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최근 편집: 2016년 9월 19일 (월)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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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부정하고 있는 것은 '남성성'이지 개개의 '남성 존재'가 아니다. 만약 '남성'으로 분류되어 있는 자들이,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도 정당한 바람이다 - 여자들이 여성 혐오와 싸워왔듯이 남자들도 자신의 여성 혐오와 싸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정의

여성혐오(misogyny)는 축자적 의미에서 여성을 혐오(싫어하고 미워)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을 동등한 주체로 인식하지 않고 소외시키는 모든 태도와 방법을 의미한다.

초기 미소지니 혹은 미조지니는 여성을 싫어한다는 의미로서 사용되었고 이에 따라 한자문화권에서 이를 번역하여 여성혐오 또는 여성증오라고 명명하였다. 그러나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性)』을 발표하며 여성혐오적 작가들에게 가한 비판과 더불어 그의 유명한 말에서 미조지니의 의미는 오늘날과 같이 확대됨을 알 수 있다.[1]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생물적·심리적·경제적 운명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적이란 말로 표현되는, 남성과 고자의 중간에 위치한 여성이란 존재를 만드는 것은 그들이 속한 총체적 문화 바로 그것이다. " -『제2의 성』中

반복하건대,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멸시나 업신여김, 또는 여성에 대한 편견, 나아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 또는 성스러운 존재 등으로 생각하고 취급하는 것을 뜻한다.[1] 따라서 여성을 좋아한다 혹은 여성숭배의 의미를 지닌 필로지니(philogyny) 또한 여성혐오가 된다.

예컨대, 스스로 '여성스러움'의 잣대로서 자기검열을 하는 여성이나, 여성에게 '여자다움'을 기대하는 이성애자 남성 또한 여성혐오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성혐오의 주체는 그 누구도 될 수 있다. 여성혐오는 오랜 과거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으며 사회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일반적인 사람들이 쉽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다.

한편, ‘여성혐오(misogyny)’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사람은 이브 세지윅이라는 미국의 영문학 연구자이다. 사실은 19세기의 영국 문학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이였다.[2]

양상

여성혐오는 사회적 배제, 성차별, 남성중심주의, 가부장제, 그리고 남성특권발상들, 여성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그리고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3][4]

고대 세계에 관한 신화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신화(설화) 속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많은 서양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여성혐오적이라 여겨진다.[3][5]

혐오의 단계로 보는 여성혐오의 양상

1단계 : 교묘한 차별적 행위

스테레오 타입, 개그, 루머,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 부정적 정보는 받아들이고 긍정적 정보는 차단, 몰이해한 발언.

'김치녀', '김여사', '된장녀' 같은 단어 사용이나, 여성외모비하 등으로 나타난다. 사치를 하거나 이성에게 금전적으로 기생하는 것, 운전을 미숙하게 하는것 등은 여성만이 가지는 속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대분분 이렇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단계이다. 이 외에도 '여성은 남성보다 수학을 못할 것이다', '여성은 분홍색을 좋아할 것이다'등의 편견도 포함된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의 여성혐오는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소프트의 블로그/트위터 게시물 92억건중 여성혐오성단어 사용 조사에 따르면 2014년-21,729건, 2015년-944,724건으로 남성혐오성 단어에 비해 8배가량 더 많이 언급되었다.[6] 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 결과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가 심각하다' 질문에 전체응답자(1,039명)의 74.6%가 동의했다.[7]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상의 여성혐오문제를 실감하고 있는것이다

2단계 : 차별과 편견적 행위

희생양 만들기, 모욕/경멸적 언사, 비웃음, 사회적 기피, 비인간적 대우.

여성이 많은 성관계를 맺으면 걸레, 창녀등으로 취급받고 이에 해당하는 여성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대중의 비웃음을 사게 만드는 것,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과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것 등이 이 단계에 속한다. 또한 이 단계의 혐오는 성관계를 맺지 않은 여성을 성녀로 여기고 모성애를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서 그 기준을 벗어난 여성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3단계 : 구조적 차별

괴롭힘, 고용에서의 차별, 사회적 배제, 주거지 차별, 교육에서의 차별.

취업시장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거나 능력이 충분함에도 승진 대상에서 제외 되는 것,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을 적게 받는것, 임신을 이유로 퇴사시키는 것 등이 이 단계에 속한다. 과거에는 여성으로 태어나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관직에 오르지 못하는 구조적 차별도 존재했다.

4단계 : 폭력적 행위

기물 파손, 협박, 폭행, 테러리즘, 훼손.

몰래카메라, 성관계 동영상등을 유포하여 여성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스토킹을 하고 폭력을 가하는 것. 가정에서의 아내 폭행 등이 이에 해당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92%가 여성이고 데이트폭력 사건이 매년 7천여건씩 발생한다고 한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의 91.7%가 여성이며(해바라기센터 지원자)[8] 가정폭력 발생률이 10년전에는 34.1%였는데 현재는 54% 로 크게 증가했다. 또 성인음란물사이트 47개를 조사해본 결과 47개 사이트 모두 리벤지포르노 게시물을 포함하고 있었다.

5단계 : 개인에 대한 극단적 폭력 행위

살인, 강간, 방화, 연인 살해, 염산 테러 등이 해당된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회원수가 100만명에 달하는 성인음란사이트에 집단 강간 모의글이 하루에도 몇건씩 올라왔으며 밀양 집단강간 사건과 그 외 유사한 집단 강간 사건들이 수도 없이 보도되었다.  대검찰청 통계를 분석해보면 하루 평균 10.5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있고 피해자의 98.3%가 여성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강간 범죄 신고율이 6.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하니 실제로는 더 많은 강간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강간을 포함한 성범죄가 4년간 60%이상 급증하였고 성폭력범 재범률도 3년간 4%가량 증가했기에 성범죄로 발현되는 여성혐오는 현재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이다.

이전 혐오 단계에서 언급했던 연인간의 데이트 폭력으로 죽음에 이르는 피해자가 한해 100명이 넘는다. 최근 5년간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건은 645건(경찰청)이 역시 우리사회의 심각한 여성혐오 문제이다.

6단계 : 제노사이드

의도적이고 시스템적으로 한 인종을 말살시키는 행위.

여성혐오 6단계는 여아 낙태를 예로 들 수 있다. 1990년대는 출생 남아 100명당 출생 여아 수가 급격히 줄어든 때다. 출생 남아 100명에 출생 여아 수는 80년대 초반까지 95명에서 86년 89.5명, 90년 85.8명까지 줄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구학)는 "당시 아이를 적게 낳으면서 아들만 낳으려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초음파를 이용한 태아감별법이 보편화하면서 여아 낙태와 남아 선택 출산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중국, 인도, 코카서스 지역 등에서는 남아선호현상으로 연간 1억명의 여아가 낙태되고 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보도내용)

여성혐오의 원인

여성혐오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인류역사의 시작부터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은 사회적으로도 약자의 입장에 있었고 심각한 차별, 폭력, 강간, 살해등을 당해왔다.

신자유주의시대로 접어들면서의 여성혐오는 경쟁에서 패배한 남성들이 사회적 분노를 신자유주의를 전개하고 있는 권력층에게 향하지 않고 약자인 여성에게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이전보다 활발해지면서 '여성이 남성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거나 데이트비용, 결혼비용등의 문제로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에 무임승차하는 존재'로 여기는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확산시키고있다.[9]

멀티플레이어 비디오 게임 헤일로 3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한 진화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여성 플레이어를 비난하는 발언을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

해결 방법

여성혐오는 우리 사회에 오래전부터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쉽게 없어 질 수 없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작은 것에도 자신이 성차별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것 부터가 시작이다. 주변사람들이 여성혐오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해주고 성범죄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는 등 작은 일 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여성인권단체에 후원을 하고 서명운동이나 여성인권을 위한 시위등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에 대해 인지하고 여성을 남성과 같은 인간으로 바라볼 때 성평등에 크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남성혐오

개인적 차원에서 남성혐오는 가능할 수 있지만 사회적 현상에서 여성혐오에 대응하는 남성혐오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혐오라는 단어의 혐(嫌)자에 이미 ‘계집 녀’가 들어가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성혐오가 사회가 공유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더불어 공고해지고 있는 반면, 남성혐오라 일컬을 만큼의 체계적이며 제도적인 반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맨박스(남성이 남성다울것을 강요하는 것)를 남성혐오의 예시로 생각할 수 있으나, 결국 여성성을 가진 남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기에 이 또한 여성혐오에 해당한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나타나는 남성 외모 비하나 '한남충' 등의 표현은 인터넷상의 여성혐오성 단어 사용에 비해 언급량이 매우 낮은 편이며, [11] 여성혐오에 관한 환기를 위한, 대개 풍자와 해악을 동반한 일시적 거울 전략(미러링)이다. 이를 명명하기 위해서는 '남성혐오'가 아니라 '여성혐오 혐오'가 옳다. 이를 '남성혐오'라고 명명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적이다. 미러링 나아가 '여성혐오 혐오'에 기저를 둔 페미니스트적 일체 활동을 ‘남성혐오’로서 명명하는 것은 그 위상과 의미를 격하시키기 때문이다. 소위 일컬어지는 ‘남성혐오’는 ‘꼴페미’, ‘페미나치’ 등의 이름 붙이기와 마찬가지로 페미니즘을 격하하려는 한 방법이거나, 여성 입장에서의 일시적 거울 전략이기도 하고, 일부 남성들의 퇴행적 호소이기도 하다.

한편, 이러한 명명화는 페미니스트의 활동의 의의를 깎아내림으로써 여성혐오를 중심으로 한 남성 중심 문화를 강화한다. 역사적으로 주류 사회에서 여성혐오와 비견될만한 반남성 이데올로기 기제가 작동된 바 없기에 ‘남성혐오’란 말은 존재할 수 없다.

분야별 여성혐오

참조

  1. “여성혐오”. 《네이버 지식백과》. 
  2. https://univ20.com/43000
  3. 3.0 3.1 Code, Lorraine (2000). 《Encyclopedia of Feminist Theories》 1판. London: Routledge. 346쪽. ISBN 0-415-13274-6.
  4. Kramarae, Cheris (2000). Routledge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Women. New York: Routledge. pp. 1374–1377. ISBN 0-415-92088-4.
  5. Clack, Beverley (1999). Misogyny in the Western Philosophical Tradition: A Reader. New York: Routledge. pp. 95–241. ISBN 0-415-92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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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관련기사
  9. “20대 남성들 “나는 군대가고 취업도 힘든데…” 비뚤어진 표적”. 《한계레 신문》. 
  10. Ponti, Giovanni; Kasumovic, Michael M.; Kuznekoff, Jeffrey H. (2015). “Insights into Sexism: Male Status and Performance Moderates Female-Directed Hostile and Amicable Behaviour”. 《PLOS ONE》 10 (7): e0131613. doi:10.1371/journal.pone.0131613. ISSN 1932-6203. 
  11.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2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