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공론화 사건

최근 편집: 2021년 1월 13일 (수) 23:30

알페스는 RPS(Real Person Slash)를 읽은 알피에스가 변형된 단어로, 실존인물을 로맨틱하거나 섹슈얼한 관계로 연성하여 만드는 글, 그림 등의 창작물을 뜻한다. 슬래시는 '인물/인물'로 표현할 때의 문장부호인 슬래시를 의미하며, 별다른 뜻이 없으나 '동성애'라는 뜻으로 와전되어 있다.

알페스 공론화 사건은 아이돌 및 연예인 팬 활동의 일종인 알페스 문화가 2021년 1월 공론화되고, 이것이 페미니즘 이슈 및 온라인 커뮤니티 간 갈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개

배경

2020년 12월 AI 챗봇 이루다가 출시되고, 나무위키 아카라이브 등 남초 커뮤니티에서 20대 여대생으로 설정된 이 여성형 챗봇을 성적 도구로 만들고 과시하는 글들이 유행하자 페미니스트들이나 업계 관계자들 등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여성착취 문화라며 비판했다.다음을 참고할 것 이루다(AI 챗봇)

이에 대해 대부분의 남초 커뮤니티들은 페미니스트들이 또 이루다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로 만들고 젠더 갈등을 일으킨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형 여초 커뮤니티들의 비판을 남초 커뮤니티들이 남성 혐오라고 이름붙이며 나서자 이것이 대립구도로 굳어졌다.

이루다 사건과 알페스 공론화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알페스 공론화나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디시인사이드 의 이루다 갤러리를 구심점으로 하고 있다. 주로 어떤 일을 시작하고 제안하는 게시물이 이루다 갤러리에 올라오면, 남초 커뮤니티가 그를 퍼가며 결집하여 같이 행동하는 식이다.

발단

그 와중 랩퍼 손심바가 1월 9일 인스타그램에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라고 글 올리며 알페스, 힙페스, 딥페이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은 손심바가 해당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한 글의 전문이다. [1]

<다음은 손심바 SNS 글 전문>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의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
여러 SNS와 어플 등지에서 실존 연예인, 음악인을 대상으로 고수위의 소설과 그림 등을 양산, 배포, 심지어 판매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존인물을 향한 것일때는 성희롱 성범죄에 속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음지문화' 따위의 용어로 용어를 희석하여 자행된다.
그 수위는 피드에 올리기 거북하고 두려울 정도로 가학, 변태성욕적인 것이 상당수이며 내가 골라 올린 것은 적당한 수위를 택했음에도 입에 담지 못할 음담 패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이 이 행위를 범죄로 인지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다. 서치 방지, 당사자 차단으로 혹시 모를 고소 등을 피하고 그것이 범죄행위임을 명확히 인정 하면서도 계속 생산한다.
아이돌, 음악 시장이 팬덤과 수익을 잃을 것을 우려하여 묵과하는 것을 인지하고 이도 저도 못하는 이 상황을 이용하며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성희롱 범죄를 저지른다. 이는 갑을 관계가 형성되어 그 강제성을 바탕으로 성적인 모욕과 희롱을 마음놓고 즐기는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다.
알페스, 힙페스, 딥페이크를 합ㅇ리화, 옹호하며 꿋꿋하게 소비하는 사람은 '음지문화'가 아니라 '성범죄'를 즐기는 것이다. 모르고 저지른 것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알면서도 저지르는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

여러분 여러분이 이용하시는 커뮤니티에 꼭 올려주세요. 그냥 한번 욕하고 지나가면 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저 성범죄자들은 제가 '듣보잡'이라서 안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성희롱을 오락거리로 즐깁니다. 이것을 통해 뿌리 뽑을 수는 없어도 그들이 부끄러워 숨고 사회가 경계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이에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은 페미니스트(혹은 여성)에게 반격할 기회가 생겼다며 환호하며 이 알페스 공론화 운동을 이슈화했다. 그러나 손심바가 함께 언급한 딥페이크는 절대 공론화하지 않았는데, 포르노 관련 피해자의 100%가 여성인 딥페이크 문제에 대해서만 입을 닫는 것을 보면 알페스를 공론화하려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실제 알페스의 피해자들을 위해 행동한다기보다는 그저 여성들을 욕할 구실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다음을 참고할 것 딥페이크

손심바

알페스 사건의 피해 당사자임을 고발하자, 손심바가 사실은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반감으로 남녀 간 대결 구도를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었다.

그는 포르노 관련 악용 피해자의 100%가 여성인 범죄인 딥페이크 성범죄를 끝에 잠깐 언급했으나 정작 그가 글에서 언급한 내용은 전부 알페스와 힙페스[주 1]이며, 손심바가 공유한 청원의 대상이 남자 아이돌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로는 과거의 N번방 관련 발언, 인스타 라디오 방송에서의 언행 등이 있다. 자세한 근거는 손심바 문서에서 볼 수 있다. 다음을 참고할 것 손심바

물론 이러한 언행들이 손심바의 피해자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손심바가 피해자가 맞는가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남성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에는 에릭(본명 손영재)과 현재(본명 이재현)라는 멤버가 있고, 그 둘을 이복형제로 설정한 포스타입 알페스 창작물에서 멤버 현재를 에릭의 성인 손에 맞추어 손현재로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손심바의 본명은 손현재다. 이에 손심바가 해당 창작물에 등장하는 손현재를 자신으로 오해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청원 진행

손심바의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난 후 2021년 1월 10일 청와대에 알페스 이용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손심바는 또한 청원이 올라가고 난 후 자신이 1월 10일 방영한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도 알페스 문화의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청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이루다 갤러리를 비롯한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이 ‘#알페스는_성범죄다’ 해시태그(#)를 달아 트위터에 문제를 알렸고, 여러 곳에 청원 링크를 공유하며 사람들이 청원에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에 10만에 가까운 동의 수를 얻었고, 1월 13일에 이르러는 16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그러나 손심바가 딥페이크를 언급했으며 알페스가 꼭 남성 아이돌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꼭 성적으로 묘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청원을 독려하는 남성들은 포르노 합성 피해자가 전부 여성인 딥페이크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한 청원은 마치 알페스가 무조건 미성년자 남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여성들의 성적대상화 창작물인 것처럼 써놓아, 청원이 청원으로 기능한다기보다는 남초 커뮤니티 남성들의 도구로서만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실제로 디시인사이드의 이루다 갤러리에서 청원 독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간의 갈등 격화

알페스 공론화 운동은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이하 펨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펨코는 공론화 과정에서 알페스 문화가 주로 여성들이 향유하는 문화라며 여성시대 등의 여초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을 공격했다. 일단 여초 커뮤니티는 알페스를 향유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공격은 의미가 없기도 했지만, 정작 펨코가 일반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자행해왔기 때문에 이 공격은 우스워졌다.

여초 커뮤니티 유저들이 비판한 것은 펨코의 수용소 갤러리 게시판으로, 해당 게시판은 일반인 여성들의 사진을 허락없이 무단으로 가져와 몸매나 얼굴을 칭찬하거나 조롱하고 성희롱 댓글을 남기는 곳이었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에펨코리아/수용소 갤러리

에펨코리아 비판에는 남초 커뮤니티인 루리웹도 동참했다. 그러나 루리웹 역시 아동성적대상화 문제가 심각한 곳이라 펨코 역시 루리웹의 아동성적대상화 문화를 비판하게 된다.

또한 에펨코리아의 수용소 갤러리가 비판받는 와중, 남초 사이트인 와이고수도 일반 여성 성희롱 문제로 함께 공론화되었다.다음을 참고할 것 와이고수

논쟁

알페스 문화 논쟁

본문을 가져온 내용 이 내용은 알페스 문서의 본문을 가져와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일단 알페스 문화는 팬덤 문화 내에서도 찬반이 계속되어온 문화로서, '수위만 아니면 된다', '동성 로맨스만 아니면 된다', '로맨스만 아니면 된다', '2차 창작 자체가 무례고 범죄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해왔다. 사실 비율상으로는 많은 팬들이 알페스를 좋아하지 않으며 트위터 등지의 팬덤 SNS 프로필에 '알페스 안 받아요'라고 적어둔 유저들이 그런 팬들이다. 또한 알페스를 창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알페스 창작물을 양지로 끌고 나오는 것은 금기시한다.

고수위 알페스

고수위 알페스 창작물의 경우, 당사자가 실존하는 상황에서 동의 없이 이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2차 창작하고 성적으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성희롱이나 모욕이라고 할 만한 여지가 있다.

  • 변호사 허윤은 "성적인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글이나 그림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문제로 삼는다면 성범죄특별법으로 처벌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발언했다.[2]
  • 변호사 장윤미는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고 수위가 다소 높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만으로는 성범죄로 의율해서 처벌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모욕죄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라고 발언했다.[2]
  • 변호사 송혜미는 "(처벌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댓글에 달린 성희롱적 발언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당사자의 위임을 받아서…."라고 발언했다.[2]

다만, 해당 혐의 모두 피해자인 아이돌이나 소속사가 고소나 처벌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없다.[2]

팬픽에서 알페스로 이어져 온 이런 팬덤 내 문화가 소속사와 연예인에 의해 허용되어왔으며, 그게 인기와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다는 의견이 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2세대 아이돌은 활동 기간 동안 소속사가 직접 팬들을 상대로 ‘팬픽 공모전’을 열기도 했으며 2.5세대 이후의 아이돌 소속사도 악플은 고소해도 고수위 알페스를 고소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소속사 관계자는 알페스를 제재하는 것보다 연예인들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성희롱, 모욕 악플을 취합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게 더 도움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3]

고수위 알페스 역시 다른 알페스들과 마찬가지로 소속사들에 의해 묵인되고 있지만 소속사가 갑의 역할을 쥐고 있는 한국 아이돌 산업에서 아이돌들에게 원하지 않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주어지고 있는지는 고민해보아야 한다. 해당 인물에 대한 알페스 창작이 더 활발해질수록 부와 인기를 더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애당초 그 모든 산업의 구조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동의하고 진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계약서가 있음에도 불공정계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제 피해 당사자가 구체적인 경험, 상황, 감정을 어떻게 의미화하느냐이다.

관련 오해와 반박들

  • "알페스는 전부 고수위이고 동성애물이어서 실존 인물의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유발한다"
    • 모든 알페스 문화가 해당 인물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팬픽'의 수위는 창작물에 따라 제각각이다. 대다수 아이돌 그룹 내 멤버들 간의 로맨스를 그리지만 그 형태가 반드시 성적인 표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팬들이 이입하기 좋은 가상의 주인공과 아이돌 그룹 멤버 간의 로맨스를 그리기도 한다.[4]
    • 알페스가 전부 동성애물이 아닐 뿐더러, '동성애물이어서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유발한다'라는 논리는 동성애혐오이다. 이성애물은 덜 불쾌하고 동성애물은 더 불쾌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그렇게 느낀 피해자이지, 피해자의 감정을 자신의 동성애혐오에 맞추어 해석하는 제삼자가 아니다.
  • "실존인물에 대한 왜곡이다"
    • 팬픽은 어디까지나 재창작물이기 때문에 이름과 이미지를 차용해 올 뿐, 사실상 그 안에서는 팬들의 상상을 입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뒤바뀐다고 봐도 무방하다.[4] 예를 들어 사실을 적는 매체인 신문기사가 아이돌 가수를 갱단 두목으로 묘사하는 것은 왜곡이지만, 모두가 창작물임을 알고 있는 컨텐츠에서 아이돌 가수를 갱단 두목으로 묘사하는 것은 2차 창작의 영역이다.

해당 운동의 의도

분명 고수위의 알페스는 정당하지 않으며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성범죄로 처벌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해당 운동의 의도가 실제로 고수위 알페스의 피해자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선택적 이입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와의 온도차

애초 손심바가 알페스를 공론화하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언급했음에도, 피해자가 전부 여성이고 전세계 피해자 중 25%가 한국 여성 연예인인[5] 딥페이크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들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여성 대상 성범죄와의 온도차

회원수 100만명 최대 성착취 사이트 소라넷 문제와 N번방, 일반인 대상 성희롱 범죄 등의 문제에 "저 범죄자들만 미친 것이고 구경하거나 다운로드받은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 "문란하게 행동한 여자들이 문제"라며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남성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일례로 에펨코리아의 게시글을 보면 '이건 남녀 문제가 아니라 정상인과 성범죄자의 문제'라며 절대로 성별계급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6]

N번방 공론화 당시 페미니스트들의 공론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여론의 관심이 적었고 특히 남성들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N번방이 공론화된 것은 추적단 불꽃의 취재가 이뤄지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다룬 다음의 일로, 한 래퍼의 SNS 글만으로 청원 하루만에 10만 명이 넘게 동의를 얻은 이번 사건과 대조해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크게 차이난다. N번방 사건은 크게 이슈화된 후에도 주변 남성들의 무관심 때문에 힘들다는 여성들의 성토가 줄을 잇기도 했다.

또한 알페스를 비판하고 나선 주요 커뮤니티들인 에펨코리아, 와이고수,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모두 일반인 여성과 연예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을 자행했던 남초 사이트들이며 이종격투기도탁스, 보배드림 등의 다른 남초 커뮤니티들 역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과 품평으로 청와대 청원에도 등장한 바 있다.[7]

도탁스의 일반인 대상 성희롱 게시물들.

특히 도탁스의 '엄빠주의'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 BJ, 일반인들의 노출사진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고, 치마 입은 여성, 교복 입은 여학생, 미성년자 여성 등을 불법 촬영하고 여성들의 외모를 품평하며 성희롱하는 게시물들이 해당 게시판에만 1만 3000여개가 넘는다.[7] 이종격투기 유저들은 여성 대상 불법촬영물을 당당하게 게시하고 댓글로 메일주소를 달며 불법촬영물들을 공유받은 바 있다.[8]

N번방 비유

일부 남성들은 알페스의 전신인 팬픽 문화를 여성판 N번방이라고 이름붙이며, "여성도 성범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성범죄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이상한 사람들의 문제이다"라는 논리를 증명하기 위해 알페스를 적극 공론화하고 N번방의 이름을 가져다 쓰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N번방이나 고수위 알페스 문제 두 사안에 대해 그 어떤 실질적인 문제의식을 가진다기보다는 두 사건 모두 도구화하는 것이다.

이는, 강호순, 이춘재, 정남규 등 여성이나 아이라는 특정 정체성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쾌락을 위해 성범죄와 살인 및 사체훼손 등 범죄를 여러 차례나 저지른 연쇄살인범들과, 전남편이라는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살인과 사체훼손을 저지른 고유정(고유정이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을 동일선상에 놓는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2020년 4월에 중앙일보에서도, 알페스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BL 소설의 내용이 N번방을 묘하게 닮았다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9] 여기서 말하는 BL 소설은 가상인물이 아니라, 실제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BL 팬픽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엔번방은 사람을 실제로 성착취한 사건이라 알페스나 팬픽과는 근본적으로 비교될 수 없다. 엔번방이 아닌, 지인제보교사 채널등의 텔레그램 성착취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다음을 참고할 것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다시 말해 고수위 알페스가 그 자체로 문제가 될 수는 있어도 엔번방과 동치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팬픽은 허구 공간에서 발생하는 창작물로 그것이 성착취 '현실'로 전환되지 않으며 '성구매'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n번방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4]

청원글의 여성혐오적 댓글들

청원글에는 '이게 범죄인지 모르는 년들은 강간을 당해도 쌈', '이거 비꼬는 한녀들 제발 딥페이크로 음란물에 얼굴합성당해서 유포당하고 지인능욕당했으면 ㅋㅋ' 등 N번방을 비롯한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와 같은 성범죄로 여성을 징벌하는 개념의 여성혐오적 댓글들이 다수 달려 있다. 청와대 청원 댓글은 해당 청원글에 동의를 해야만 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수위 알페스를 문제삼고 이를 N번방에 빗대는 이들이 결국 여성을 향한 N번방 범죄에는 적극 찬성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심점이 되는 커뮤니티들의 성향

이 사건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이루다 갤러리,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1월 10일부터 여초 커뮤니티 내부의 남성 대상 성희롱 글을 퍼와서 박제하며 "너네들도 더러우면서 왜 우리보고만 뭐라 했냐?"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과연 피해자를 위한 운동이 맞는지 의도가 의심될 수 밖에 없다. [10] 그리고 일단, "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냐"는 식의 논리라면 이들도 사이버 성희롱 이슈에 대해 발언권이 없어야 맞다.

부연 설명

  1. 힙합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알페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