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최근 편집: 2018년 2월 9일 (금)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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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女性嫌惡) 또는 미소지니(영어: misogyny)란, 단순히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가 아니라, 여성을 일반화하고 대상화하는 일체의 타자화를 의미한다.[1]

여성혐오는 집단과 개인이 가부장제남성사회 등에 영향을 받을 때 형성되고 재생산된다. 여성혐오는 일시적이거나 단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의 골조를 이루고 있는 뿌리깊은 인류의 역사이다.[주 1] 따라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억압을 지속·강화하는 여성혐오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어 '여성혐오'는 외래어의 번역어이며 번역에 논란이 있기도 하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혐오(한국어 단어) 참고.

개념

예시를 통한 설명

어떤 젊은 여성이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탔는데, 그 개가 지하철에 똥을 쌌다. 그런데 주인인 여성은 모르는 척하면서 내려버렸고, 대신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치웠다. 이게 바로 유명한 '개똥녀' 사건이다.

그런데, 만약 거꾸로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할아버지가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탔는데, 그 개가 지하철에 똥을 쌌다. 그런데 주인인 할아버지는 모르는 척하면서 내려버렸고, 대신 옆에 있던 젊은 여성이 치웠다.

만약 이 사연이 관련 사진과 함께 인터넷상에 퍼졌다면 이 사건의 이름은 무엇이 되었을까? 대답을 생각해 보자.

...

아마도 '개념녀' 사건으로 불렸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개똥남' 사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거기서 '여자'라는 성별을 끄집어내서 'OO녀'라는 이름으로 '한국 여성 전체의 특징'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이게 바로 '여성혐오'의 실체이자 핵심이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편집위원 손희정이 여성혐오를 설명하기 위해 든 예시.[2]

여성혐오 ⊃ 타자화

여성혐오의 핵심 개념은 여성에 대한 혐오나 비하가 아니라,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열등한 존재 · 위험한 존재 또는 아름다운(아름답기만 한) 존재 등으로 여기는 일체의 일반화, 대상화, 타자화이다. 여성의 다른 능력과 주체성과 가치를 지워버리고, 오로지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재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에게 '여자다움'을 기대하는 남성이나, 스스로 '여성스러움'의 잣대를 세워 자기검열을 하는 여성 또한 여성혐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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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숭배로 나타나는 여성혐오

여성숭배, 즉 여성에 대한 이분화는 단순한 혐오보다 더 교묘한 타자화의 전략이다. '개념녀'를 찬양하는 행위는 '김치녀'를 비난할 정당성을 찾아준다. 사회의 모성 숭배는 그러한 무한하게 희생적인 '모성'을 실현하지 않는 여성들을 비난한다. 이십대의 젊고 예쁜, 성적 매력이 충만한 여성이 누리는 '권력' 역시 그들이 남성우월주의사회가 가장 원하는 (성적) 대상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찬양은 동시에 젊지 않고 사회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비난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된다. 이러한 여성숭배는 또한, 숭배받는 대상이 되는, 즉 스스로 '개념녀'가 되기를 선택하여 권력[주 2]을 획득한 여성들조차 구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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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가부장제

여성혐오는 늘 가부장제와 역사를 같이 해왔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역사

남성사회

박연철(가명·26)씨는 “연애를 못하면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내가 못나고 찌질하고 돈도 없어서 데이트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비참하니까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쟤가 김치녀라서 안 만난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정희진 평화학 연구자는 “남성 집단 내부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격차가 커지게 되면, 맨 꼭대기에 있는 보이지 않는 최상위 기득권 계층 대신 여성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겨레 기사 「20대 남성들 “나는 군대가고 취업도 힘든데…” 비뚤어진 표적」의 일부.[3]

남성사회는 여성을 배제한 공간을 구성하여 여성혐오적 정서를 공유·강화하며[주 3], 여성혐오적 성향이 없거나 젠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조차도 동화시켜 여성혐오 성향을 가지게 만들 수 있다.[주 4] 이것은 각 개인이 만일 자신의 남성성이 타인에 비해 떨어진다고 느낄 경우에 여성혐오를 통해 이를 강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주 5]

기타 요인

사회적 배제, 성차별, 남성중심주의, 맨박스

양상

여성혐오는 남성 특권성 발언, 여성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그리고 여성에 대한 각종 성적 대상화숭배(신격화)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며,[5][6] 혐오의 피라미드에 다음과 같이 대응시킬 수 있다.

본문을 가져온 내용 이 내용은 혐오의 피라미드로 보는 여성혐오 문서의 본문을 가져와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1단계

교묘한 차별적 행위.
직접적인 혐오 발화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 '여성스러울' 것을 강요하는 언행 등. 이를테면 여성은 섬세하고 상냥하다는 편견은 여성은 항상 세심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강요로 이어진다. 1단계 본문 참조.

2단계

직접적 차별과 편견적 행위.
1단계에서의 양상이 직접적인 언행으로 나타나는 것. 여성에 대한 모욕적·경멸적 언사, 조롱, 사회적 기피, 비인간적 대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남성들은 이대녀, 김치녀, 메갈 등의 단어를 경멸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진보적인 가치를 외치는 여성 모두를 억압했다. 2단계 본문 참조.

3단계

구조적 차별.
사회 구조적인 고용에서의 차별, 사회적 배제, 교육에서의 차별 등.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높은 기대치를 보여주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3단계 본문 참조.

4단계

폭력적 행위.
여성에 대한 폭행, 협박, 기물 파손, 스토킹 등. 빈번히 일어나는 데이트 폭력이 여성혐오가 만연한 사회의 구조를 증명한다. 4단계 본문 참조.

5단계

개인에 대한 극단적 폭력 행위.
대표적으로 강남역 여성표적살인이 있다. 5단계 본문 참조.

6단계

제노사이드(페미사이드)
여성에 대한 집단적인 폭력과 살해. 8-90년대의 여아 낙태가 여성혐오가 단체적 페미사이드로 발현한 사례이다. 6단계 본문 참조.

범위

여성혐오는 고대 세계에 관한 신화종교 신화, 설화 속에서도 발견되며[주 6] 많은 서양 철학자들과 사상가들도 여성혐오적이었다는 비판을 받는다.[7]

케이트 밀렛은 신 프로이트 학파 심리학자들과, 파슨즈 학파의 사회학자들은 페미니스트들에 대해 공격을 주도한 가부장적 그룹들이라고 지목했다. 밀렛은 프로이트의 제자들이 스승의 글을 이용해 "두 성간의 몹시 불공평한 관계를 합리화하고, 전통적 역할들을 승인하며, 기질상의 차이점을 유효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유사하게 명망 높은 사회학자인 탈코트 파슨즈의 추종자들도 남성적 여성적 특성의 구분이 생물학적/자연적이며 엄격한 성별 이형성이 없다면 사회는 지금만큼의 기능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성의 남성에 대한 예속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역사

인류신석기 시대만 해도 모계사회부계사회도 아닌 평등사회였지만, 청동기 시대가 되면서 사유 재산이 생겨나고 남성의 지위가 공고해지며 이로 인해 여성은 사회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여성에 대한 성차별, 타자화, 성추행, 폭행, 성폭력이다.

근대가 되고 가부장제가 서서히 붕괴되고 여권 향상 운동으로 인해 여성이 활발히 가정 밖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기득권 위치에 있었던 남성들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도래로 사회의 경쟁이 심화되자 경쟁에서 패배한 남성의 분노는 기득권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약자인 여성에게 향하게 된다.

케이트 밀렛은 1930년~60년 사이에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공격을 극명하게 했던 가부장제 선도자들로 작가 D.H. 로렌스, 헨리 밀러, 노만 메일러를 꼽았다.

한국의 여성혐오 역사

조선 초기에는 여성의 재가제사 참여 등 많은 것이 후기보다 비교적 자유로웠다.다음을 참고할 것 조선의 가사노동과 젠더

한국1990년대 페미니즘의 도입[주 7]IMF 외환위기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며 매우 갑작스럽게 가부장제가 붕괴되었다. 이 즈음 극심해진 취업난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가 일어나면서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여성혐오가 매우 심하게 나타났다.[주 8] 명시적인 여성혐오를 하는 남성은 군가산점제 폐지 이후에 급증하였고, '여성이 남성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거나 데이트 비용, 결혼 비용 등의 문제로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에 무임승차하는 존재'로 여기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 결과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가 심각하다'는 질문에 전체응답자(1,039명)의 74.6%가 동의했다.[8]

여성혐오가 완화된 사례

서양의 경우에는 남성들의 지위가 높았다는 사실을 사회가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또한 전쟁 이후 페미니즘 운동이 비교적 일찍 일어나면서 여성 인권의 상승이 자연스럽게 내부개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여성 인권이 그나마 나은 중국의 경우도 전족 폐지 등 여성단체의 노력과, 공산주의·사회주의 통치로 인한 가부장제의 제거 등으로 인해 도시의 경우에는 여성 인권의 상승이 이루어졌다.[주 9]

해결 방법

가부장제가 붕괴되고 여성이 온전히 남성과 같은 인간으로, 주체로 인지되어야만 인류 역사의 골조를 이루어 오던 여성혐오는 뽑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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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어떤 것이 왜 성차별적인지 알아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주변사람들이 여성혐오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해주고 성범죄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는 등 작은 일 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여성인권단체에 후원을 하고 서명운동이나 여성인권을 위한 시위등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좋다.

페미니즘이 부정하고 있는 것은 '남성성'이지 개개의 '남성 존재'가 아니다. 만약 '남성'으로 분류되어 있는 자들이,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도 정당한 바람이다 - 여자들이 여성 혐오와 싸워왔듯이 남자들도 자신의 여성 혐오와 싸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에는 성별의 구분이 없다.

단어와 어원

한국어 여성혐오영어미소지니(Misogyny)를 번역한 말이며, 미소지니는 다시 고대 그리스어 미소기니아(μισογυνία)에서 유래하였다. 다음을 참고할 것 미소지니(영어 단어)다음을 참고할 것 미소기니아

한편 여성혐오라는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양립해 있다. 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혐오(한국어 단어)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사실상, 여성혐오가 아닌, 즉 여성을 주체로 보고 남성의 시각으로 소비하지 않는 문화는 근현대 페미니즘의 자각과 함께 생겨난 극히 일부의 역사에 해당한다.
  2. 2등 시민으로서의 권력
  3. 남초집단에 소속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수위의 차이는 있어도 여성혐오적 발언을 하거나 들은 경험이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이다.
  4. 이러한 여성혐오사상에 동화되지 않는 경우에는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5. 실제로 2015년에 멀티플레이어 비디오 게임 헤일로 3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한 진화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여성 플레이어를 비난하는 발언을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
  6. 예로 들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 남신인 제우스가 허다하면 저지르는 게 강간, 납치 등 중범죄인데, 이것을 신을 남기는 성스러운 행위로 묘사한다.
  7. 한국에는 페미니즘이 매우 늦게 도입되었다.
  8. 이종격투기 카페의 주요 연령대가 30, 40, 50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여성혐오 성향을 가장 극명히 띠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도 모른다.
  9. 농촌 지역은 아직 여성 인권이 낙후되어 있다.

출처

  1. 우에노 치즈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은행나무. 
  2.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인터뷰 2015년, 한국의 '여성혐오'를 진단하다]
  3. “20대 남성들 “나는 군대가고 취업도 힘든데…” 비뚤어진 표적”. 《한겨레 신문》. 
  4. Ponti, Giovanni; Kasumovic, Michael M.; Kuznekoff, Jeffrey H. (2015). “Insights into Sexism: Male Status and Performance Moderates Female-Directed Hostile and Amicable Behaviour”. 《PLOS ONE》 10 (7): e0131613. doi:10.1371/journal.pone.0131613. ISSN 1932-6203. 
  5. Code, Lorraine (2000). 《Encyclopedia of Feminist Theories》 1판. London: Routledge. 346쪽. ISBN 0-415-13274-6.
  6. Kramarae, Cheris (2000). Routledge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Women. New York: Routledge. pp. 1374–1377. ISBN 0-415-92088-4.
  7. Clack, Beverley (1999). Misogyny in the Western Philosophical Tradition: A Reader. New York: Routledge. pp. 95–241. ISBN 0-415-92182-1.
  8. 진주원 기자 (2016년 7월 27일). “성인 70% "여성혐오 실제 존재…문제 심각해". 《여성신문》.