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테이블(Timetabl)은 2006년 연세대학교 재학생이 개설한 신촌 3개 대학교(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의 시간표 사이트였습니다. 타임테이블은 익명게시물을 작성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 '놀이터', 각자의 시간표를 작성할 수 있는 개인 페이지, 강의평가 페이지 '수업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중 강의평가 페이지인 ‘수업이야기’와 익명 커뮤니티 ‘놀이터’에서 여성혐오와 성희롱이 만연했습니다. 여성학수업 강의평가는 ‘어디, 논리적인지 한 번 보자'는 생각으로 들어와 수업의 모든 것을 거부하는 학생, ‘페미들을 교화시키겠다’는 의지로 수강하는 학생들의 언행으로 얼룩졌습니다. 익명 커뮤니티 ‘놀이터’는 극단적인 남초였으며, 여성혐오적 게시물이 일상적으로 올라오는 곳이었습니다. 유저들은 이 곳에서 김치녀, 된장녀, 걸레 같은 말들을 서슴지 않았고 여성을 "따먹는" 경험에 대해 분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타임테이블의 여성혐오적 분위기에 분노한 유저들이 이를 미러링해서 남성을 품평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글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이 한번 올라오기 시작하자 억압받고 숨어있던 유저들이 가세해 게시판은 온통 미러링 글로 뒤덮였습니다. ‘놀이터’에서 미러링이 시작된 지 나흘째, 타임테이블 운영자는 타임테이블을 폐쇄하겠다고 공지하였습니다. 여태까지 타임테이블에 꾸준히 올라왔던 여성혐오적 글을 방관하다시피 한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였기 때문에 즉각 비판이 일었습니다. 관리자는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이 순간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것은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확인한 이상 방관할 수 없지만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지금 중단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놀이터'에서 10년 가까이 이어진 여성혐오적 성희롱 게시물에 대항한 미러링 게시물들이 업로드되기 시작하자 관리자가 4일 만에 관리의 허술함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한 것입니다.
타임테이블 폐쇄 사건은 미러링 전략이 상대방의 기분을 단순히 나쁘게 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거울상의 원본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주의 문서는 페미위키 운영팀이 제공하는 한 주 동안 강조되는 문서로, SNS에서의 카드뉴스 연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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