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최근 편집: 2017년 12월 4일 (월) 20:26
낙엽1124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2월 4일 (월) 20:26 판 (혐오의 피라미드로 보는 여성혐오(87165판)를 분리했습니다)

여성혐오(女性嫌惡) 또는 여성증오(女性憎惡) 또는 미소지니(영어: misogyny)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열등한 존재 · 위험한 존재 · 성적(이기만 한) 존재 또는 성스러운 존재 등으로 여기는 일체의 타자화(대상화, 일반화)를 뜻한다.[1]

개념

어떤 젊은 여성이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탔는데, 그 개가 지하철에 똥을 쌌다. 그런데 주인인 여성은 모르는 척하면서 내려버렸고, 대신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치웠다. 이게 바로 유명한 '개똥녀' 사건이다.

그런데, 만약 거꾸로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할아버지가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탔는데, 그 개가 지하철에 똥을 쌌다. 그런데 주인인 할아버지는 모르는 척하면서 내려버렸고, 대신 옆에 있던 젊은 여성이 치웠다.

만약 이 사연이 관련 사진과 함께 인터넷상에 퍼졌다면 이 사건의 이름은 무엇이 되었을까? 대답을 생각해 보자.

...

아마도 '개념녀' 사건으로 불렸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개똥남' 사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실수 또는 잘못을 했을 때 (혹은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조차) 거기서 '여자'라는 성별을 끄집어내서 'OO녀'라는 이름으로 '한국 여성 전체의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것. 이게 바로 '여성혐오'의 실체이자 핵심이다.
손희정이 여성혐오를 설명하기 위해 든 예시.[2]

여성혐오 ⊃ 여성에 대한 타자화, 객관화, 일반화

여성혐오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열등한 존재 · 위험한 존재 · 성적(이기만 한) 존재 또는 성스러운 존재 등으로 여기는 일체의 타자화(대상화, 객관화)를 포괄한다.[1]그러므로 여성혐오에는 여성에 대한 멸시·비하·업신여김 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모두 해당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 1][주 2] 다음을 참고할 것 타자화

여성숭배로 나타나는 여성혐오

여성숭배, 즉 여성에 대한 '이분화'는 단순한 '혐오'보다 더 교묘한 타자화의 전략이다. '개념녀'를 찬양하는 행위는 '김치녀'를 비난할 정당성을 찾아준다. 사회의 모성 숭배는 그러한 무한하게 희생적인 '모성'을 실현하지 않는 여성들을 비난한다. 이십대의 젊고 예쁜, 성적 매력이 충만한 여성이 누리는 '권력' 역시 그들이 남성우월주의사회가 가장 원하는 (성적)대상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찬양은 동시에 젊지 않고 사회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비난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된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숭배

이러한 여성숭배는 물론 숭배받는 대상이 되는, 즉 스스로 '개념녀'가 되기를 선택하여 권력을 획득한 여성들조차 구속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코르셋(프레임)

"여자는 꽃"이라는 말이 여성혐오인 이유

보통 회사에서나 집단에서 여성은 본인이 가진 능력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아름다운 외모, 성적인 매력으로 판단되거나 거론될 때가 많다.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여자는 꽃", "여자는 선물"과 같은 표현이다. 가부장제, 남성중심인 한국사회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여자'라는 성별로만 받아들여 성적 객체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자기들 입맛대로 평가하고 재단해 (예쁘고 어린 여자는) 숭배하고 (못생기고 늙은 여자는) 희롱한다. 우리 사회에서 여자는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당연하게 성적 대상화되고, 타자화되고, '꽃'으로 표현된다.[3]

여성혐오 실태

여성혐오는 사회적 배제, 성차별, 남성중심주의, 가부장제, 그리고 맨박스에 기반을 둔 남성 특권성 발언, 여성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그리고 여성에 대한 각종 성적 대상화신격화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4][5]

고대 세계에 관한 신화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신화(설화) 속에서도 여성혐오가 발견된다. 또한, 많은 서양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여성혐오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6][주 3]

또한 여성혐오는 남초 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남초집단에 소속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수위의 차이는 있어도 여성혐오적 발언을 하거나 들은 경험이 한번 이상은 있을 것 이다. 남고나 공학의 남자분반 등에 소속된 남성 청소년에서 나타나는 여성 비하적 발언은 여성이 배제된 공간에서 남성사회 구축을 위해 여성혐오적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다. 일베저장소나 디시인사이드, 주식 갤러리 등 여성 비하적 발언, 몰카 등이 난무하는 여성혐오성 커뮤니티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데, 청소년들은 자극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이런 커뮤니티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다. 이렇게 여성혐오적인 컨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성장하면 나중에 여성에 대한 비하나 실질적인 폭력을 내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그리고 여성혐오적 성향이 없고 젠더 감수성이 풍부한 남성일지라도 이런 집단에 소속될 경우 점차 집단에 동화되여 여성혐오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또 동화되지 않는 경우에도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 결과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가 심각하다' 질문에 전체응답자(1,039명)의 74.6%가 동의했다.[7]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를 실감하고 있다.

혐오의 피라미드로 여성혐오를 분석해보면 1단계에서 6단계까지를 모두 대응시킬 수 있다. 다음을 참고할 것 혐오의 피라미드로 보는 여성혐오

대한민국의 시기별 여성혐오

한반도에서 여성혐오가 제일 심하게 나타난 시대는 의외로 1980년대-2000년대 초반이다.[주 4] 조선시대 초기에는 여성의 재가와 제사 참여 등 많은 것이 자유로웠다. 하지만 6.25 전쟁,IMF 등으로 인한 가부장제의 붕괴로 인해 오늘날의 여성혐오가 심해진 것이다.다음을 참고할 것 조선의 가사노동과 젠더

원인

여성혐오는 늘 가부장제와 역사를 같이 해왔다.

신석기 시대만 해도 모계사회도 부계사회도 아닌 평등사회였지만, 청동기 시대가 되면서 사유 재산이 생겨나고, 남성의 지위는 공고해진다. 이로 인해 여성은 사회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여성들은 심각한 차별, 타자화, 성추행, 폭행성폭력, 강간 등을 당해왔다.

하지만 근대가 되고 가부장제가 서서히 붕괴되면서 남성의 지위가 하락하게 되었고, 여권 향상 운동으로 인해 여성의 가정 밖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기득권 위치에 있었던 남성들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

또한 신자유주의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에서 패배한 남성이 분노가 상위 계층으로 분출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약자에 속한 여성에게 향하게 된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선 군가산점제 폐지 이후에 여성혐오를 하는 남성이 급증했고, '여성이 남성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거나 데이트 비용, 결혼 비용 등의 문제로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에 무임승차하는 존재'로 여기는 남성들이 많아졌으며 그들이 다시 여성혐오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나마 서양의 경우에는 페미니즘 운동이 비교적 일찍 일어난 데다, 남성들의 지위가 높았다는 사실을 두 성별 다 인지를 하고 있었고, 또한 전쟁 이후 여성 인권의 상승 등으로 자연스럽게 내부개혁이 일어났기에 상대적으로 정착이 잘 된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여성 인권이 그나마 나은 중국의 경우도 전족 폐지 등 여성단체의 노력과, 공산주의·사회주의 통치로 인한 가부장제의 제거 등으로 인해 아직은 도시 한정이지만 여성 인권의 상승이 이루어졌다.(농촌 지역은 아직 여성 인권이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여성혐오의 심화는, 이와는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한겨레 「20대 남성들 “나는 군대가고 취업도 힘든데…” 비뚤어진 표적」의 인용이다.[8]

박연철(가명·26)씨는 “연애를 못하면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내가 못나고 찌질하고 돈도 없어서 데이트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비참하니까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쟤가 김치녀라서 안 만난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정희진 평화학 연구자는 “남성 집단 내부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격차가 커지게 되면, 맨 꼭대기에 있는 보이지 않는 최상위 기득권 계층 대신 여성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페미니즘의 도입도 1990년대로 매우 늦었고, 그 뒤에 IMF가 찾아와 갑작스럽게 가부장제가 붕괴되었다. 그 이후 페미니즘의 도입과 IMF 이후 신자유주의 체제의 도입, 극심해진 취업난과 불평등 심화 속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2015년)에 멀티플레이어 비디오 게임 헤일로 3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한 진화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여성 플레이어를 비난하는 발언을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

해결 방법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어떤 것이 왜 성차별적인지 알아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주변사람들이 여성혐오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해주고 성범죄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는 등 작은 일 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여성인권단체에 후원을 하고 서명운동이나 여성인권을 위한 시위등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좋다. 여성혐오는 한국 사회에 오랜 기간 뿌리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없애기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에 대해 인지하고 여성을 남성과 같은 인간으로 바라볼 때 대한민국은 그 여성 혐오를 차차 없앨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이 부정하고 있는 것은 '남성성'이지 개개의 '남성 존재'가 아니다. 만약 '남성'으로 분류되어 있는 자들이,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도 정당한 바람이다 - 여자들이 여성 혐오와 싸워왔듯이 남자들도 자신의 여성 혐오와 싸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용어의 역사

영단어 미소지니의 어원

여성혐오는 영어 단어 미소지니(Misogyny)의 번역어로, 부정적 의미의 접두사 'mis-'와 여성을 뜻하는 'gyn'의 합성어이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의 "misogunia(μισογυνία)"에서 유래된 것으로 안티파터(Antipater of Tarsus)가 비극작가인 에우리피데스의 극작을 평하며 사용한 용례가 남아 있다.[10]

의미의 확대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제2의 성(性)을 발표하며 여성혐오적 작가들에게 가한 비판과 더불어 그가 남긴 유명한 말에서의 미소지니의 의미가 오늘날과 같이 여성 타자화의 의미로 확대되었다. 다음을 참고할 것 타자화

보부아르는 축자적 의미에서 여성을 혐오(싫어하고 미워)하는, 즉 여성을 싫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식하지 않고 소외시키는 모든 태도와 방법을 비판하였다.[11]

이처럼 여성혐오라는 단어에 증오와 멸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타자화와 억압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여성혐오의 '혐오'는 기득권층 아래 소수자를 지배하기 위한 총체적 사상과 행동의 집합체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따라서 '미소지니'에 대응하는, 여성숭배의 의미를 지닌 필로지니(Philogyny) 또한 여성혐오가 된다.

'혐오'라는 단어에 대한 논란

번역이 잘못됐다?

misogyny는 그리스어로 '혐오'를 뜻하는 misos(μισος)와 '여성'을 뜻하는 gynē(γυνη)의 합성어로, 단어가 처음 고안되었을 당시 여성을 싫어한다는 의미로서 사용되었고 이에 따라 한자문화권에서는 이를 '여성혐오' 또는 '여성증오'라고 번역하였다. 번역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아주 잘 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여성혐오라는 키워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에는 이러한 개념에 대한 이해조차 없었기 때문에 misogyny라는 표현과 그 번역어 여성혐오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차별곡선, 성희롱 등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해도 학계 용어 또는 생활 용어로 인정하여 잘 쓰이고 있는 단어들은 내버려두고, 여성주의여성혐오만 물고 늘어진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덧붙여, '혐오'라는 용어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배제를 뜻하는 용어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입장도 있다. 동성애자 혐오를 포함한 성소수자 혐오, 인종 혐오 등이 그 예이다.

원래는 아니었는데 광의적 표현이 돼서 문제다?

이 낱말은 여성을 싫어한다는 본디의 뜻 이외에도 다른 뜻들을 더 많이 내포하게 되었는데, 최초의 번역인 '여성혐오'라는 단어의 사용은 변화하지 않았다. 이에서 비롯되는 사전적 의미와 실질적 의미의 불일치는, "여성 숭배가 어떻게 여성혐오가 될 수 있느냐"는 주장과 같이, 종종 사회적 오해로 발전하고는 한다. 이 점에 집중한 페미니스트들은, 이 오해들을 이유로 들어 여성혐오라는 말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른 의견도 있다. 타르수스의 안티파트로스는 아테네의 역사가였던 에우리피데스의 'misogyny'를 묘사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성을 혐오하는 남자(에우리피데스)조차 제 아내들은 칭찬한다."(On Marriage. c. 150 BC)[12] 기원전 150년에도 misogyny는 여성숭배, 즉 "아내와 딸을 사랑하는 여성혐오"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혐오'는 '포괄할 수 없는 단어'다?

아주 생소하여 듣도보도 못한 학계용어와 비슷한 입지의 단어였던 여성혐오는 이미 상당히 일반적인 용어가 되었다. 또한 성차별로는 표현될 수 없는 여성혐오의 개념을 대체할 말이 없다는 측면에서, 여성혐오는 혐오라는 낱말의 정당성을 의심당하면서도 가장 큰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혐오라는 낱말을 여성을 단순히 미워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OO도 폭력입니다'라는 표어를 생각해보자. 처음엔 '별게 다 폭력'이라고 응수하지 않았는가? 'OO도 여성혐오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별게 다 혐오'라고 응수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부정적인 어감이 강한 단어는 항상 이렇게 '일단' 배척되곤 한다. 그러나 '혐오'를 '여성성에 대한 기피'로 생각한다면 혐오라는 단어가 그 무엇보다 많은 범위를 포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컨대 "남성들은 여성성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며(기피하며) 여성에게 여성성의 짐을 지워 왔고, 여성들은 그 책무를 다하면서도 같은 약자인 여성에게 그 억압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분출해왔다"는 측면에서 보면 혐오는 차별보다 더 큰 범위를 포괄할 수 있다.

'혐오', 그리고 '기분'

"나는 엄마도 여자친구도 여동생도 사랑하는데 내가 여성혐오를 한다고?"

혐오라는 단어는 기분이 나쁘다. 남성들이 여성 대상 살인을 '무차별 살인'으로 부르는 데에는 침묵하지만 여성혐오라는 말에는 예민한 이유는 결국 '기분'이다. 이는 '어감이 강한 단어에 대한 배척'의 측면에서는 '강간'을 굳이 '몹쓸 짓', '덮침', '겁탈'로 부르려 하는 시도와 맞닿아 있으며, '가해자로 여겨질 수 있다는 병적인 공포'의 측면에서는 여성의 피해경험에 대고 "모든 남성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그러나 초기 미러링 전략의 성공에서 증명되었듯, 기분이 나쁘지 않으면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페미니즘의 역사는 오래 전에 시작되었고, 그 흐름을 보았을 때, 그런 남성들은 예쁘게 말하면 마치 이야기를 들어줄 것처럼 말하지만 그들은 예쁘게 말하면 듣기만 한다. 예쁜 설득은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언정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한다. 이끌어내더라도 그 전보다 아주 아주 조금 나아질까 말까한 정도일 것이다. 지금까지 페미니즘은 얼마나 '예쁘게' 말해왔는가? 기존의 생각을 정면으로 뒤엎지 못하는 주장은, 말 그대로 '약하다'.

많은 수의 남성들은 아직도 왜 자신들이 여성'혐오'라는 기분 나쁜 혐의를 뒤집어써야 하는지에 대해 반박하려 든다. 이에 대해 고려대 명예교수 겸 번역가문학평론가황현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의 젊은 남자들은 잘 나가는 여자들과 페미니스트들에게 왜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는 여성혐오의 혐의를 둘러써야 하느냐고 묻는다. 물론 그 혐오는 그 혐오가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설명을 거치고 나면 말은 얼마나 힘을 잃는가.
나는 한 사람의 번역가지만 ‘여성혐오’라는 번역어의 운명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고통의 시대에 더 많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불행을 그 오해 속에 묻어버리려는 태도가 비겁하다는 것은 명백하게 말할 수 있다.[11]

기타

  • 미소지니라는 단어를 미국의 영문학 연구자 이브 세지윅(Eve Kosofsky Sedgwick)이 19세기의 영국 문학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이라는 주장이 있으나[13]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1985년 저서 "Between Men: English Literature and Male Homosocial Desire"의 9장 "Homophobia, Misogyny, and Capital: Our Mutual Friend"에서 미소지니를 다루고 있으나 개념을 최초로 정립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14]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즉, 여성을 남성과 같은 주체가 아닌 '객체'로 생각하는 것은 모두 여성혐오라는 뜻이다.
  2. 여성에게 '여자다움'을 기대하는 이성애자 남성이나, 스스로 '여성스러움'의 잣대를 세워 자기검열을 하는 여성 또한 여성혐오에 해당한다.
  3. 예로 들자면 그리스 로마신화가 있다. 남신인 제우스가 허다하면 저지르는 게 강간,납치 등 중범죄인데, 이것을 신을 남기는 성스러운 행위로 묘사한다.
  4. 즉, 이종격투기 카페의 주요 연령대가 30, 40, 50대이고, 이들이 여성혐오 성향을 가장 잘 띠는 것도 당연한 것이지도 모른다.

출처

  1. 1.0 1.1 “여성혐오”. 《네이버 지식백과》. 
  2.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인터뷰 2015년, 한국의 '여성혐오'를 진단하다]
  3. 강푸름 객원기자 (2016년 7월 25일). "여자는 꽃"…그게 바로 '여혐'입니다”. 《노컷뉴스》. 
  4. Code, Lorraine (2000). 《Encyclopedia of Feminist Theories》 1판. London: Routledge. 346쪽. ISBN 0-415-13274-6.
  5. Kramarae, Cheris (2000). Routledge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Women. New York: Routledge. pp. 1374–1377. ISBN 0-415-92088-4.
  6. Clack, Beverley (1999). Misogyny in the Western Philosophical Tradition: A Reader. New York: Routledge. pp. 95–241. ISBN 0-415-92182-1.
  7. 진주원 기자 (2016년 7월 27일). “성인 70% "여성혐오 실제 존재…문제 심각해". 《여성신문》. 
  8. “20대 남성들 “나는 군대가고 취업도 힘든데…” 비뚤어진 표적”. 《한겨레 신문》. 
  9. Ponti, Giovanni; Kasumovic, Michael M.; Kuznekoff, Jeffrey H. (2015). “Insights into Sexism: Male Status and Performance Moderates Female-Directed Hostile and Amicable Behaviour”. 《PLOS ONE》 10 (7): e0131613. doi:10.1371/journal.pone.0131613. ISSN 1932-6203. 
  10. “Misogyny”. 《영어위키백과》. 
  11. 11.0 11.1 황현산 문학평론가 (2016년 9월 8일). '여성혐오'라는 말의 번역론”. 《한겨레》. 
  12. http://www.iamtintin.net/65
  13. 기명균 (2016년 6월 15일). “여성혐오는 어디에나 있다”. 《대학내일》. 
  14. Eve Kosofsky Sedgwick (January 1985). 《Between Men: English Literature and Male Homosocial Desire》. Columbia University Press. ISBN 978-0-231-08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