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 페미니즘

최근 편집: 2018년 7월 6일 (금)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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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바로 잡으려 노력하는 페미니스트.

급진적 페미니즘 또는 래디컬 페미니즘(영어: Radical feminism)은 공적인 영역에서의 성차별만이 아니라 가부장제 자체가 여성 억압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페미니즘의 한 갈래이다. 서양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은 1960년대의 리버럴 페미니즘에 대응하여 제 2물결 페미니즘으로 부상하여 여러 학파로 갈라졌으며 한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주요 이론으로 주목받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래디컬'의 의미

래디컬(Radical)이라는 단어는 뿌리와 근본(root)을 뜻하는 라틴어 라딕스(radix)에서 유래했다. 이에서 따온 래디컬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의 뜻에는 다음의 두 가지 해석이 있다. 다음을 참고할 것 래디컬

  1. 여성 억압의 근본 원인을 짚어 보고자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래디컬 페미니즘 내부에서는 이러한 래디컬 페미니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여성주의 여성주의'라는 뜻으로, '여성주의'의 핵심 가치가 여성인권이 아니게 된 것이 아이러니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2. 제도적 결함만을 지적하는 리버럴 페미니즘, 여성 억압을 다른 계급 체제의 부산물 정도로 보는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달리 사회 체제 자체를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급진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자 번역은 '급진적'이라는 뜻으로 한정되었다.

주요 사상

공통 이론

다음은 래디컬 페미니즘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이론이다.

  1. 여성은 역사적으로 최초의 피지배 집단이다.[1]
    여성은 흑인, 장애인,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 중 최초로 차별받고 억압받고 지배받고 착취당해온 집단이다.
  2.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여성억압은 사실상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1]
    통시적·공시적으로 여성에 대한 억압이 존재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3. 여성억압은 가장 근절하기 어려운 억압 형태이며 계급사회 철폐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다.[1]
    가부장제를 전복시켜야만 한다.
  4. 여성 억압은 양적•질적으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야기하나, 그 고통이 압제자와 피해자 모두의 성차별적 편견으로 인해 종종 인식되지 못한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1]
    당사자인 여성조차, 태어날 때부터 수없이 당한 가스라이팅으로 인하여 스스로가 가부장제의 피해자이며 극심한 억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5. 여성 억압은 모든 다른 억압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 개념적 모델을 제공한다.[1]

즉 래디컬 페미니즘은 단지 공적인 영역인 법과 제도의 결함을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뿌리깊은 여성억압을 해결할 수 없으므로, 여성억압의 근원인 가부장제와 성별 체계 자체를 전복하여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래디컬 페미니즘의 주요한 의의는 이전의 1세대 페미니즘(자유주의 페미니즘)이 여성 참정권과 같은 제도적이고 명시적인 여권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 달리, 비가시적인 여성억압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가정, 연애, (여성의) 신체와 같은 사적 영역이 비정치적 영역으로 취급받는 것, 때문에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했던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일들─생리, 강간, 임신, 낙태, 데이트폭력, 가정폭력─이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것을 비판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사적 영역이라는 이유로 감춰져 있던 문제들을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었다. 여성들의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에 이름을 만들어내어 여성의 고통과 권리를 최초로 가시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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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연대 강조

우리는 …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여기서 얻은 것, 이를테면 자아의 해방, 내면의 평화,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여성 모두에게 느끼는 진정한 사랑 등은 모든 여성과 나눌 만한 것이다. 우리 모두 여성이지 않은가.[2]

래디컬 페미니즘은 여타 페미니즘에 비하여 가장 자매애를 강조하는 페미니즘이다. 이는 대표적으로 로빈 모건의 도서 「Sisterhood Is Powerful」에서도 알 수 있다. 책의 주요 내용 중 하나였던 "수많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맺은 인종 의식적인 '자매 결연'"의 시연은, 흑인 래디컬 페미니스트와의 연대를 위한 것이다.[3]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에서도 이들은 여성들만의 분리주의 공동체를 추구하였으며 이성애자 여성들과의 연대를 인정했다. 또한 여성의 사적인 경험을 정치화하기 위하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수많은 모임들을 결성한 다양한 의식 고양 운동은 래디컬 페미니즘이 그 무엇보다 여성 간의 연대를 중요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치적 레즈비어니즘

남성의 역할을 축소 혹은 남성과의 비연대를 주창하는 분리주의자매애를 중요시하는 래디컬 페미니즘의 경향은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을 촉발시킨다.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성적 지향이 정치적이고 여성주의적인 '선택'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부장제의 이성애와 남성중심 연애·혼인에 복무하지 않는 여성과의 성애와 사회를 지향한다.



분리주의 즉 여성의 삶에 남성이 필요없다는 주창은 대표적으로 "비비탄(혼·출산·탄대로)"이라는 표어에서 드러난다. 여성에게 매우 불리한 결혼과 출산이라는 사회적 강요를 의도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남성과의 비연애와 비혼 선언은 여성 개개인이 가부장제의 영향과 구속에서 크게 벗어나는 방법인 동시에 가부장제를 거스르고 저항하는 또 다른 방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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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제 2의 물결

래디컬 페미니즘은 흔히 제 1물결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자유주의 페미니즘 이후, 제 2세대 페미니즘으로서 부상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또한, 68혁명에서 혁명가를 자처하는 젊은이들이 정작 여성문제에서는 보수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탄생하였다[주 1][주 2].

이후 페미니즘 사상에 본질주의가 섞이면서, 래디컬 페미니즘 사상은 크게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즘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으로 나뉘게 되었다. [4]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즘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은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이 차이는 두 급진적 페미니즘이 갖는 성적 경험에 대한 입장, 생물학적 어머니에 대한 입장, 성별 억압을 타파하는 방법 등을 비교해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기존 개념은 남성이 만든 것으로 모두 거부, 여성은 자기성애와 동성애를 해야 함 억압받는 성을 개방, 성소수자들에게 찍힌 낙인을 없애야 함
포르노그래피 유해함 권장함
어머니 여성의 힘의 원천으로 찬양 어머니라는 역할을 여성 억압으로 봄,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 출생을 가능하게 해야 함
성별억압의 해결법 여성성이 그동안 낮게 평가되었으므로 이를 새롭게 높게 평가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균형을 맞춤 여성과 남성이 모두 양쪽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해결
남성성 배척 남성적으로 보이는 행위들도 권장
문화적 급진적 페미니즘과 자유의지론적 급진적 페미니즘의 비교.


섹슈얼리티에 대한 태도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은 모든 섹슈얼리티가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믿는다.[4] 이들은 남자들이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포르노, 매춘, 성희롱, 성폭행, 여성 구타, 중국전족, 아내 순사, 부녀자를 남에 눈에 뜨이지 않게 하는 제도, 음핵제거 수술, 마녀 화형부인병학을 만들고 여성들의 섹슈얼리티를 지배했다고 주장한다.[4] 그러므로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은 여성은 혼자서 또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진정한 섹슈얼리티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여성이 모든 성적 경험을 거부하고 독신 생활을 하고, 자기 성애와 동성애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섹슈얼리티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성적 경험을 미리 규정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여러가지 성적 실험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험에는 당연히 이성애도 포함된다.[4]

생물학적 어머니에 대한 태도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은 생물학적 어머니 역할은 여성의 힘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생물학적 어머니란 인간 종족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므로, 이러한 생명 부여의 힘을 수비하고 찬양해야 한다고 말했다.[4]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생물학적 어머니라는 것을 여성 억압의 한 요소라고 보았다. 따라서 여러 가지 피임, 쉬운 중절들이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킨다고 하였으며, 궁극적으로는 체외 임신이 여성 해방의 길이라고 믿었다.[4]

성별 억압의 해결 방법에 대한 태도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은 사회가 성별을 이분한 뒤 여성성에 낮은 가치를 부여했다고 여겼기 때문에, 성별억압의 해결 원인은 이러한 가치를 전면 부인하는 것이라 믿었다.[4]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은 여성성 자체를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는 사회의 성별 구조를 비판했다. 이들은 여성적 가치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여성성에 새로운 여성중심적 의미를 부여하여 성별 억압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예를 들어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자연 이론"을 빌려, 가부장제가 부여한 '허위의 자아'가 아닌 진정한 여성적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4]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성별 억압은 그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된 특질을, 각자 자기 집단의 것만 가질 수 있어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양쪽 특질을 다 가질 수 있다면 성별 억압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4]

남성성에 대한 태도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남성성을 띄기보다는, 현재 갖고 있는 여성성을 신봉하고 찬양하며 권장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4] 이들은 여성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문제는 이들을 저급하고 격하된 것으로 취급하는 가부장제에 있다고 보았다.[4] 이들은 따라서 여성 해방을 위해서는 오히려 남성성을 배척해야 한다고 보았다.[4] 이소영의 번역에 따르면 로즈마리 퍼트남 통은 이를 양성보유를 권장한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즘과의 큰 차이점으로 보았다.[4] 물론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도 일부는 양성성을 권장했지만, 이 경우에도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일한 선상에 보는 일은 없었으며 남성성을 해체하거나 재구성하였다.[4]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성을 여성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이러한 양성 보유를 통해 여성 해방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한마디로 여성이 남성성을 띄기를 권장하였다.[4]

포르노에 대한 태도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여자들에게 성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하고 성적 욕망을 일으키며 성적 환상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포르노물을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 페미니스트들은 여자들이 폭력적인 포르노물을 포함하여 온갖 종류의 포르노물을 보고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성폭행 판타지에도 참여해볼 것을 권유했다. 성폭행 환상과 실제의 성폭행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역설했다.한 여자가 혹시라도 힘 놀이가 성관계를 조금이나마 섹시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탐구하기를 원한다고 해서 그녀가 실제 생활에서 남성의 폭력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러한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은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섹슈얼리티와 성별이 똑같이 억압적인 사회 세력의 결과물임을 지적했다. 회의실에서의 여자들에 대한 성별 차별과 침실에서의 여자들의 성적 객관화 사이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두 경우 모두 여자들의 피해는 압도하는 남자들의 힘과 연관되어 있다. 포르노물은 그저 남성들의 가부장적 선전에 불과한 것이다.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포르노물은 예외 없이 여성들에게 해를 입힌다고 주장했다.첫째, 포르노물은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성적으로 유해한 방식(성희롱, 강간, 가정폭력)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둘째, 포르노물은 여자들이 성적 학대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거나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로 만들어 여자들의 명예를 더럽힌다. 셋째, 포르노물은 남자들이 여자들을 하찮게 여기도록 하고 여자들을 제 2의 시민으로 취급하게 만든다.

기타

  • 대부분의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스트인 게일 루빈[주 3]과 대조적으로 남성 섹슈얼리티는 내재적으로 잘못된 것이므로 그것을 거부하라고 여성들에게 경고했다. 그들은 여성 섹슈얼리티가 남성 섹슈얼리티보다 내재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했다.[4]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성으로부터 남성들은 "힘과 오르가즘"을 여성들은 "상호관계와 친밀성"을 원한다고 주장하며, 가부장제 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성애 관계들은 여성들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결론내렸다.[4] 이성애는 남성 지배와 여성 종속과 관련된다.[4] 그리하여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에 의하면 여성 해방을 위한 열쇠는 "모든 가부장적 제도들(예를 들면 포르노 산업, 가정, 매춘, 및 강압적 이성애)과 성적 객관화를 발생시키는 성적 실천들(사도마조히즘, 어슬렁거리며 손님을 찾기, 성인/어린이 그리고 동성애에서의 남성역할/여성역할 관계)을 제거하는 것이다.[4]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과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즘의 비교 문서 참고

업적

이와 같은 탄생 초기, 래디컬 페미니즘이 비가시적이고 사적인 분야에서의 성차별에 투쟁하기 위하여 시도한 전략과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성폭력에 대한 공론화 : 시위를 통해 사적이며 비정치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성폭행 범죄를 여론화·공론화하였다.
  2. 여성에 대한 교육 지원 : 여성이 여성의 시각에서 역사나 다른 주제를 연구할 수 있도록 여성학 프로그램을 대학에 개설하였다.
  3. 여성에 대한 피해 지원 : 여성 상담 센터를 설립하거나 학대받는 여성의 피신처를 개설하여 여성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4. 여성 해방 단체의 설립 : `레드스타킹`, `페미니스트들`, `뉴욕의 래디컬 페미니스트들`과 같은 의식 고양(CR)단체와 여성 해방 단체를 조직하고 이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이들은 시민권 운동과 같이 1960년대 초 미국을 휩쓸었던 급진 사회 운동[주 4]에 참여하였다.
  5. 문화적 투쟁 : 래디컬 페미니즘은 법과 제도뿐 아니라 사회의 '문화'를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성은 사회 구조적으로 매우 은밀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해왔다.
    예컨데 '사랑=섹스' 혹은 '섹스=사랑'이라는 공식을 깨트려보면, 포르노가 여성을 (인격이 아닌) 성적 대상으로만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나이 든 여자가 현명하게 그려지는 법이 거의 없는 것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래디컬 페미니즘은 법적·제도적 차별의 철폐와 더불어 광범위한 문화적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에 걸맞는 이론을 전개해 나간 것이다.

언어적 남성 권력을 앗아 오는 전략

여성의 사적인 경험을 정치화하고 공론화하는 것과 더불어, 래디컬 페미니즘은 (특히 한국) 사회에 만연하던 여성혐오 사상에 대응할 방법을 고안해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미러링을 통하여 남성이 저지르던 여성혐오 발화를 정면으로 반박하였으며 다음을 참고할 것 미러링#남성권력을 앗아 온 미러링 '여남', '모부'와 같은 남성 중심적 언어 표현을 여성 우선적으로 전환함으로써 남성 권력을 앗으려고 노력해왔다. 다음을 참고할 것 미러링#디폴트를 전환한 미러링

래디컬 페미니즘은 또한 여성의 신체와 생리 현상을 칭하는 단어 보지월경이 터부시되는 사회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다. 남성의 생리 현상(발기 등)과 자위에는 관대하면서 여성에게만 성적인 분야에서의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의 유리천장을 격파하기 위해, 이들은 적극적으로 '보지대장[주 5]', '보토피아', '보르가즘', '보멘' 등의 단어를 발화한다.
트위터 내에서는 생리 공론화 계정이 생성되어 생리를 터부시하는 사회적 금기를 깨기 위해 월경혈의 사진을 공유하고 '#생리는_부끄러운게_아니다', '#생리는 _재채기같은 생리현상'과 같은 해시태그 운동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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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래디컬 페미니즘

한국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이 물결처럼 일어난 것은 1970년대로, 그 배경으로는 당시 활발히 전개되었던 리버럴 페미니즘과 1980년대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당시의 주류였던 세 가지 흐름을 '페미니즘을 독자적으로 보지 않고 전체 사회운동의 일부로 간주하는 남성들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이라고 지적하면서 나타났다. 마녀돌꽃모임과 같은 래디컬 페미니스트 소모임은 이런 경향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5]

2010년대 래디컬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는 워마드, 여성시대 등이 있다.[주 6] 특히 온라인 사이트에서 태동하여 페미니즘의 재부흥을 불러온 메갈리아는 전형적인 래디컬 페미니즘의 한 조류이다. 다음을 참고할 것 메갈리아 다음을 참고할 것 워마드

하지만 여타 페미니즘이 그렇듯 래디컬 페미니즘은 다른 페미니즘과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며, 특히 본질적이고 실질적으로 가부장제 종식에 의한 성차별 타파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그 성향을 띠지 않는 곳은 찾기 어렵다. 예컨데 쭉빵카페, 인스티즈 등 다른 여초 사이트에서도 급진적 성향이 이따금씩 드러나며, 대한민국의 여성인권단체(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들도 마찬가지인 모습을 보인다. [주 7]

비판

  • 여성은 여성이기 때문에 억압당하고 남성은 남성이기 때문에 억압하는 위치에 선다는 본질주의적 함정에 빠져들게 하며 초역사성을 너무 강조해서 역사적 맥락과 사회, 문화적 조건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 허나 다른 어떤 사회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여성이 여성이라' 억압당하고 '남성이 남성이라' 젠더 권력을 지닌다는 점은 명시적이다.
  • 래디컬 페미니즘은 여성을 너무 쉽게 하나의 통일된 집단으로 처리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흑인 여성들의 이러한 지적은 상호교차성 페미니즘을, 탈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의 이러한 지적은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을, 젠더이분법에 맞지 않는 수많은 퀴어들을 지운다는 지적은 트랜스페미니즘을 대두시켰다.

기타

  • 가끔 페미니즘에 무지한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페미니즘 갈래를 지칭해야 할 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아마도 이것이 제일 급진적(변혁적)인 페미니즘일 것이라는 추측에서 급진적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6][주 8] 예컨대 나무위키에서는 래디컬 페미니즘이 페미니스트 사이에서 가장 비판받는 페미니즘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호주제 폐지운동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 또한, "진짜 페미니즘이 아니다", "래디컬 페미니스트라 그런 주장을 하는가"와 같은 말이었다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지금과 다를 바가 없군!
  2. 68혁명은 "나는 혁명을 생각할 때마다 섹스가 떠오른다."는 문구로 대표되는, 성 해방을 위한 혁명이기도 했다.
  3. 앤 퍼거슨이 가장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즘의 이데올로기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한 인물.
  4. 시민권 운동, 신좌파 정치, 평화 운동 등
  5. 여장'부'에서 남성 중심 한자 '부'를 제거한 것
  6. 래디컬 페미니즘의 부흥을 불러온 메갈리아는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7. 그렇기 때문에 기혼 여성, GCF, 코르셋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래디컬 페미니즘 내부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8. 해당 유튜버가 언급하고 있는 것은 래디컬 페미니즘이 아니라 아나키 페미니즘이다.

출처

  • 테렌스 볼, 리처드 대거. (2006).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 아카넷
  • 이재경. (2007). 여성학. 미래M&B.
  • 페미니즘 사상 -종합적 접근-. 로즈마리 퍼트남 통. 한신문화사(2000)
  1. 1.0 1.1 1.2 1.3 1.4 Alison Jagger& Paula Rothenberg, 1993
  2. “페미니즘 선언”. 한우리. 
  3. “위키피디아 Sisterhood Is Powerful 페이지 20:22, 14 January 2018판”. 《WIKIPEDIA》. 2018년 2월 14일. 
  4. 4.00 4.01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4.13 4.14 4.15 4.16 4.17 4.18 4.19 페미니즘 사상-종합적 접근-. 로즈마리 퍼트남 통. 한신문화사
  5. “아버지의 ‘순리’를 거역한다”. 《한겨레21》. 1998년 7월 9일. 2017년 12월 1일에 확인함. 
  6. https://youtu.be/B7onZE83hM8?t=4m2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