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

최근 편집: 2023년 12월 19일 (화) 23:19
(인격장애에서 넘어옴)

성격장애 또는 인격장애는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여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진 심리적 특성이 부적응적 양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1]

일상생활에 현저한 불편함을 불러올 정도로 성격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진단되는 정신질환이다. 살아있는 모든 인간이 성격장애의 어느 특성을 미미하게라도 가지고 있지만, 성격장애로 진단되려면 그 특성의 정도와 빈도가 높아서 '장애'라고 불릴 만하다고 여겨져야 한다.

성격장애의 양상은 대개 청소년기와 성인기 초기에 나타난다.[1] 어떤 성격장애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나아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경계성 인격장애이다.

명칭

인격장애라는 말과 함께 쓰이지만 인식 개선을 위하여 성격장애로 순화되어 불리는 추세이다. 인격장애는 사람의 인격, 즉 인성과 성품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암시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특징

치료

분열형 성격장애를 제외한 다른 성격장애들은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약물치료는 대증치료의 일환으로서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다른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성격이란 시간이 흘러도 별로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의미하는데,[1] 성격장애도 마찬가지이다. 특정한 증상보다는 오랜 시간 굳어진 인지도식이 성격장애의 주된 양상이기 때문에, 약물로 즉각적인 호전을 보이고 약물치료를 중단할 때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양극성 장애 등과는 치료 방법이 매우 다르다.

대개 상담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주된 치료가 된다. 심리치료는 문제를 일으키는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2]

진단

현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집요하게 자신 및 타인을 인식하거나 일상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양상의 행동을 지속할 경우 의사는 성격장애 진단을 고려한다.[2]

DSM-5 2013년 개정판에 따르면, 성격장애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개인의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양식이 아래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에서,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기대에서 심하게 벗어남

  1. 인지(자신, 타인, 사건을 지각하고 해석하는 방식)
  2. 정동(정서 반응의 범위, 강도, 불안정성, 적절성)
  3. 대인 관계 기능
  4. 충동 조절

둘째, 고정된 행동 양식이 융통성이 없고 개인생활과 사회생활 전반에 넓게 퍼져 있음

셋째, 고정된 행동 양식이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의 장애를 초래함

넷째, 이러한 양식이 변치 않고 오래 지속되어 왔으며, 발병 시기는 적어도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서 시작되어야 함.

간략하게 말할 경우 인지, 정서, 대인 관계, 충동 조절 중 2가지 이상에서 이상을 보이고 고정된 행동 양식이 개인, 사회를 통틀어 존재하며, 그것이 사회적으로 부적응적이고, 발병 시기가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일 때, 비로소 성격장애로 진단이 가능하다.

물론 현장에서는 이런 모든 기준의 만족을 진단하는 데에 사용하지는 않는다. 보통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성격장애를 정신장애 치료에 있어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며, 성격장애 진단명보다는 그와 비슷한 다른 장애로 진단을 내린다. 예를 들면 분열형 성격장애는 조현병으로 진단을 내리며, 분열성 성격장애는 자폐 스펙트럼으로, 경계성 성격장애는 조울증으로 진단을 내리는 등이다. 성격장애는 대중뿐만 아니라 의료인에게도 낙인찍히고 의료 시스템에서 소외되어 있으며, 몇몇 성격장애는 특히 더 그러한 지점이 있다.

또한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같은 유형의 성격장애여도 개인이 보이는 증상에 차이가 크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를 성격장애로 진단하고도 환자에게 병명을 알려주지 않기도 한다. 병이 환자라는 한 명의 개인 전체를 설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성격장애로 진단되는 순간 성격장애에 대한 광범위한 설명이 환자에게 제한된 사고를 심어주고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

양육자와의 불안정하거나 부적절한 관계가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유형

성격장애에는 10개의 유형이 있으며 각 유형별로 자아상에 대한 성격상의 문제와 타인 및 스트레스 환경에 대한 반응 패턴을 가지고 있다.[2] 성격장애의 하위유형에 따라 신경증 또는 정신증의 범주에 각각 다르게 속할 수 있다.

성격장애
A군 편집성 성격장애 | 조현성 성격장애 | 조현형 성격장애
B군 반사회성 성격장애 | 경계선 성격장애 | 연극성 성격장애 | 자기애성 성격장애
C군 회피성 성격장애 | 의존성 성격장애 | 강박성 성격장애

특징은 다음과 같다.

병명 특징
A군 편집성 성격장애 불신 및 의심
조현성 성격장애 타인에 대한 무관심
조현형 성격장애 이상하거나 괴상한 생각 및 행동
B군 반사회성 성격장애 사회적 무책임, 타인을 무시, 개인적 이득을 위해 타인을 기만하고 조작
경계성 성격장애 내적 공허함, 관계에서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정한 관계, 감정 제어 문제 및 충동적 행동
연극성 성격장애 관심을 얻으려는 극적인 행동
자기애성 성격장애 타인의 존경심을 필요로 함, 공감 능력 부족, 자부심에 대한 과장된 견해(과대성이라 함)
C군 회피성 성격장애 거절의 두려움으로 인해 대인 접촉을 회피
의존성 성격장애 복종 및 의존성(타인이 돌봐주는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
강박성 성격장애 완벽주의, 엄격 및 고집

A군 성격장애

A군은 기이형으로, 이상하거나 괴상해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2] A군 성격장애는 조현병으로 이환될 수 있으며, 조현병인 경우 A군 성격장애로 진단하지 않는다. 조현병과 변별하여 주의 깊게 진단되어야 한다.

A군 성격장애 (기이형 성격장애)
조현성 성격장애 조현형 성격장애 편집성 성격장애
대인관계 무관심 불편함 적대적, 의심 기반, 공포
사고체계 관계망상적 사고 마술적 사고 피해망상적 사고
정동 단조로운 정동 부적절한 정동 투사된 정동
변별 질환/장애 자폐스펙트럼, 조현병 조현병, 망상장애 조현병, 망상장애

B군 성격장애

B군은 충동형으로, 극적이거나, 감정적이거나, 변덕스러워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2] 다른 성격장애들과 겹치는 스펙트럼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또한 이상해 보이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는 성향이 있는 A군 성격장애나, 타인에게 순종하고 굴복하는 성향이 있는 C군 성격장애와 달리 B군 성격장애는 타인과의 관계를 필요로 하면서 충동성이 두드러져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과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클러스터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하여 더 주목받기에, 세간의 인식이 좋지 않다. 특히 반사회성 성격장애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사회적으로 악마화되며 때로는 사이코패스로 취급당하기도 한다.

  •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기도 한다.
  • 연극성 성격장애와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그 유사성 때문에 근원이 같다고 보기도 한다.
  • 이 중 경계성 성격장애가 가장 병식이 있는 편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특히 나머지 세 질환의 경우 환자 당사자보다는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얻어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B군 성격장애 (충동형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핵심정서 유기불안, 수치심, 공허감, 권태감 분노, 좌절 질투, 지루함 질투
행동양식 극단적, 자기파괴적, 충동적 충동적, 무모함 변덕스러움, 무모함, 자극추구 자만, 허풍, 거만
대인관계 불안정적, 격렬, 과대이상화 및 악마화 냉담적, 적대적 자기중심적, 피상적, 착취적 자기중심적, 착취적
자기지각 극도로 부정적, 자기개념 부재 경쟁 자기통찰 부재, 유약함 자기과대, 자기개념 부재
인지도식 보호자 또는 적 경직됨, 융통성 없음 인상주의적, 피상적, 즉흥적 특권의식, 과대적, 미숙함
주요 방어기제 투사, 분열, 해리 행동화 억제, 억압, 해리 합리화, 분열, 투사
정동 불안정한 정동 과장된 정동

C군 성격장애

C군은 불안형으로, 불안하거나 두려워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2]

낙인

성격장애는 생활에 불편을 끼치지만 사람들과 섞여들어가는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상호작용 과정에서 신경전형인들에 의해 여러 명칭으로 낙인찍히거나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폐무성애자 등 개인의 바꿀 수 없는 정체성을 멸칭으로 사용한다거나, 리플리 증후군, 완벽주의자 등의 불분명한 명칭으로 개인을 정의하고 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게다가 리플리 증후군이나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의 용어는 유사과학의 맥락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근거가 있는 명칭이라고 하기 어려운 관용어에 가깝다.

실제로 어떤 정체성이나 질환, 장애가 해당 성격장애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성격장애를 특정한 정체성/질환/장애로 부르거나 정의할 수는 없다.[주 1]

병명 사회적 시선/낙인/오해 사회적으로 혼동되는 질환/장애/정체성
편집성 성격장애 "피해망상"
조현성 성격장애 "히키코모리", "세상을 왕따시킨다" "자폐", "무성애자"
조현형 성격장애 "정신병자"
반사회성 성격장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경계성 성격장애 "남미새/여미새", "가스라이팅" "조울증"
연극성 성격장애 "리플리 증후군"
자기애성 성격장애 "가스라이팅" "나르시시스트"
회피성 성격장애 "회피형 인간"
의존성 성격장애 "마마보이/마마걸"
강박성 성격장애 "완벽주의자"

부연 설명

  1. 예를 들어 조현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주 증상이므로 실제로 무성애자일 수 있지만, 조현성 성격장애를 무성애자로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무성애자가 조현성 성격장애일 확률이 높다고도 말할 수 없다.

출처

  1. 1.0 1.1 1.2 신한대학교 심리건강센터. “성격장애”. 2023년 12월 19일에 확인함. 
  2. 2.0 2.1 2.2 2.3 2.4 2.5 “인격 장애의 개요 - 정신 건강 장애”. 2023년 12월 19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