대~60년대 사이의 여성들은 D.H. 로렌스, 헨리 밀러, 노만 메일러 등의 작가들이 글에서 묘사한, 남성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고 굴욕감을 느낄 정도로 창피당하는 관계를 이상적인 성적 행동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와 일치되지 못하는 자신을 성적 실패자들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예로 들 수 있는 글은 섹서스인데, 이 글에서 여성은 성적으로 창피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매우 그를 즐기는 여성으로 나온다.[주 7]

'개념녀'가 되기를 자처하는 행위

코르셋은 스스로를 '김치녀'와 분리시키고 남성들의 프레이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스스로 개념녀가 되려 하는 행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여성 아이돌 대부분은 다이어트로 인하여 월경이 중단된다.
  2. 동물이 쇄골과 갈비뼈를 드러낼 때 우리는 이를 동물학대로 생각하지만, 여성이 쇄골과 갈비뼈를 드러낼 때 이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된다.
  3. "예쁜 여자는 고시 삼관왕"
  4. 이를테면 JTBC의 예능 '아는형님'에서는 키 작은 남자, 키 큰 남자, 돈 없는 남자, 돈 많은 남자, 예쁜 남자, 못생긴 남자, 재미있는 남자, 재미없는 남자, 예의없는 남자 등 이 나온다.
  5. '아는형님'에서 게스트로 출연하여 '아름다움'으로 소비되는 여성 등
  6. '안녕하세요'의 이영자, '코미디빅리그'의 박나래, '개그콘서트'의 박지선, 오나미, 김민경 등.
  7. 밀렛은 섹서스의 독자들이 허구와 실재를 구별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포르노 문학은 종종 광고와 똑같은 방식으로 기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